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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47~48화

碧空 2022. 2. 1. 23:24

?조선왕조실록 제47, 48화

?(중종 6)조광조의 죽음.   

조광조는 임금과 대면할 기회 한 번 갖지 못한 채 그대로 유배 길에 올랐다.  

조광조는 오로지 근본에 힘쓰고 원칙과 정도만 걸어온 사람으로서, 반듯하고 사심이 없었으며 온화한 성품에 인재라면 천민이라도 등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누구라도 공부하고 수양하면 성인군자가 될 수 있었다고 믿었으며, 그런 의미에서 임금을 끝없이 계도하여 군자가 이끄는 나라를 만들고자 성심을 다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조광조는 현실정치의 냉엄함을 잘 알지 못한 치명적 실수, 군왕제 하에서 신하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 중종의 개인적 자질 부족 등

( 인물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지도자는 쇠퇴의 길을 예견함과 다를바 없는데, 중종이 복을 찼네~ )

여러 이유로 그 꿈을 접은 채 정치 개혁의 길에 들어선지 4년 만에 유배지에서 사사당하니, 그의 나이 겨우 38세였다.   

중종은 조광조를 아들과 같이 아끼다가 느닷없이 그와 그를 따르는 무수한 신료들과 선비들을 납득할 만한 명분을 제시하지 않은 채 모두 죽이니, 오죽하면 사관들조차 그 임금이 그 임금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취지의 촌평을 하였을까요?  

아무튼 기묘사화와 함께 조광조와
그의 개혁동지들은 모두 정치무대
에서 사라지게 되었고, 살아남은 정국공신들은 끝없이 자기들의 욕심을 채워 나갔으며, 그에 따라 백성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민심은 늘 흉흉하여 각종 고변과 익명서가 난무하였으며, 임금에게 직언해야 할 대간마저 건강성을 잃고 권력을 쫒으니, 결국 조광조의 죽음은 개혁의 실패였고, 곧 중종의 실패였다.   

조광조가 죽고 난 후 조정은 남곤이 제일 실력자가 되어 좌지우지하였다. 

이런 와중에 기존의 훈구파와는 다른 이질적인 인물이 급성장하고 있었으니 이 사람이 바로 김안로 이다.   

김안로는 똑똑하고 이빨이 세고 매사에 해결책을 잘 제시해서 차기 또는 차차기를 이끌 인물로 주목을 받았고, 급기야 자기 아들을 중종의 딸과 결혼시킴으로써 중종의 총애까지 받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였다.   

남곤은 김안로를 위험인물로 보고 김안로를 소인배로 몰아 귀향을 보내버렸으나, 그도 더 오래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니 권력은 참으로 허망한 것이었다. 

그나마 남곤은 죽으면서 조광조를 죽도록 한 것을 후회하고 자식들에게 자신의 시호를 청하지도 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도록 하는 유언을 남겼다고 하니 다행이라 할까요   

중종, 인종, 명종 시대는 조광조의 등장과 퇴조, 김안로, 문정왕후, 윤원형, 윤임 등의 피 터지는 권력싸움이 벌어지던 시대인데

(“여인천하”의 소재),

그러한 권력싸움의 정점이 눈앞입니다.   

10여년 전 (2001~2002년) 전인화 강수연 주연의 "여인 천하" 참 재미 있게  봤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시간이 ...

?다음 제48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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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제48화

?(중종 7) 중종의 죽음.

남곤이 죽고 며칠 후인 세자의 생일날 해괴한 일이 궁궐에서 발생했는데, 그것은 바로 꼬리가 반쯤 잘리고 사지가 불로 지져진 쥐가 동궁 숙소 근방에서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세자(13세)는 쥐띠였다.

이 사건을 “작서의 변(灼鼠의 變)”이라 한다.

조정에서는 이 일이 누군가 세자를 저주하여 벌인 일로 보고 조사를 시작하였는데, 대왕대비가 당시 세도를 부리던 경빈 박씨(박원종의 수양 딸)를 범인으로 지목함으로써 별다른 증거도 없이 경빈 박씨는 그 아들인 복성군과 함께 유배를 가게 되었다.

이 시대에는 음모와 모함의 달인인 문정왕후와 김안로가 있었는데, 이 중 누군가 벌인 일을 비교적 순진한 경빈 박씨가 뒤집어 쓴 것이다.

한편, 귀양 가 있던 김안로는 남곤의 죽음과 작서의 변, 그리고 새로운 후원자를 원하는 중종의 뜻에 따라 조정으로 복귀했고, 타고난 재주를 발휘해 중종의 신임을 얻은 후 곧 조종의 실권을 장악했다.

김안로는 심정 등 반대파들을 누명을 씌워 모두 사사하고, 새로운 저주 사건을 만들어 귀양 가 있는 경빈 박씨와 그 아들 복성군까지 사사해 버리는 등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이러한 김안로에게도 신경이 쓰이는 인물이 하나 있었으니, 이는 중종의 세 번째 부인 문정왕후와 그의 친동생들인 윤원로, 윤원형였다.

김안로는 문정왕후의 야심이 두려운 나머지 문정을 폐위하고 윤원형 등을 해치우려다 오히려 자식의 혼인 잔치를 벌이던 중 체포되어 사사되고 맙니다.

(작서의 변이 경빈 박씨가 아닌 김안로와 그의 자식, 며느리가 일으킨 것으로 밝혀짐).

중종은 어린 시절, 강력한 왕권을 휘두르던 연산이 대신들에 의해 끌려 내려가는 것을 직접 목도한 사람으로서, 평생을 왕권 유지를 위해 왕 노릇을 했고(왕노릇을 위한 왕노릇에 의한 왕노릇~~ )

이를 위해 항상 강력한 후원자를 두었습니다.

다만, 그 후원자가 지나치게 컸다 싶으면 다른 신하들과 모의해 그 후원자를 가차 없이 제거하는 방법이 중종의 전매특허 였다.

(중종의 용인술은 한마디로 '以夷制夷' ) 였고 이 방법으로 중종은 39년 왕위를 지킨 것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왕위를 지키면서 업적이 없다니~  그러기도 쉽지 않을듯~)

중종은 박원종 그늘 뒤에서 초기 시절을 보냈고, 조광조에게 힘을 몰아주면서 왕위를 보존하다가 조광조를 내쳤으며, 다시 김안로에게 힘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왕위를 지키다가 다시 김안로를 내쳤는데, 이 때 죽은 사람이 오히려 연산 때보다 많았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합니다.

중종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왕위를 지킨 것 외에 백성을 위해서 한 일은 아무것도 없이 재위 39년만인 1544년 향년 57세에 병으로 죽으니, 조선의 백성이 참으로 불쌍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다음 제49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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