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두착분(佛頭着糞)
(부처의 머리에 똥을 싸다)
어떤 선비 하나가 절의 뜰을 걷다가
불상의 머리 위에 참새 똥이 떨어진 것을 보고
곁에 서 있던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참새에게는 불성(佛性)이 없는 모양이지요?"
"물론 참새에게도 불성이 있답니다."
"참새에게 불성이 있다면
어떻게 부처의 머리 위에 똥을 쌀 수 있을까요?"
선비가 다시 묻자
스님이 말했습니다.
"부처가 자비로워서 살생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새가 솔개 머리에 똥을 싸는 것을 보셨습니까?"
송(宋)나라 때의 승려 도원(道源)이 쓴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신성한 부처의 머리에도 새 똥이 묻는 것처럼
착한 사람이 수모를 당하거나 깨끗한 것에 오물이 묻는 것을 이르는
불두착분(佛頭着糞)'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비로운 부처는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운 솔개만 두려워하는
'참새' 같은 것들 때문에 생기는 일이지요.
우리 주변에는 그런 '참새'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착하고 깨끗한 사람이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살려면
'불두착분(佛頭着糞)'은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로도 새겨집니다.
출처 : '진여정의 행복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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