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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관련 기고문 3 / 전재풍

碧空 2014. 1. 6. 19:25
    제목  우리원전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걱정한다(3)
    글쓴이  전재풍
    첨부파일      등록일  2014.01.03
    내용
 지난 60여년동안 400여기의 원전을 30여개 국가에서 운영해 오는 동안 원자로에 장전된 연료가 녹아 내리는 초대형 원전사고가 세 번 있었다. 1979년 최초로 발생한 미국의 TMI원전(가압 경수로 형 원전)사고는 최초로 발생하였고 그것도 세계최강기술국인 미국에서 발생하였기에 언론의 굉장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사고의 여파는 원전 1기의 폐지에 따른 전력회사의 손실에 그쳤고 방사성물질은 당초 사고를 가상하여 설계에 반영한대로 격납시설 안에 가두어져 원전주변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이 사고로 미국의 원전사업은 큰 변화와 개선을 겪었다. 원자력안전규제가 대폭 강화되었고, 100여개의 원전이 제각기 독립된 조직으로 분산 운영되며 정보교류가 없었던 체제에서 원전운영에 따른 모든 정보를 즉각 공유하고 경영개선을 위한 공통지표를 개발 운영하는 원전운영자기구 (INPO: INSTITUTE OF NUCLEAR PLANT OPERATORS)를 창설하였다. 원전안전규제의 강화에 따른 까다로운 절차와 비용증가가 경제성에 영향을 미쳐 한동안 신규건설이 중단되기도 하였다. 반면에 INPO를 통한 활발한 운영정보의 교류와 경영개선 노력의 결과 미국의 원전 이용률은 TMI사고이전 대비 15%이상 개선되어 미국인들의 원전에 대한 신뢰회복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그 결과 30여년간의 침묵을 깨고 대형원전 4기의 신규건설을 재개하기에 이르렀다.

1986년의 CHERNOBYL원전사고의 경우 파손된 핵연료에서 방출된 방사능물질을 가둘 수 있는 격납시설 자체가 없었기에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었고 상당량이 기류를 타고 확산되어 주변국까지 피해가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2011년의 FUKUSHIMA원전사고의 경우 비등수형원전 개발초기에 도입된 격납시설의 용량이 작아 원자로 파손 후 발생한 수소폭발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격납시설이 부분적으로 파손되었으며 막대한 양의 기체상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었다.
원자로로심 파손과 같은 초대형 원전사고의 경우 파손 때 일시에 방출되는 방사성물질을 가둘 수 있는 격납시설의 존재여부가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하게 되는 데, 우리나라의 모든 원전은 TMI원전과 같은 설계개념에 따른 완벽한 격납시설을 갖추고 있어 최악의 사고를 당한다 하더라도 그 피해는 발전소 운영자의 재산상 손실에 그치고 주변환경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도록 되어 있다.

대형원전사고는 물론 사소한 고장이나 실수 등도 활발한 정보교류를 통하여 모든 원자력사업자가 원인의 규명과 개선대책 등을 공유하는 체제가 갖추어져 있으며, 지금 운영 중이거나 건설중인 원전은 염려하는 바와 달리 많은 설비개선과 제도적 장치개선이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원전설비도 안전규제기관과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FUKUSHIMA원전사고의 후속조치로 1조원이상을 투자하여 56개의 개선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을 위한 국민들의 폭넓은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에 게을리했음을 뼈아프게 자성하는 한편 국민들의 질타 속에 불철주야 설비의 안전운영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일하는 원자력분야 종사자들의 고뇌도 함께 이해해주기를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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