나만의 생ㅡ훌리오 노보아 폴란코ㅡ그들은 꽃이게 하라.사람들이 물 주고 거름 주고 보호하고 찬사를 보내지만한낱 흙화분에 갇힌 운명이게 하라.나는 차라리 못생기고 자신만만한 잡초가 되리라.독수리처럼 절벽에 매달려높고 험한 바위들 위에서 바람에 흔들리리라.돌을 깨고 나와광활하고 영원한 하늘의 광기와 마주하며 살리라.시간의 산맥 너머로, 혹은 불가사의한 심연 속으로내 영혼 내 씨앗을 날라다 주는태고적 바닷바람에 흔들리리라.비옥한 골짜기에 무리 지어 자라며찬사를 받고 길러지다가결국은 탐욕스런 인간의 손에 뽑혀 버리는좋은 향기를 풍기는 꽃이 되기보다는차라리 모두가 피하거나눈에 띄지 않는 잡초가 되리라.감미롭고 향기로운 라일락이 되기보단차라리 강렬한 초록풀 내음을 풍기리라.굳세고 자유롭게 홀로 설 수만 있다면차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