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년후 `무병장수' 시대 온다"
국과위 기술예측委, `2030년 과학기술 예측조사'발표 2020년 나노로봇ㆍ캡슐, 2025년 알약 `바이오 칩' 등장..`무병장수' 시대 열어 2024년 유인유주선 개발완료..우주여행 시대 개막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앞으로 15∼20년후 인류의 오랜 소망인 `무병장수(無病長壽) 시대'가 오고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서 유인 우주선 개발이 완료돼 값싸게 우주를 관광할 수 있는 `우주 여행시대'가 열린다.
오는 2020년께 이른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혈관 청소용 로봇(나노로봇)'이 등장, 자동차 정비공이 자동차를 수리하듯 사람의 몸속 혈관에서 혈관을 깨끗이 청소하고 손상된 부위를 수리한다.
또 `스마트 약'으로 불리는 나노캡슐은 몸안을 헤엄치고 다니다가 특정 질병의 바이러스를 만나면 약물을 방출해 격퇴한다.
2025년께 등장하는 알약 형태의 `바이오 칩'은 재택 의료서비스를 현실화한다. 이 알약을 먹은 사람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무선으로 병원으로 전송하기 때문이다. 장기가 노화돼 더 이상 제 구실을 못하게 된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줄기세포로 배양한 새 장기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무병장수 시대'가 임박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2021년에 이르면 사람처럼 영리해진 로봇이 실용화돼 사람과 로봇의 구분이 모호해질 지도 모른다.
2024년께는 우주도 더 이상 공상과학의 테마가 되지 못한다. 이 때쯤이면 우리나라도 유인우주선 개발을 완료해 지구상공 100㎞의 저궤도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는 우주여행 관광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같은 미래모습은 막연한 상상이 결코 아니다. 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현실화될 모습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가 17일 내놓은 `과학기술 예측조사' 결과에 담긴 내용들이다.
과학기술계의 전문가 130명으로 구성된 국과위 기술예측위원회(위원장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기술분석위원회 및 기술분야별 전문분과위원회와 함께 지난 2003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국내 과학기술 전문가 5천여명으로부터 얻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기술예측위원회는 미래 기술과제를 도출, 분석한 뒤 이 기술 과제들의 실현시기를 예측하고 이로인한 미래사회의 변화모습을 그려냈다.
조사는 ▲미래사회 전망 및 우리사회의 니즈 ▲미래기술 도출 ▲미래사회 변화모습 등 3단계로 이뤄졌다.
인구, 물, 에너지 등 모두 15개 주요 이슈를 대상으로 한 미래사회 전망에서는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 총 인구 4천600만명에서 노령인구의 비율이 20%에 도달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여성의 지위향상이 급속히 진전돼 여성취업자 비율이 2004년 43.3%에서 2010년엔 54.6%로 남성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수요도 앞으로 30년간 연 2.3%씩 증가해 현재 97%인 에너지 의존도가 지속되고 물도 2011년엔 40억t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온실가스 배출도 획기적인 개선이 없는 한 계속 증가해 오는 2100년엔 한반도의 기온이 현재보다 섭씨 2도 상승, 강수량의 극심한 변호와 과일생산 지대의 변화 등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기술과제들로 ▲우주와 지구(117개) ▲소재와 생산(94개) ▲정보와 지식(71개) ▲식량과 생물자원(92개) ▲생명과 건강(71개) ▲생명과 건강(95개) ▲에너지와 환경(116개) ▲안전(88개) ▲국토관리 및 사회인프라(88개) 등 8개분야에서 총 761개가 도출됐다.
이 기술과제의 실현시기에 대한 전문가들에 대한 의견을 설문조사를 통해 물은 결과 전체 761개 과제중에서 65.5%인 498개가 오는 2015년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예컨대 100m 크기의 혜성, 소행성 등 지구접근 천체를 탐사하는 기술 실용화는 국내의 경우 2018년께, 세계는 2010년께 가능해지고 생체시계를 이용한 노화방지 메커니즘이 규명되는 등 `우주와 지구', `생명과 건강' 분야의 기술과제중 상당수가 오는 2016∼2020년에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건ㆍ의료 분야의 경우 미래기술 실현시기를 보면 재조합 단백질 기술과 세포치료제는 2016년, 유전자 치료는 2018년께 가능해지며 의학영상시스템은 2014년, 전자의무기록, 보건의료정보카드, 인터넷 이용 가상병원 등은 2013년께로 예측됐다.
기술예측위원회는 이같은 미래기술 실현시기를 토대로 오는 2020년께 나노캡슐, 혈관청소용 로봇(나노로봇) 등이 등장하는 미래 생활모습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 `무병장수 시대' 도래 가능성을 예측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말 `미래 국가 유망기술위원회'를 구성, 이번 과학기술 예측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래 유망기술 분야를 선정,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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