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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목수 이야기

碧空 2008. 6. 21. 07:40

'궁목수' 인재론

 

일본에서는, 절과 같은 크고 오랜 건축물을 짓는 뛰어난 목수를

 

‘미야다이쿠(宮大工:궁목수)’라 부릅니다.


궁목수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건축물을 지을 나무를 구하는 일입니다.


나무가 좋아야 좋은 건축물을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궁목수는 나무를 사지 않습니다.


궁목수는 나무를 사지 않고 산을 삽니다.


자신이 언젠가 사용할 나무를 얻기 위해 그것들을 키워 낼 산을 사는 것입니다.

 

산을 사 놓고 나무를 키워가는 궁목수는

 

건물의 필요에 따라 나무를 고르기도 하지만

 

주로는 나무의 생태에 따라 지을 건물을 그려 나갑니다.


나무가 가진 개성과 성질을 잘 파악해서

 

그것을  살리는 쪽으로 건물을 구상하고 짓습니다.


그래서 궁목수에게는 쓸모없는 나무란 없습니다.

 

좌로 휘었든 우로 휘었든 혹은 심하게 구부러지고 비틀렸다 해도

 

그것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용처를 발견하지 못한 것 뿐입니다.

 

나무가 가진 성질과  장점을 살려서 집을 짓는 궁목수처럼 사람을 쓴다면,


우리의 일터나 사회는 분명 달라질 것 입니다.

 

나라도 마찬가지 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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