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업계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의 이번 인사가 추가 구조조정에 앞서 단기적으로 주가 띄우기라는 포석하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선 하나로텔레콤은 28일부터 5월18일까지 2대1 감자를 위한 주식거래 중단에 들어간다.
하나로텔레콤은 감자에 앞서 주가관리차원에서 오는 28일 주식거래 중단 이전에 주가를 올릴 수 있는 호재를 내놔야 하는데 인력 구조조정 카드만큼 유리한 게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나로텔레콤의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이달초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고명주 상무 영입에 따른 구조조정설 등으로 주가가 올랐던 게 이를 뒷받침한다.
더욱이 하나로텔레콤은 이번에 1분기 실적 저조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명분을 통해 일반 직원들, 특히 영업인력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병가를 이유로 퇴직한 김남희 HR담당 전무의 퇴임 배경에는 영업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못한 것이 한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는 하나로텔레콤이 올해 분사나 감원 등을 통한 몸집 줄이기로 매각을 위한 정지작업에 치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사측은 임원 5명의 퇴진 명분을 1분기 실적 저조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고 상무를 전격 영입하면서 하나로텔레콤 내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추가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임원들을 구조조정할 때 '좀 더 지켜보자'는 이유로 제외됐던 영업 지사장들에 대한 후속 인사"라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