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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표시된 고지도들 최초 공개

碧空 2005. 8. 5. 16:29
독도 표시된 고지도들 최초 공개 파리대학 이진명 교수, '독도, 지리상의 재발견' 개정판에서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재불 독도 연구자인 파리7대학의 이진명 교수가 이번에 낸 '독도, 지리상의 재발견'(삼인) 개정판에서 독도가 역사적으로 우리 땅임을 입증하는 새로운 지도 4개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이 4개의 지도는 1550-1600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전도, 17세기 후반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지도', 프랑스 라루스 출판사가 발간한 1959년판 세계지도책,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도 중 최초로 독도 명칭을 표기한 1971년판 '아시아' 지도. 모두 저자인 이진명 교수가 프랑스국립도서관과 고문서 보관소 등을 뒤져 그 사본을 직접 수집한 것이다. 이 교수가 "이 지도는 울릉도와 독도가 나타나는 대단히 이른 시기의 지도 중 하나"라고 소개한 제목 없는 조선전도(Carte de la Coree)는 초대 주한 프랑스 공사 콜랭 드 플랑시(Collin de Plancy)의 수집품으로 1911년 경매 때 프랑국립도서관(BNF)이 구입, 현재는 BNF의 동양필사본부에 소장돼 있다. 지도는 당시 다른 조선 지도와 마찬가지로 독도가 울릉도의 서쪽에 있고 두 섬이 인접해 나타나 있다. 이 교수는 책에서 "이는 이 두 섬 사이의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두 섬을 육지 가까이 표시한 것도 이 섬들이 한국의 영토임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1644년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지도(輿地圖) 역시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를 바르게 표시한 가장 오래된 지도의 하나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것. 이 지도는 12장의 지도로 구성된 지도첩으로 그 중 팔도총도와 강원총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나타나있으며, 경상총도의 오른쪽 바다에는 '동해(東海)'라 표시돼 있다. 이것 역시 콜랭 드 플랑시의 수집품으로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세 번째로 프랑스 라루스 출판사가 발간한 1959년판 '세계지도책'은 서양 최초로 'Tok Do' 라는 명칭이 사용된 지도. 라루스 출판사는 영국의 파이돈 출판사, 독일의 타쉔 출판사와 함께 세계 3대 미술출판사로 꼽힌다. 이 지도에서 울릉도는 'Ul Reng Do'로, 대한해협은 'Detroit de Coree'(Tae Han Hae Hyop)으로 모두 바르게 표기돼 있다. 그전까지 서양 지도에서 독도는 '리앙쿠르 바위섬' 아니면 '다케시마'였으나 이렇게 한국 지명들이 처음으로 한국어 발음대로 정확히 표기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이 지도첩 작성 당시 한국 및 일본 지명의 감수자가 당대 최고의 일본학-한국학 학자로 프랑스 한국어 교육의 제도적 기틀을 만든 아그노엘(Charles Hagueneuer)교수였고, 당시 소르본에 신설된 한국어 강좌를 위해 이옥(李玉) 전 파리7대학 교수가 강사로 프랑스에 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도 중 최초로 'Tok Do'라는 명칭을 표기한 1971년판 아시아 지도도 공개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1933년 '아시아와 그 인접 지역'지도에서 처음으로 독도에 대해 'Liancourt Iwa'(리앙쿠르 바위)란 명칭을 사용했고, 1944년 간행한 '일본과 그 인접지역' 지도부터는 'Take Shima(Liancourt Rocks)'로 표기해오다가 이 지도부터 처음으로 'Tok Do(Liancourt Rocks)'로 표기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세계지도책 제8판(2005년)은 괄호 속 '리앙쿠르 바위섬' 앞에 'Takeshima'를 추가하고, 대신 지금까지 사용해 온 'Sea of Japan(일본해)' 표기에 있어서는 처음으로 괄호 속에 'East Sea(동해)를 병기한 상태다. 이 밖에 기존에 알려진 것 처럼 중국인 왕반(王泮)이 그린 것이 아닌, 조선의 사신들이 중국에서 가져온 왕반의 '천하여지도'를 토대로 그린 '조선본 동아시아지도'(17세기 초)도 소개됐다. 이 교수는 "이 지도는 독도가 나타난 가장 오래된 지도 중 하나이며, 당시까지 한국(조선)에서 제작된 지도 중 가장 정밀한 지도"라고 소개했다. 이 지도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해군이 외규장각에서 약탈해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