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經筵)에서
《강목(綱目)》이 이미 끝났으니, 장차
《주역(周易)》을 강(講)해야 합니다.
《주역》은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융회 관통(融會貫通)한 뒤에라야 가히 진강(進講)할 수 있는데, 신 등은 나이가 늙어서 잊었습니다.
세종조 문종조 때에는 모두 낭청(郞廳)으로 하여금 진강하게 하여 그것을 전업(專業)하게 하고,
예종조 때에 이르러 비로소
구종직(丘從直)과
정자영(鄭自英)으로 하여금 진강하게 하였으니, 지금도 또한 경연 낭청(經筵郞廳)으로 하여금 진강하게 함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또
세종조 때에
김구(金鉤)와
김말(金末)이 모두 겸집현전(兼集賢殿)으로서 경연관(經筵官)이 되었으니, 지금
장계이(張繼弛)와
유진(兪鎭)·
최자빈(崔自濱)이 모두
《주역》에 정통하니,
세종조 때의 예(例)에 의하여 경연관을 겸해 제수하시고, 예문관(藝文館) 유사(儒士)로 하여금 다시 서로 연구한 바를 진강하게 하심이 어떻겠습니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