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불효교(孝不孝橋)뼈대있는 가문이라하여 어린 나이에 시집왔더니초가 삼간에 화전밭 몇 마지기가 전재산이었다.정신없이 시집살이하는 중에도 아이는 가졌다.부엌일에 농사일하랴, 길쌈 삼으랴, 저녁 설거지는 하는 둥 마는 둥 파김치가 돼 안방에 고꾸라져 누우면,신랑이 치마를 올리는지 고쟁이를 내리는지 비몽사몽 간에 일을 치른 모양이다.아들 여섯 낳고 시부모 상 치르고 또 아이 하나 뱃속에 자리 잡았을 때 시름시름 앓던 남편이 백약이 무효, 덜컥 저 세상으로 가 버렸다.유복자 막내 아들을 낳고 유씨댁이 살아 가기는 더 바빠졌다.혼자서 아들 일곱을 키우느라 낮엔 농사일, 밤이면 삯바느질로 십여년을 꿈같이 보내고 나니 아들 녀석 일곱이 쑥쑥 자랐다.열여섯 큰 아들이 “어머니! 이젠 손에 흙 묻히지 마세요” 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