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아버지가 살아 있는 동안은 무리야.
거대한 떡갈나무 곁에서 자라는 어린 나무는
노목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기 힘들어"
'자기도취에 빠진 런던의 아기 공작새'라고 야유받던
랜돌프는 아버지 처칠의 지원으로 의원선거에 출마해
여섯 번이나 떨어지자 이렇게 말했다.
그 역시 아버지를 닮은 뛰어난 문장력과 강연으로
생활을 꾸려 가지만 폭음으로 생을 마감했다.
빼어난 통찰력을 가졌던 처칠도 아들에게는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장남 토마스 주니어는 사기꾼들에게 속아
'토마스 에디슨 2세 전기회사'를 설립한 뒤
'사람의 생각을 찍는 기계'를 발명했다며
아버지의 명성을 이용했으나 곧 망했다.
그 뒤 또 명의를 빌려주어 사기를 치려 하자,
에디슨은 발명가의 재능이 없는 아들에게 농장을
사 주며 농사에 전념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실패를 거듭한 토마스 주니어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둘째 윌리엄도 실업자로 전락해 아버지에게
생활비를 받으며 지냈다.
돈을 훔치다 사기죄로 기소되고, 술과 여자에 빠져
아버지의 다비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간디의 큰 아들 할리할은
네 아들 중 간디의 뜻을 승계하지 못한 유일한 자식이다.
그 역시 처음엔 '작은 간디'라는 이름을 얻을 정도였으나,
자식을 소유물로 여겨 지배하려던 아버지와 잦은 마찰로
이슬람교로 개종까지 하고 아버지에게 등을 돌린다.
훗날 간디는 자서전에서 정치에 시간을 빼앗겨 성장기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던 점을 크게 후회했다.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의 아들 그레고리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구치소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 뒤에는 술과 여자, 여행에 빠져
가족을 돌보지 않았던 아버지가 있었다.
위인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자식을 제대로 키우기란
어려운 일이며, 반대로 자식 노릇하기도 그리쉽지만은 않다.
제아무리 똑똑한 자식이라도 늘 아버지를 닮지 못한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는데, 하물며 성공한 아버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살았던 그들에게,
아버지는 하나의 커다란 짐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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