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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27화~28화

碧空 2022. 1. 18. 22:24

?조선왕조실록 제27화, 28화

?(단종, 세조 5)계유정난

실록에 나타난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킨 결정적 명분은 안평대군과 김종서 등의 역모였스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이들이 역모를 꾀했을까요?

단종실록에서 안평과 김종서의 역모 증거로 제시되는 첫 번째는 김종서의 측근 이징옥이 북방의 무기를 한양으로 빼돌렸다는 것인데, 안평과 김종서 등이 힘을 합쳤다면 역모사건을 조작한 후 한양의 군을 동원해 수양을 치고 단종을 압박하면 될 일이지, 대단한 것도 아닌 칼과 창 같은 무기를 굳이 북방에서 한양으로 옮길 이유는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영의정 황보인의 노비 아무개가 황보인 등의 구체적 역모계획을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갖바치가 등장하는데, 어떻게 일개 종이 거사 계획의 내밀한 부분까지 샅샅이 알게 되었는지는 고사하고, 그 아무개 종의 이름조차 실록은 밝히지 못하고 있는데...
어느 모로 보나 이는 수양과 한명회가 만든 억지 명분에 불과하다 하겠습니다.

어쨌든, 수양은 계유년 모월 모일 거사일을 정하고, 활쏘기를 명목으로 군사를 모은 후, 가노인 임어을운, 양정 등 소수의 무사들만 데리고 직접 김종서의 집으로 가노인 임어을운으로 하여금 방심한 김종서를 철퇴로 내리치도록 했고, 이로써 북방의 대호라고 불리운 천하의 명장 김종서는 허망하게 꼬꾸라지고 말았습니다.

김종서만 해치우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한명회의 장담대로 김종서가 쓰러지자 달리 수양의 행보를 막을 그 어떤 시도도 찾아 보기 어려웠습니다.
수양과 한명회는 그동안 규합한 군졸들을 몰고 그날 밤 입궐해 안평이 김종서 등과 공모하여 불궤한 짓을 도모하였기에 먼저 김종서 부자를 베었다고 하면서 대신들을 모두 대궐로 불러들이게 하였습니다.

그날 밤 입궐한 대신들은 문 너머의 책임자 한명회의 손짓 여하에 따라 생사가 결정되었는데, 야사에는 한명회가 직접 살생부를 작성한 후 문을 열고 들어오는 대신들을 죽일지 말지를 고개를 끄덕이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 날로 안평대군과 그의 아들은 강화로 압송되었다가 얼마 뒤 사사되니 안평의 나이 36세였습니다.
또한 잠시 살아났던 김종서 역시 그 날로 이승을 하직했고, 그 외에 수양의 반대로
16세이상은 교수 형에 처해졌고,
15세 이하의 아들은 관노로 전락했으며, 처, 첩, 딸은 노비 신분이 된 뒤 공신들에게 분배되었습니다.

안평과 김종서 등의 역모를 명분으로 난을 일으킨 수양, 그러나 그 역모의 진위를 파헤치고자 하는 어떤 시도는커녕 오히려 입을 열 기회도 주지 않고 당사자들을 모두 서둘러 죽여 버렸으니, 이는 수양의 명분이 그야말로 명분에 불과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태종 이방원이 저세상에서, 손자 수양대군이 형제를 비롯한 무수한 신하들을 죽이고 장차 증손자인 단종까지 죽이려 한다는 것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면, 과연 뭐라 했을까요?
자기를 닮아 과단성이 있다고 칭찬했을까요 아니면 다 자기의 업보라며 땅을 쳤을까요...
태종만 생각한다면, 사실 조금 고소한 면도 있습니다.

계유정난의 손쉬운 성공으로 이제 세상은 온전히 수양의 것이 되었습니다.
어린 단종은 어찌 홀로 그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인가요...

?다음 제28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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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제28화

?(단종, 세조 6)

  *단종복위 시도와 혹독한 대가

세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이 된 단종은 창덕궁으로 물러나 부인과 더불어 외롭고 슬픈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성삼문 등이 찾아와 복위가 멀지 않았다는 말을 하자, 단종은 감격한 마음에 성삼문과 외숙부 권자신에게 자신의 칼을 내주면서 지지를 표명하였습니다.
일말의 기대와 더불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라는 자포자기적인 생각도 있었겠지요

성삼문, 박팽년, 이개, 유성원, 유응부, 하위지등은 그 아비 등 가까운 지인들과 단종복위를 꽤했는데, 마침 하늘이 준 기가 막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세조가 명나라 사신을 위로하는 연회를 여는데, 그 연회 자리에 서는 별운검에 성삼문의 아비 성승, 유응부 등이 내정된 것입니다.

별운검은 연회 자리에서 무장을 하고 임금의 좌우를 호위하는 무반을 말하는데, 이들이 이러한 별운검으로 내정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었겠습니까

성삼문 등은 별운검으로 서게 되는 성승 등이 연회 자리에서 세조와 세자 그리고 한명회, 신숙주 등을 그 자리에서 모두 참하기로 하는 계획을 세우고, 연회가 열리는 날을 기다리며 시퍼런 장검을 갈고 또 갈았습니다.
성공은 보장된 것과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연회가 열리기 전날 밤 악몽을 꾼 한명회가 연회 당일 세조에게 연회장이 좁고 더우니 건강이 좋지 않은 세자를 참석시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하여 윤허를 받아 내고, 연회장에 이르러서는 독단적으로 별운검은 서지 않기로 했다면서 성승 등의 연회장 진입을 가로막았습니다.

성승 등 무장 출신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므로 이 자리에서 한명회와 세조의 목을 치자며 거사의 강행을 주장했으나 문신 출신들인 성삼문 등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며 후일을 도모할 것을 주장하였고, 결국 이로 인해 이 날의 거사는 이행되지 못하였습니다.

한편, 한명회는 명나라 사신이 참석한 연회에 자기 마음대로 별운검을 폐했다는 이유로 세조로부터 강한 힐책을 받고 집으로 물러나 앉았는데, 한명회는 성삼문 등의 행태를 볼 때 거사를 도모했던 것이 틀림없고, 그러한 역모 거사가 틀어진 이상 두려움에 고변하는 자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한명회의 예측대로, 거사가 성공한 후 장인인 정창손을 영의정에 앉히기로 한 김질이라는 사람이 역모 발각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정창손을 찾아가 역모가 있었음을 알렸고, 놀란 정창손은 그길로 세조를 찾아가 역모 고변을 하였습니다.
분노한 세조는 관련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도록 하니 순식간에 대궐은 거대한 고문장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다음 제29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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