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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하철

碧空 2012. 3. 2. 21:47

 

 


 

 

 

북한의 지하철

평양의 지하철과 서울의 지하철 과연 무엇이 다를까?

 

 
 
한반도에서 첫 지하철은 서울이 아닌 평양에서 1년 먼저 개통됐다. 지하철을 개통할 1973년 당시 북한의 경제력이 한국보다 앞서있었다.
지하철 개통식에서 김일성은 공산주의를 자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북한은 당보인노동신문에서 공산주의 문구 자체를 삭제했으며 사회주의 수호에 급급할 형편이 됐다.
 
 
1, 평양 지하철은 교통수단만이 아니다.
 
북한은 지하철을 교통수단이 아니라 계획경제의 자신감에 근거한 체제선전과 유사시 목적에 더 중점을 두었다.
러시아의 지하철을 모방한 북한 지하철은 방공호 개념으로 세계 최고라 할 만큼 깊게(최하 100 미터) 지어졌다.
래서 에스컬레이터의 경사가 45도가 될 정도로 가파르다.
 
 

 
 
 
역내로 들어가는 길에 여러 갈래로 길이 나있는데 막힌 곳들이 많다. 바로 이곳이 전쟁 시 대피소로 들어가는입구이다.
처음부터 방공호 목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출입구는 하나뿐이고 승강장 입구에는 80톤에 육박하는아연 소재의 두꺼운 철문이 설치돼 있다. 또 터널 중간마다 150미터 간격으로 반대쪽과 서로 통하는 터널이 있는데 그 사이에도 역시 이중삼중의 전시 대비용 철문들이 있다.
 
 
2, 북한 지하철 직원들은 군인들이다.
 
북한 지하철 직원들은 모두 군인들이다. 그들은 인민보안국 공병총국 소속이다. 공병총국이란 지하철 건설 및 관리 부대이다.
직원들이 군인인 이유도 평양지하철이 전시용이기 때문이다. 여성 안내원들은 전민의무병역제에 의해 군복을 입은 16세 이상 중학교졸업생들이다.
남자는 10년, 여성은 7년 군사복무를 하는 관계로 평양시 지하철 안내원들 같은 경우 대부분 북한 간부 자녀들이다. 평양지하철이 의무병역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군대식으로 절제가 있는 안내원들의 언행에 매우 놀란다. 그렇듯 평양지하철은 군법으로 다스리는 곳이다.
 
 

 
 
3, 북한 지하철은 대동강을 넘지 못한다.
 
남한은 한강을 중심으로 강북, 강남으로 나누어진다. 북한도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동평양지구와, 서평양지구로 갈라지는데 평양 지하철은 대동강 이북지역인 동평양에는 없다.
역시 평화보다 전시를 위한 지하철이기 때문에 대동강을 넘기 위해 잠깐 지상으로 지하전동차가 노출하는 것마저 금한 것이다.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 준비 차원에서 대동강 횡단 지상노선을 검토했었지만 김정일이 반대했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무슨 지하철이냐며 강성대국이 이루어졌을 때 대동강 밑으로 동평양과 잇는 지하철건설을 시작하자고 했다.
그래서 북한의 동평양 지역에는 중앙당을 비롯한 중앙 기관들이 별루 없다. 서울은 한강 이남지역인 강남이 부촌이라면 평양은 대동강 이북지역인 서평양이 부유촌이다.
 
 

동평양지역에서 바라본 서평양 지역입니다.

 
 
 
 
4. 북한 지하철 이름들에는 해당 지명이 없다.
 
북한의 지하철에는 승리역, 영광역, 개선역, 부흥역, 혁신역, 전우역, 전승역, 삼흥역, 통일역, 붉은별역, 건설역, 황금벌역, 광복역, 봉화역이 있다. 남한의 지하철 이름들은 해당 지명을 반영한 반면 북한 지하철 이름들은 이렇듯 김씨신격화와 체제 선전용 뿐이다.
평양시민들에게 고유 지명보다 김씨 신격화 건물들이나 그 의미의 장소만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상의 세뇌용인 것이다.
가령 예컨대 광복역은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구역 지하철인데 김일성이 나라를 광복시켰다는 의미이다.
개선역 지상에는 김일성이 개선연설을 한 개선광장과 개선문이 있고, 삼흥역 지상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이 있다.
중앙당 지역은 영광역, 전승기념관이 있는 지역은 전우역,,,이렇게 김일성, 김정일 사적을 쫒아 지하철 이름을 지었다.
 
 

(건국역)

 

 

(건설역)

 

 

(개선역)

 

 

(부흥역)

 

 

(영광역)

 

 

(황금벌역)

 
 
 
 
5, 북한 지하철에는 상가가 없다.
 
북한 지하철은 엄숙한 체제선전장이기 때문에 남한처럼 상가나 상인들이 없다. 타일벽화들은 김씨일가와 체제 선전그림들로 채워져 있고, 그래서 그 숭엄한 장소에는 휴지통도 불결한 것이어서 아예 놓지 않는다.
 
타일벽화 내용들이나 조명들은 역이름에 어울리는 것으로 선택되는데 가장 화려한 곳이 중앙당청사가 있는 영광역이다. 영광역의 위압감이자 곧 중앙당의 권위이기도 하다.
 
 
 

(김일성 벽화가 있는 영광역)

 

 

(전동차 안에도 김씨부자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북한 지하철에는 신성시되는 곳이어서 상품광고도 있을 수 없다. 전동차를 기다리며 볼 수 있는 것은 신문 뿐이다. 노동신문, 평양신문, 체육신문. 3개가 있다.
북한은 종이도 귀하기 때문에 매 역전마다 신문도 하나씩만 유리 액자안에 넣어둔다. 그 신문도 몰래 빼가는 사람들이 있어 아예 나무액자를 자물쇠로 채워놓는다.
 
 
 

(노동신문을 보는 평양시민, 해당역은 개선역)

 

 
 
6. 북한 지하철에는 열차시간표가 없다.
 
북한 지하철에선 열차가 언제 오는지 알려면 여성군인 안내원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러면 “모릅니다.”라고 대답할 때가 많다.
그만큼 시스템도, 통신조차 열악하다. 정해진 열차 운행시간은 원칙적으로 존재하지만,
그 원칙이 깨진지는 이미 몇 십년째다. 시스템이 열악하고 전동차 고장이나 레일문제 때문만도 아니다.
정전이 잦아서이다. 평양 지하철은 전시용으로서 민간 전기와 분리시켜 군 전력으로 운영되지만 그래도 자주 정전된다.
그래서 여성 안내원들의 필수품이 손전등이다. 정전되면 시민들은 전동차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밤이라도 새야 한다. 그럴 경우 겨울보다 여름이 더 가혹하다. 사람들이 꽉 찬 전동차 안에 불도, 에어컨도 없기 때문이다.
 
 
 
 

(초만원의 전동차)

 

 

(군중행사훈련 기간이면 더욱 좁아지는 전동차)

 

 
 
전화통화로 탈북자들에게 남한에 와서 처음 타 본 지하철에 대한 소감을 물었었다.
그 중 비슷했던 몇 가지 대답들을 여기에 소개한다.
-상상했던 것에 비해 지하철이 화려하지 않다.
-1호선부터 9호선까지의 지하철이 너무 복잡하다.
-지하철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더워서 좋다.
-지하철에도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