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M&A설 모락모락
- KT이은 또다른 `통신공룡` 나오나
국내 유ㆍ무선 통신시장 전반의 구도개편 가능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성장 한계에 이르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유선통신 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M&A)이 관측되는 데다, 유ㆍ무선 통합환경이 본격화됨에 따라 무선통신 업체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하나로텔레콤의 M&A 가치가 급부상하면서 과연 누가 인수할 것인가를 두고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하나로텔레콤의 주가가 폭등하고 LG텔레콤ㆍ데이콤ㆍSK텔레콤 등 관련 통신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의 합병설. KT가 군림하고 있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 시장 상황으로 볼 때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어떤 방식으로든 M&A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연말로 예정된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간 합병에 이어, 데이콤이 자회사인 파워콤까지 합병할 경우 KT에 이은 또 다른 통신 공룡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 사의 사업구조와 현금흐름, 통신산업의 흐름 등을 감안할 때 합병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판단된다"며 "일정 시일이 필요하겠지만 두 기업의 합병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LG그룹의 최근 행보와 통신산업에 대한 의지를 보면 LG그룹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 데이콤과 합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데이콤이 하나로텔레콤을 공동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LG그룹과 SK그룹 회장이 비공식 회동을 가지면서 데이콤와 SK텔레콤이 공동으로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는 등 양 사간 통신분야 협력 시나리오도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LG그룹과 SK그룹 회장의 비공식 회동으로 SK텔레콤과 공조를 통해 하나로텔레콤 인수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나리오의 성사 여부는 장기적이기에 판단하기 어렵지만,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에 따른 하나로텔레콤의 기업가치 훼손과 이에 따른 하나로텔레콤의 외국인 주주의 이익 축소를 고려하면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통신시장을 둘러싼 M&A와 구도개편 가능성은 이미 지난 2년간 화두가 돼 온 만큼, 투자시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수많은 당사자들간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아 장기간 소요될 과제인 데다, 구조조정을 통한 자금조달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며 업계 전반을 재편한다는 점에서 정책당국 및 최고결정권자의 추진 의지와 의사결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신업체간 M&A와 구조조정은 투자시 항상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며 만약 성사시 주가를 한 단계 레벨업시킬 대형 호재임에는 분명하나 단기적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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