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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25화~26화

碧空 2022. 1. 18. 22:23

?조선왕조실록 제25화,26화

?(단종, 세조 3)

  *수양과 한명회의 야망

단종실록에는 김종서 황보인 등 정승들이 왕위를 찬탈하여 안평을 옹립하려 했다고 되어 있으나, 늙은 정승들이 역적소리 들어가며 어린 왕을 폐하고 시퍼런 안평을 옹립해서 얻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를 생각해 보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봄이 합당합니다.

단지 왕이 어리고 왕실에 수렴청정할 어른이 없으므로 어린 왕이 성장할 때까지 나라를 맡아 관리할 수밖에 없는 대신 그룹으로서는 대군들에 의한 정변, 특히 수양의 정변 시도를 우려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소한 보위를 넘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의 안평을 끌어들여 수양을 견제하려 했던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대신 그룹과 안평의 견제로 조급해진 수양은 거의 막가파식으로 자기 세력 확장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이러한 행위로는 반대 진영의 경계심만 자극할뿐 자신의 야망을 달성하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수양이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고자 고심할 때, 수양 앞에 나타난 자가 있으니, 이 자가 바로 우리 역사 최고의 책사인 한명회입니다.

수양은 한명회를 만나게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야망을 이룰 계획을 착착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명회는 수양 앞에서, “어린 임금이 있을 때면 옳지 못한 이가 정권을 잡아 권세를 부리지만, 충의로운 신하의 반정으로 바로 잡히게 되니, 이는 하늘이 정한 이치입니다”라고 그럴듯하게 아뢰니, 수양은 이로써 갈 길을 명확히 하게 됩니다.

한명회는 안평, 김종서 등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홍달손, 양정, 유수 등의 무사를 끌어들여 충성서약을 받았고, 수양은 수양대로 신숙주, 홍윤성 등 측근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등 거사를 향한 준비를 착착 진행시켰습니다.

그 중 신숙주는 합류를 권하는 수양에게 “장부가 편히 아녀자의 품에서 죽기를 바라겠습니까”라는 말을 하며 수양의 편에 서게 되는데, 세종, 문종으로부터 성삼문 등과 더불어 어린 단종 보호의 특명을 받은 바 있는 신숙주의 이러한 변절은 후일 ‘숙주나물’이라는 말을 생기게 합니다. 물론 수양은 ‘수양버들’이라는 말의 근원이 되기도 하지요

한편, 수양은 상중에 있는 어린 단종에게 종묘사직을 위해 중전을 맞이할 것을 강력히 권했고, 뜬금 없이 치세와 관련된 상소를 올리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어린 단종은 물론 노련한 김종서, 황보인까지도 수양이 왕위까지 노리는 것은 아닌 것으로 오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김종서 등의 방심을 겨냥한 수양과 한명회의 책략이었습니다.

어린 단종의 처지가 바람 앞의 등불과 같습니다.

?다음 제26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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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제26화



?(단종, 세조 4)

     한명회와 신숙주

신숙주와  한명회는 절친이었습니다.  서로 자라온 환경도 성격도  달랐지만 사돈 까지  맺어가며

오랜 시간 서로 아끼고 가까이 지냈습니다.

하루는 세조가 자신이 아끼는 가신  두 사람을  불러 술자리를 열었습니다.

그는 거하게 취해서 신숙주에게 장난을 쳐댔습니다. 평소 농담을 모르는 신숙주의 팔을 꺽으면서 내 팔도 한번 꺽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용체의 몸에 함부로 손대는 것은 매우 큰 죄였기에 계속 거절을 했지만 임금 세조는 더욱 집요하게 요구하는 터에 결국 신숙주는 임금의 팔을 살짝 비틀었습니다. 그렇게 술자리가 끝나고 아무 일도 없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한명회는 신숙주의 하인을 부르더니  집으로 돌아가거든,  주인 신숙주에게 꼭 방에 불을 끄고 일찍 잠자라는 말을 전하라고 누누히 일렀습니다.

그날 밤 세조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신숙주 행동이 괘씸했기 때문이죠. 아무리 자신이 시켰다지만 감히 용체의 팔을 비틀다니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습니다.

세조는 신숙주가 뭐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의 집으로 사람을 보냈습니다. 잠시 후 그의 집을 살피고 온  사자는 그의 방에 불이 꺼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늦은 밤 까지  책을 읽는  신숙주가  잠을 자다니, 아마도 그가 술에 취했던 게  분명하구나.  세조는 그제야 언짢은 마음을  풀며 잠이 들었습니다. 사실 신숙주는 그날 밤도 불을 켜고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그런데 그 모습을 본 하인이 달려와서  한명회의 말을  전하자 급히 불을 껐고 다행히 바로 그 뒤에 사자가 다녀간 것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왕의 성격을  잘 알던 한명회 덕분에 신숙주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역사서엔 배신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신숙주도 친구는 잘뒀네요...)


?다음 제27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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