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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초고속인터넷사업 `흔들`

碧空 2005. 11. 23. 10:40
KT 초고속인터넷사업 `흔들` - 시장 포화로 지난달 가입자 사상 첫 순감 - 추가할인 장기고객 늘어 ARPU 지속 하락 KT(대표 남중수)의 주력사업인 초고속인터넷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포화와 경쟁심화로 KT의 가입자 증가세가 99년 사업 개시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순감으로 돌아섰다. 더구나 장기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추가할인 및 모뎀임대료 감소로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매출성장을 주도해온 초고속인터넷 시장포화에 대비, 부가서비스 확대ㆍ프리미엄 상품 중심의 시장재편 등 그동안 다양한 시도에 나섰지만, 최근들어 초고속인터넷사업의 성장한계를 보여주는 적신호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KT는 지난해 전체 매출 11조85000억원의 24%인 2조4688억원을 초고속인터넷사업분야에서 올렸으며, 초고속인터넷사업은 사실상 성장정체에 빠져있는 KT의 매출을 유지시켜주는 핵심사업이었다. 특히 그동안 초고속인터넷과 PCS사업을 통해 매출을 유지해왔던 KT입장에서는 규제이슈로 인해 PCS사업의 시장점유율 동결을 선언한 마당에 초고속인터넷사업에도 위기증후들이 나타나면서 내부적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지난달 한달동안 전달에 비해 3855명이 줄었다. KT의 가입자수가 월기준으로 순감을 기록한 것으로 지난 99년 6월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시장정체로 신규 가입자가 급감한 상황에서 전체 624만 가입자중에서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장기가입자로 인해 야기되는 부담이다. KT는 현재 3년 이상 장기가입자에 대해 17%, 4년 이상 18%, 5년 이상 20%의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있으며, 또한 3년 이상 가입자들에 대해서는 모뎀임대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든든한 매출기반이 되었던 장기 우량가입자들이 시장포화로 신규 가입자가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성장의 발목을 붙잡는 원인으로 변했다는 분석이다. KT는 지난 3분기 인터넷매출은 6357억원으로 이전분기에 2.3% 감소했으며 이는 장기가입자에 대한 할인과 모뎀임대료 매출감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KT 관계자는 "모뎀임대료를 내지 않는 가입자수가 전체 메가패스 가입자의 절반수준"이라며 "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전했다. 이에 따라 KT는 그동안 시장포화에도 불구, 초고속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부가서비스 개발 및 메가패스스페셜 등 프리미엄서비스 가격인하를 통한 고품질 중심의 시장재편 등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메가패스 스페셜의 속도를 높이고 요금을 최대 25%까지 할인했지만, 10월 현재 메가패스 스페셜 가입자는 7518명에 불과하다. KT의 한 관계자는 "3만원 안팎의 초고속인터넷 ARPU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초고속인터넷사업 기반을 이용하는 IPTV사업의 조속한 실현이 필요한 이유가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