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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사업

碧空 2009. 1. 5. 14:57

300억 달러 태양광 시장 한국이 주도권 잡게 할 것

꿈이 있는 분 꿈을 자녀에게 심어 주겠다고 하시는 분은 잃어 보시면은...  ...  ...

김정부 알림

70명 직원 2년 만에 350명 된 네오세미테크 오명환 회장

나현철 | 제95호 | 20090103 입력 블로그 바로가기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인 요즘, 이런 회사가 다 있나 싶다. 사람이 모자라 한 달에 두 번씩 신규 채용을 한다. 공장을 365일 24시간 풀가동해도 주문을 대기 바쁘다. 남들은 생산 규모를 줄이느라 난리인데 기존 공장을 증설하는 것으로 모자라 아예 새 공장 두 개를 짓는 중이다. 감원이나 재고 걱정이 있을 리 없다.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네오세미테크 얘기다. 2000년 설립돼 불과 9년밖에 안 된 이 회사는 제조업체 중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20%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인천 송도신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본사를 찾아 오명환(50·사진) 회장을 만나봤다.

5년 만에 매출 10배로
-아직 뭐 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는 태양광 발전용 실리콘 잉곳(덩어리)과 웨이퍼를 만든다. 실리콘 원료를 1500도의 고온에서 가열해 원기둥 모양으로 만든 게 잉곳이고, 여기서 웨이퍼를 뽑아낸다. 다른 회사들이 웨이퍼를 가져다 집전회로를 붙인 게 셀이고, 이것을 여러 개 모아 놓은 게 모듈이다. 모듈을 햇빛이 잘 드는 땅에 설치하면 태양광 발전소가 된다. 우리는 발전효율이 가장 높은 갈륨비소 웨이퍼도 만든다. 실리콘과 갈륨비소 웨이퍼를 함께 만드는 곳은 세계에서 우리뿐이다. 송도 본사와 인천 남동공단, 서구 당하동 등 모두 세 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2003년 11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2000년 갈륨비소 웨이퍼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다. 갈륨비소 웨이퍼는 실리콘에 비해 정보처리 속도가 빠르면서 전력 소모가 적은데도 많은 빛을 낸다. 자동차 후미등과 신호등에 쓰이는 발광다이오드(LED)의 핵심 소재로 만드는 데 실리콘 웨이퍼보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독자 개발한 설비로 값싸게 만들다 보니 해외 주문이 빗발쳤다. 회사가 자리 잡힌 2006년 3월 기존 기술을 변형해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용 실리콘 웨이퍼 사업을 시작했다.”

-실리콘 웨이퍼가 대박이 난 것 같다.
“지구온난화와 고유가로 세계 경제 시스템이 바뀌면서 태양광 발전이 붐을 이룬 덕분이다. 해외 주문에 물건을 대지 못할 지경이었다. 최근 한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 진흥책을 펴면서 국내 공급 부족도 심해졌다.”

오명환 회장이 모니터를 가리키면서 웨이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설비를 늘리느라 정신이 없다고 들었다.
“남동공단에 세 번째 생산라인을 증설했고 강원도 강릉과학산업단지에 871억원을 투자해 제4공장을 짓고 있다. 영종도 자유무역지역에 지을 제5공장은 설계 중인데, 2200억원을 투자한다. 영종도 공장은 연간 800㎿ 발전용량의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해 단일 공장으론 세계 최대가 될 것이다. 투자가 완료되는 2011년이면 현재 200㎿인 생산능력이 1300㎿로 5배 이상 늘어난다. 2년 전 70여 명이던 직원은 현재 350명을 넘어섰다.”

세계 태양광 발전 분야의 시장 규모는 2007년 300억 달러에서 2012년 1000억 달러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1% 정도로 아직은 미미하다. 동양제철화학과 삼성·L G·SK·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관련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지만 대부분 원료인 실리콘이나 셀·모듈 생산에 치우치고 있다. 잉곳과 웨이퍼 분야만큼은 최고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게 오 회장의 각오다.

-반도체는 흔히 자본과 규모의 싸움이라고 한다. 중소기업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같은 기술로는 당연히 이길 수 없다. 상대 경쟁력이 아닌 절대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에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속공정법’이란 무기가 있다. 생산 흐름이 끊기지 않고 불량률도 낮아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30~70% 싸게 만들 수 있다. 갈륨비소 웨이퍼를 만들기 위해 개발한 이 기술이 실리콘 웨이퍼 생산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반도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이 회사 공장을 보고 놀라게 된다. 기계마다 ‘네오세미테크’란 로고가 어김없이 붙어 있다. 오 회장이 연구진과 함께 직접 머리를 싸매고 하나하나 개발한 것들이다.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나온 그는 같은 대학에서 갈륨비소 반도체로 국내 첫 박사학위를 받은 이 분야의 권위자다. 이 회사 오귀한 부사장은 “특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설비를 수입해야 하는 경쟁업체의 20~30% 비용으로 라인을 꾸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태양광 산업에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그렇다. 무엇보다 밸류 체인(가치사슬)이 제대로 이어져 있지 않다. 모듈이나 셀
을 만드는 회사들이 약해 우리가 만든 웨이퍼의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하는 실정이다. 태양광 산업에 뛰어드는 대기업도 말이 앞선다. 기술개발이나 설비투자보다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시장을 선점하려고만 한다. 국내 태양광 발전소는 거의 모두 중소업체가 짓는데 신문엔 대기업이 다 한 것처럼 나온다.”

-태양광 발전 진흥 정책이 외국 회사만 배 불린다는 지적이 있는데.
“국내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은 거의 모두 독일이나 일본 등에서 들여온 제품이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데 돈은 외국 회사가 다 챙긴다. 정부가 지원을 많이 할수록 모듈을 사느라 달러를 많이 쓰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정부는 무슨 일을 해야 하나.
“국내 산업기반을 확립해 부가가치가 최대한 국내에 머무르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단순히 태양광 발전소를 늘리기보다 국산 제품이 많이 쓰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10평 남짓한 오 회장의 방은 소파 주변을 빼곤 온통 책과 서류로 뒤덮여 있다. 반도체 관련 논문이나 중국·일본어 회화책들은 사업상 필요할 것이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서가엔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자본시장통합법 해설서까지 각양각색의 책이 꽂혀 있다. 그가 한달 두세 번 이상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평균 4권의 책을 읽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은행 성화에도 키코 안 쳐다봐”
-바쁘고 피곤할 텐데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세상이 바뀌는 것을 남보다 일찍 알아채야 한다. 그러려면 역사와 인문학에 대한 나름의 시각을 갖춰야 한다.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책들로는 얻을 수 없다. 엉뚱하고 다른 시각에서 쓰인 책을 많이 읽는다.” 얼마 전까지 그의 책상 뒤에 거꾸로 그려진 세계지도를 걸어 놓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책에서 얻은 교훈 한 가지를 꼽자면.
“욕심을 내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라는 점이다. 얼마 전 키코(환헤지 금융상품) 사태 때 다시 한번 느꼈다. 은행 지점장이 키코 가입을 권유하려고 수도 없이 전화했지만 아예 받지 않았다. 주변에서도 다른 회사가 키코로 돈을 벌었다는 얘길 듣고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막심한 피해를 본 곳이 적지 않다. 본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회사의 장기 전망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스쳐 가는 유행에 휘말려 좌고우면하지 않아
도 된다.”

오 회장은 허례허식과는 관계가 멀다. 중소기업의 꿈이라는 매출 1000억원을 넘겼지만 아직 서울 대치동 집에서 회사까지 60㎞ 거리를 손수 운전해 출퇴근한다. 전담 비서가 따로 없고 흔한 인물정보 사이트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에 관한 책은 왜 읽나.
“기업을 하려면 금융을 이해해야 한다. 금융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고 하면 곤란하지만 회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기본 지식은 필수다.”

-갑자기 어려워졌다고 푸념하는 기업이 많다.
“꼭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니더라도 2008년은 변화가 예상되는 해였다. 무엇보다 세계 주요국에서 노년층을 빼고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미국은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면서 유효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일본은 절대인구 자체가 줄고 있다. 한국도 30, 40대 연령층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소비할 사람이 줄어드는데 거품이 유지될 수 없다. 이를 예상치 못하고 무리하게 투자한 기업일수록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고용을 지켜야 한다. 외환위기 때처럼 손쉽게 인건비 줄이는 식으로 위기를 벗어나려 해선 서로 어려워질 뿐이다. 한 명을 자르면 그 몇 배의 소비가 줄고 회사는 더욱 어려워진다. 정부도 이런 메시지를 분명히 보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너지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태워서 없앨 에너지(화석연료)를 들여오는 데 지난해에만 700억 달러 가까이를 썼다. 원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에서 에너지까지 이러면 수출의 부가가치가 올라갈 수 없다. 단순한 절약 차원을 넘어 에너지를 국내에서 만들고 효율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대안은 신재생에너지뿐이다.”
 
대학시절부터 30년간 한 우물 파
-남들에겐 승승장구만 해 왔다고 보일 것 같다.
“그렇지 않다. 대기업 연구원 10여 년간 갈륨비소 반도체를 연구했는데 회사가 투자를 포기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아까워 사표를 낸 뒤 작은 회사를 차렸다가 망했고, 어쩔 수 없이 취직한 회사가 6개월 만에 문닫는 것을 보기도 했다. 대학 시절부터 30년간 한 우물을 파 온 보상을 요즘 들어서야 받는 것 같다.”

-새해 목표는.
“태양광 산업에서 ‘코리안 이니셔티브(한국의 주도권)’를 확립하는 원년으로 만들고 싶다. 국내에서 밸류 체인이 만들어지도록 힘쓰겠다. 대부분 셀·모듈 생산업체가 해외에서 웨이퍼를 들여오다 보니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환율이 급등한 지난해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 회사도 초기엔 해외 주문에 의존하는 하청업체에 가까웠지만 이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췄다. 외국 업체에 웨이퍼 가공을 맡겨 국내시장에 모듈을 직접 공급하겠다. 싸고 안정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으론 일정량의 웨이퍼를 국내 업체에 공급해 상생을 도모하겠다.”

-상장을 고려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해외 상장을 고려 중이다. 해외 주주도 나스닥이나 싱가포르 증시에 직행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대만 등 해외 주주 지분이 적지 않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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