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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온 가속기

碧空 2009. 1. 19. 12:15

[사설] 이명박 대통령이 결단한 ‘중이온 가속기’

| 제97호 | 20090118 입력
우주 탄생의 비밀을 탐색할 꿈의 연구장치, 원전 폐기물의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청정기술 생산, 몸속 깊이 암세포를 찾아 정밀 제거하는 치료법의 개발, 노벨상 꿈나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연구하는 과학공원…. 이런 신나는 일들이 한국에서 가능하게 됐다.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안의 골자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1970년대 산업비즈니스(포항제철·경부고속도로)→90년대 기술비즈니스(반도체·IT)→2010년대 과학비즈니스라는 패러다임의 진전을 염두에 두고 마련된 프로젝트다. 대한민국을 기초과학 강국으로 이끌, 정권에서 정권으로 이어질 지식 인프라 건설이다.

주목되는 것은 과학비즈니스벨트 안에 설치될 ‘중이온 가속기’다. 국가 예산 4600억원이 들어가는 이 거대 연구시설은 2010년 개념설계를 시작으로 2012년 착공, 2015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중이온 가속기는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심장이다. 이 가속기는 가로 400m×세로 400m의 16만㎡ 땅에 직경 1m가량의 원통이 뱀처럼 선형으로 이어지는 한국 최대의 기계장치가 될 것이다. 이 장치 안에서 다양한 동위원소(희귀 중이온)들을 가속시켜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소의 기원을 찾는 일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137억 년 전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 이후 1000분의 1초 상황을 재현하는 ‘과학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중이온 가속기는 또 포항에 설치된 방사성 가속기가 볼 수 있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보다 10만 배나 더 작은 펨토미터(1000조분의 1m) 단위를 측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핵의 변환, 물성의 변환이 가능해지고 인류가 추구해 온 연금술이 실험실에서 현실화된다.

중이온 가속기 건설운동은, 한·일 축구전에서 2대1로 지면 그렇게도 슬퍼하는 한국인이 왜 대형 연구용가속기 개수에선 일본에 155대1로 져도 무심한지 이해할 수 없었던 학자들에 의해 2005년 10월께 시작됐다. 민동필(물리학) 서울대 교수와 박인석(디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그들이다. 중이온 가속기를 향한 이들의 집념은 3년여 만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정책으로 확장됐다. 마무리 단계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했다고 한다. 비용과 중복 투자를 우려해 중이온 가속기를 꼭 지어야 하느냐는 논란이 일 때였다.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포항의 방사성 가속기 확충과 함께 중이온 가속기의 가치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이었던 2006년 10월 유럽을 방문해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와 독일의 중이온가속기연구소(GSI)를 꼼꼼히 둘러본 경험이 있다. 이 대통령의 중이온 가속기 결단은 한국의 기초과학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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