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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중종 1

碧空 2013. 10. 25. 22:48

중종 4권, 2년(1507 정묘 / 명 정덕(正德) 2년) 10월 23일(계사) 1번째기사
지평 이현보 등이 경연의 중요성을 논하다

조강을 하였다. 지평(持平) 이현보(李賢輔)강혼(姜渾)을 추문하기를 청하고, 이어 아뢰기를,
“근일에 경연(經筵)을 그치지 아니하시고 어진 사대부(士大夫)를 접대하시니, 신 등은 기쁘고 경하합니다. 다만 독서하는 법은 단지 구두(句讀)뿐만이 아니라 마땅히 되풀이하여 깊이 사색(思索)해야 합니다. 《중용(中庸)》에, 널리 배우고[博學] 자세히 따져서 묻고[審問] 신중히 생각한다.[愼思]’ 하였는데, 지금 경연시에 시강관(侍講官)이 치도(治道)로 논란(論難)하지 아니하고 전하께서 또한 하문하지 않으시니, 그 따져 묻고 신중히 생각하는 도에 있어서 부족합니다. 이제 만일 조용히 강론하신다면 성인의 치도(治道)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시독관(侍讀官) 최숙생(崔淑生)이 아뢰기를,
이현보(李賢輔)의 아뢰는 말이 심히 타당합니다. 대체로 경연을 설치한 의도는 어진 사대부(士大夫)를 상대하여 고금 치란(治亂)의 도리를 논하려는 것입니다. 전하께서 신하를 대할 때 오직 성심으로 대접하신다면 누가 마음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신하를 부자(父子)처럼 대우하시고 다시 소원(踈遠)하게 대하지 마소서. 소신(小臣)은 성종조(成宗朝)에 경연관(經筵官)으로 항상 곁에서 모시고 있었는데, 경연(經筵) 때에는 말씀이 친절하시고, 모든 신하와 접대하실 때에는 조용하고 온화하시어 마치 부자(父子) 사이와 같이 하시자, 모든 신하가 아버지처럼 우러러보고 상하(上下)가 화목하였습니다. 폐주는 경연에서 신하를 접대할 때 묵묵히 한 마디 말이 없기 때문에 신하들이 승냥이나 범처럼 두려워하여 마침내 화란(禍亂)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성종의 마음을 본받으시고, 폐주의 일은 징계하소서.
제왕의 다스림은 《상서(尙書)》보다 더 자세함이 없습니다. 그 《상서》에, ‘인심(人心)은 위태롭고, 도심(道心)은 은미하다.’ 하였으니, 전하께서는 한번 숨을 쉬는 순간에도 이 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 성탕(成湯)의 덕을 찬양하여 이르기를, ‘화리(貨利)를 불리지 않았다.’ 하였으니, 전하께서는 조금이라도 사심이 있으시면 반드시 이 말을 생각하여 반성하소서. 동중서(董仲舒)가 이르기를, ‘임금의 마음이 바르면 조정이 바르고, 조정이 바르면 백관(百官)이 바르고, 백관이 바르면 만민(萬民)이 바르다.’ 하였고, 《서경(書經)》에 ‘말이 너의 마음에 거슬리면 반드시 도(道)에서 찾으라.’ 하였습니다.
전일에 대간(臺諫)이 상가(賞加)1037) 를 의논할 때에 사람마다 모두 아는 바를 마음껏 말하지 않음이 없었는데, 그 뒤에 혹은 좌천되고 혹은 하옥(下獄)되어 거의 형구(刑具)로 고문을 당하기에 이르렀으니, 안팎이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폐주(廢主)가 즉위 초년에는 간언을 허용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정직한 인사들이 말을 다하지 않음이 없었으나, 말년에 이르러서는 과거에 할 말을 다한 것을 추론(追論)하여 죄를 더하므로 공명 정대한 사기가 좌절되어 남음이 없었습니다.
이제 전하께서는 즉위 초에 한갓 대간(臺諫)의 말을 듣지 않을 뿐 아니라 옥(獄)에 가두기에 이르니, 사림(士林)이 비록 진언(盡言)하여 은휘하지 않으려 하나 폐주의 일에 징계가 되어 감히 진언하지 못하니, 이것이 국가의 작은 일이겠습니까?
전하께서는 모름지기 심려를 고치셔서 만민의 소망에 부응(副應)하여 추대(推戴)한 뜻을 깊이 생각하소서.
또 들으니, 충청도(忠淸道)는 도적(盜賊) 때문에 무고한 양민들이 많이 그 해를 입고 있으며, 황해도(黃海道) 역시 그러하다 하니, 장(將)1038) 을 보내어 도적을 잡게 하소서.”
하였다.
영사(領事) 박건(朴楗)이 아뢰기를,
“조종조(祖宗朝)에서 김구(金鉤)·김말(金末)을 사유(師儒)로 삼으니, 성균관(成均館)에서 나오지 않고 제자들을 교회하였다 합니다. 이제 모름지기 경학(經學)에 밝은 자를 선택하여 사유를 삼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2책 4권 33장 B면
【영인본】 14책 198면
【분류】 *왕실-경연(經筵) / *정론-정론(政論) / *사법-치안(治安) / *사법-탄핵(彈劾) / *사상-유학(儒學)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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