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자 !!

참되고 바르게

역사·정치·경제·과학

년령대별 개인 재무테크

碧空 2006. 9. 8. 22:49
Home > Money >> 증권ㆍ코스닥
ZOOMIN
ZOOMOUT




[PB머니포인트]40~50代은퇴후 막막한 재테크 연령대 맞는 개인재무설계 절실

며칠 전 학창시절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내일모레면 나이 40인데 12년 동안 정신없이 일하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은퇴자금으로 준비한 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소연을 했다. 게다가 벌써 자기보다 5~6년 선배들은 하나 둘 회사를 그만두고 있어 허둥지둥 재테크 관련 정보를 찾았으나 뾰족한 해답이 나오지 않더라는 것이다.

과거 할아버지 세대는 10대 말에 독립해 농사일과 같은 생업에 종사하다 50대쯤 돼 자식에게 땅을 물려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재산을 축적한 기간은 30~40년인데 은퇴 후 재산을 소진한 시간은 채 10년(어떤 경우 1년)도 못된 셈이다.

아버지 세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광복과 한국전쟁 전후로 태어나 산업화와 교육열 때문에 대개는 20대 말에 독립하고, 55~60세까지 30년 정도 재산을 축적한뒤 은퇴를 맞이했다. 하지만 축적한 재산은 남은 생애 20~30년 동안 쓸 정도일 뿐 자식에게 남겨주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러면 현재 20대, 그리고 386세대는 어떨까. 30대 초반 직장을 잡고 30대 중반 독립을 하지만 바로 45세를 전후해 은퇴를 고려해야 한다. 평균수명도 길어져 10~15년 동안 축적한 재산으로 30~40년 동안을 버텨야 한다. 깐깐하게 그동안의 생활비와 교육비를 부채로 환산한다면 인생 전체로 볼 때 적자나 다름었다.

이 때문에 요즘은 재테크라는 말보다는 '인생설계' 또는 '개인 재무설계'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흔히 인생을 등산에 비유하지만 재무설계 역시 인생이라는 등산에서 지도와 이정표, 때로는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목표지점을 찾아가는 데 있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대별 재무설계의 기본은 무엇일까. 먼저 20대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는 어느 루트를 통해 정상으로 올라갈지를 처음부터 지도와 이정표로 봐야 하고, 가끔은 정상에서 내려오는 선배의 자문도 구해야 한다.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 중인 30~40대는 산 중턱까지는 올라온 경우다. 현재의 위치가 목표를 향해 가는 제대로 된 중간지점일 수도 있지만 목표에서 조금 또는 많이 벗어나 있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루트를 변경해 다시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도 있고, 목표에서 많이 벗어나 있으면 굳이 정상을 고집하지 않고 현재 루트에서 가능한 최선의 다른 목표를 설정해 등반을 완성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50~60대의 재무설계라는 것은 목표를 위해 루트를 수정하든지 아니면 새 목표를 다시 수립하는 게 아니라 현 시점에서 가장 안전한 하산 등산로를 결정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내려오는 게 중요하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무리하게 산행을 시도하다가는 십중팔구 중도에서 지쳐 낙오하기 십상이다.

결국 개인 재무설계란 인생이라는 등산을 하면서 지금 내가 어떤 중간지점에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또한 지금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방법을 통해 정상(목표)에 잘 도착할 수 있을지 지도나 이정표를 살핀 후 발길을 옮기는 절차다.

주변에 등산 경험이 많은 가이드가 있다면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인생설계도, 재무설계도 적당한 시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 '그때'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삼성증권 FnHonors 호텔신라 자산클리닉센터 PB 김주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