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자 !!

참되고 바르게

정보통신기술·사업

하나로 윤사장 돌연 사임..'토사구팽'?

碧空 2005. 8. 13. 10:44
하나로 윤사장 돌연 사임..'토사구팽'? - 뉴브리지-AIG 경영권 접수 2년, 윤사장 취임 2년..예상 빗나간 외자의 '먹튀' 전략 하나로텔레콤의 윤창번 사장이 취임 2년만에 중도하차했다. 지난 2003년 8월 5일 취임한지 꼭 2년만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이날 윤 사장의 사임은 워낙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어서, 사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은 12일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윤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주요 주주들에게 사임의사를 먼저 표명했고, 주주들은 이 뜻을 받아들인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항간에 떠도는 것처럼 주주들의 사퇴 압력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사장의 '돌연' 사임을 둘러싼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윤창번 사장이 물러난 빈자리는 AIG에서 파견한 이사인 데이비드 영이 맡는다. 이에 따라 권순엽 수석부사장은 회사 경영과 사업을 책임지고, 데이비드 영은 이사회 운영을 담당하는 이원화 체제로 간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윤 사장은 당분간 하나로텔레콤 비상근 회장직으로 남기로 했다. ◇윤 사장 사임..외자와 불협화음이 원인 윤창번 사장이 하나로 경영자로서 등극할 당시, 하나로텔레콤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을 때였다. 뉴브리지-AIG와 대주주 LG그룹이 하나로 경영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갖은 우여곡절끝에 외자유치를 성사시킨 장본인이 윤 사장이기도 하다. 2003년 당시 뉴브리지-AIG는 윤 사장의 협조아래 대주주인 LG를 밀어내고 하나로 지분 39.6%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때 외자는 주당 3200원에 5억달러를 신주발행 방식으로 투자했고, 6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했다. 이후 하나로텔레콤의 재무구조는 현격히 호전되는 듯했다. 국제전화 '005' 출시를 비롯해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 각종 결합서비스를 런칭하면서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술술' 풀려나갈 것같던 하나로텔레콤의 사업은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성장정체와 맞닥뜨리면서 수익 정체를 예고했다. 하나로가 초고속인터넷 시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인수한 두루넷이 약이자 독이었다. 두루넷 인수로 하나로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부동의 2위를 굳히는데 성공했지만 인수후 두루넷 가입자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찮았다. 게다가 두루넷 인수비용이 실제가치보다 높았던 점도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윤 사장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윤 사장과 외자의 사업전략에 대한 시각차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외자는 두루넷 인수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에 '올인' 전략을 원했던 반면, 윤 사장은 신규 성장엔진 발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단적인 예가 '와이브로'다. 윤 사장이 수개월동안 채비해왔던 와이브로는 사업허가권까지 받아냈지만 대주주인 외자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일부에서는 "윤 사장은 취임시 와이브로, 두루넷 인수, 통신방송을 아우르는 멀티미디어 사업자로의 그림을 그렸는데 이 가운데 성공한 것은 두루넷 인수뿐"이라며 "특히 와이브로 포기는 하나로 입장에서 성장동력이 사라진 셈"이라고 평했다. 이후 윤 사장과 외자인 뉴브리지-AIG간에는 불화가 커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윤 사장 본인이 대주주로 끌여들였던 외자에 의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 하기에 이르렀다. ◇ 예상을 비껴간 외자의 '먹튀' 전략 지난 2년간 하나로텔레콤의 최대주주로 군림해왔던 뉴브리지-AIG는 수익률을 최대 목표로 삼는 사모펀드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뉴브리지-AIG의 하나로 투자성적은 낙제점이었다. 2003년 당시 외자는 하나로 주식을 주당 3200원에 확보했건만, 현재 주가는 2700원대로 떨어졌다. 인수당시 8767억원이었던 시총은 현재 1조2800억원선이다. 2년전보다 발생주식총수는 2배로 늘었지만 시가총액 차이는 별로 없다. 한마디로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그러나 하나로 경영실적은 지난 2년간 나쁘지 않았다. 윤 사장이 취임하기전인 2003년 상반기 하나로의 매출액은 6735억원에 순손실이 674억원이었다. 윤창번 체제로 본격화됐던 2004년 한해동안 1조4365억원의 매출에 105억원의 순익을 올려, 설립후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견실한 펀더멘털로 흑자를 유지하겠다는게 하나로가 연초부터 강조해왔던 바였지만 올들어 경영실적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1분기 매출액은 3579억원이었고 순이익은 51억원으로 흑자기조는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0억원 감소했다. 오는 16일로 예정돼있는 2분기 실적전망치도 밝은 편이 아니다. 적자전환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윤 사장의 사임은 하나로의 저조한 실적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문제는 앞으로다. 신규사업에 대해 전혀 투자를 하지않은 하나로가 초고속인터넷이라는 단품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가입자 뺏기경쟁으로 일관하고 있다. 때문에 모든 사업자가 마케팅 비용은 늘고 수익은 제자리 걸음을 보인다. 앞으로의 수익호전이나 성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하나로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윤창번' 카드를 버린 하나로의 최대주주 뉴브리지-AIG는 향후 어떤 선택을 할까. 이미 본전에서 상당히 밑지는 장사를 한 외자이고 보면, 앞으로도 수익호전이 예상되지 않는다면 손해폭이 더 커지기전에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