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제69,제70화
?(선조17)이순신을 제거하라!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대 사기극을 벌인 고니시의 목을 베지 않는 대신, 고니시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지난 원정의 실패는 바닷길과 호남을 장악하지 못한데 있다.
조선 수군을 박살내고 호남을 장악하라.
그리고 조선 백성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신속히 남해안의 성으로 복귀하라.
그러기를 여러 번 하다 보면 조선 왕이 강화를 애걸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강화가 되어가던 차에 일본이 다시 침략을 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정유재란입니다.
또 다시 조선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조선 수군의 격퇴, 호남 점령이라는 양대 과제를 명 받은 일본군 장수들에게 이순신의 제거는 최우선의 공통 과제였다.
히데요시로부터 마지막 기회를 부여 받은 고니시 유키나가는 이순신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짜기에 골몰했고, 드디어 계책을 마련하였습니다.
조선 침략 당시 제1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와 제2선봉장 가토 기요마사는 이웃한 지역의 영주들로서, 상인 출신인 고니시는 무장 출신인 가토를 "무식한 놈"으로, 가토는 고니시를 "얍삽한 놈"으로 치부하는 앙숙의 관계였다.
이 둘 사이의 관계는 조선에도 많이 전해져서, 가토는 전쟁광인데 반해 고니시는 강화를 하고 싶어 하므로, 고니시는 괜찮은 자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러나 고니시가 누구입니까
일본군 제1선봉장으로 부산에 상륙하여 부산성, 동래성에서 조선판 킬링필드를 연출한 살인마 중의 살인마가 바로 고니시 유키나가입니다.
고니시는 가토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순신을 제거하기로 하고, 평소 선이 닿아있던 간자 김응서에게 장계를 올리도록 하였는데, 그 내용은 이러했다.
고니시가 사람을 통해 전하기를, “강화가 안 되는 것은 가토때문이니 가토를 제거하면 나의 한도 풀리고 귀국의 근심도 사라질 것입니다.
모월 모일 가토가 가덕도에 정박할 것이니 잠복했다 기습해 처치하시오”라고 하더이다.
일본의 낚시 밥을 덜컥 문 선조는 곧 이순신에게 가덕도로 나아가 가토의 선단을 무찌르라는 명령을 내렸다.
선조로부터 출정 명령을 받은 이순신은 일본군의 흉계를 단번에 간파하고는 선조의 명을 들을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사실은 이순신에게 가토를 치라는 명령을 내릴 당시 이미 가토는 군대를 이끌고 상륙한 상태였다.)
?다음 제70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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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제70화
?(선조18)이순신 제거되다...
이순신이 일본군의 흉계를 간파하고 가덕도 출전을 거부하던 그 때에 맞추어 원균의 장계가 도달하였는데, 그 내용은 이러했다.
신의 생각으로는 수백 척의 수군으로 질러나가 큰 바다에서 위력을 보이면 해전에서 이기지 못해 겁을 먹고 있는 가토는 필히 군사를 거두어 돌아갈 것입니다.
선조는 이순신의 출정 불가론을 자신의 권위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하고 이순신을 제거하는 쪽의 의견을 수차례 밝혔고, 조정은 선조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는 이순신이 가토의 목을 베어 온다 해도 그 죄를 용서할 수 없다.
(선조)
이순신은 성품이 강하고 뜻을 굽힐 줄 모르는데, 무릇 장수는 뜻이 차고 기가 펴지면 반드시 교만해지기 마련이다.
(유성룡)
위급할 때 장수를 바꿀 수 없사옵니다.
뜻을 굽히지 않은 이순신은 곧 한양으로 압송되어 문초를 받게 되었고, 선조는 이순신을 죽이고자 했다.
(정탁)
그러나 정탁의
“군사상 문제는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니, 살리시어 후일에 대비하여야 합니다”
라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다행히도 이순신은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백의종군의 길에 나서게 되었다.
이순신을 파직하고 원균을 통제사로 임명한 조정은 수군이 강력하므로 출전만 하면 뭔가 될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었습니다.
조선 수군은 안중에도 없던 이들이 이순신이 연승을 하자, 조선 수군이 원래부터 강군이었던 것으로 착각을 했던 것이지요..
선조와 조정은 원균에게 가덕도로 나아가 가토의 왜군을 칠 것을 명했으나, 휘하 장수들은
“불가능한 작전입니다.
장수가 전장에 있을 때에는 임금의 명도 받들지 않는 법입니다.”
라고 하며 출정을 반대했고, 원균 자신도 이 작전의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적은지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제 꾀에 제가 넘어간 원균은 출정을 거부할 명분이 없었고, 결국 그 동안 건조된 전선까지 총 동원된 최대 규모의 출전을 감행하였다.
원균은 척후선, 사전 정보도 없이 강행군을 거듭했고, 적선 몇 척이 보이면 유인선인지도 모르고 전력을 다해 쫒곤 하다가 지칠 대로 지쳐 7월 16일 새벽 칠천량에 정박했다.
이 때 1,000여 척의 일본 적선이 포위해 들어오니, 조선 수군은 싸움 다운 싸움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무참히 전멸했고, 원균은 육지로 도망가다 죽음을 맞이했다.
일본군이 유일하게 두려워했던 막강 조선 수군은 이렇게 칠천량 바다를 밝히며 사라져 간 것이다.
?다음 제71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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