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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세조33

碧空 2013. 10. 24. 23:15

세조 16권, 5년(1459 기묘 / 명 천순(天順) 3년) 6월 17일(정묘) 1번째기사
겸성균사성 김구 등이 사은하는 전문

겸성균사성(兼成均司成) 김구(金鉤) 등이 전문(箋文)을 올려 사은(謝恩)했는데, 그 전문(箋文)은 이러하였다.
“건곤(乾坤) 같은 큰 도량으로 곡진(曲盡)히 생성(生成)을 가(加)하시어 연참(鉛槧)3627) 의 변변치 못한 재주로 우악(優渥)하신 은혜를 입었으니, 마음 속에 새기기를 어찌 다하겠습니까? 몸이 가루가 되더라도 보답하기가 어렵겠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臣) 등은 포류(蒲柳)3628) 같은 잔약한 재질과 조전(雕篆)의 하찮은 재주로 참람되게 극진한 보살핌을 받아 외람되게 진신(縉紳)3629) 의 반열(班列)에 끼이게 되었습니다. 모람되게 고비(皐比)3630) 에 있으면서 한갓 장구(章句)의 훈고(訓詁)만 지킬 뿐이고 조그마한 보필(補弼)도 없음을 부끄러워하며 항상 시위 소찬(尸位素餐)3631) 의 비방을 두려워하였는데, 뜻밖에 특별한 은혜가 갑자기 내리니 평생의 소망에 지나쳤습니다. 구중(九重)의 궁온(宮醞)은 우로(雨路) 같은 은혜를 머금었으며, 열안(列安)의 진수(珍羞)는 운천(雲天)의 은택(恩澤)을 내리시었습니다. 더욱이 성악(聲樂)을 특별히 내려 주시니 곧 옛날에도 드물었던 바입니다. 이것은 대개 〈성상께서〉 강건(剛健) 정수(精粹)하시고 총명(聰明) 예지(睿知)하시어, 경서(經書)를 옆에 끼고 도(道)를 묻는 것은 한(漢)나라 명제(明帝)의 벽옹(辟雍)3632) 에 임어(臨御)함을 비루(卑陋)하게 하시었으며, 덕(德)을 공경하고 위의(威儀)를 신중히 한 것은 노(魯)나라 임금의 반궁(泮宮)에 있음을 몸받은 것입니다. 문치(文治)를 숭상하는 교화가 이미 지극하며, 노인을 봉양하는 예절도 또한 융슝(隆崇)하였습니다. 마침내 용렬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하여금 성상의 사랑을 얻게 하였으니, 삼가 노둔함을 책려(策勵)하여 훌륭히 되기를 바라며, 노둔함을 갈아서 예지(銳智)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이 청금(靑衿)3633) 과 더불어 취하고 포식(飽食) 노래를 서로 이어 부르며, 항시 단심(丹心)을 다하여 강녕(康寧)하시기를 배나 축수(祝壽)하겠습니다.”
【태백산사고본】 6책 16권 30장 A면
【영인본】 7책 333면
【분류】 *왕실-사급(賜給)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어문학(語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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