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자 !!

참되고 바르게

정보통신기술·사업

LG파워콤 하나로 테레콤 엉뚱한 "술" 논쟁

碧空 2006. 10. 24. 21:56
 LG파워콤·하나로 엉뚱한 `술 논쟁
관련링크
초고속인터넷 업계에 느닷없이 '술 파동'이 났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17일 LG파워콤 이정식 사장은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한 기념으로 기자 간담회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특공대 정신으로 무장된 우리 직원의 열정을 (하나로와 합병해) 희석시키고 싶지 않다"며 "맥주를 타서 희석시켜 먹는 대신 그냥 스트레이트로 (위스키를) 먹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사장이 자신감을 지나치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고경영자가 공개적으로 하나로 인수 가능성을 일축한 발언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지는 이 표현을 기사(10월 19일자 E3면)에 포함시켰습니다. 당연히 하나로텔레콤은 심기가 불편했겠지요. 하나로 노조는 최근 이정식 사장 앞으로 숙취 해소 드링크 한 병을 보냈습니다. 함께 동봉한 공개 서한에는 "독한 양주는 몸에 해롭습니다. 독주는 그만 드시죠"라고 썼습니다. LG파워콤을 독한 양주에, 자사를 맥주에 비유한 이 사장에게 뼈 있는 '한방'을 날린 셈이지요.

하나로 노조는 이 서한에서 "LG파워콤에서 자행하고 있는 불법영업, 직원.계열사.협력사 강제 할당 영업이 특공대 정신이냐"며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서 공정경쟁에 참여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나로텔레콤은 8월 기준 360만 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초고속인터넷 2위 업체입니다. 3위 업체 LG파워콤은 내년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두 업체는 LG파워콤의 하나TV 차단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 두 업체의 신경전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두 회사의 서비스 경쟁이 아닐까요. 이런 '술 논쟁' 대신 요금과 속도와 품질이라는 본질적인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