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 지고 농사짓고 호롱불 켜고 사는 서예가 육잠스님 무소유는 불가능한 말이고 넘치지 않게 살아야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 사진 홍진식] 경남 거창군 수도산 자락 작은 산동네에 자리잡은 풍외암(風外庵) 토굴에 세속의 문화예술계와 소통하지 않고 참선과 더불어 30여년을 서예와 선화(禪畵)에 정진해온 육잠(六岑) 스님이 산다.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짓는 다고 해서 ‘지게도인’으로도 불리는 스님은 산중에 암자를 마련하면서부터 20년이 넘도록 전깃불을 비롯한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아직도 반(反) 문명인으로 살고 있다. 해발 850m 산골에 있는 풍외암은 거창읍에서 버스와 도보로 한 시간 길이다. 육잠 스님의 풍외암에는 모시고 있는 부처님까지 작은 석불(石佛)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물질적인 가치를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