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선인들의 예법에 사람이 예순살이 되면 마을에서 지팡이를
집고 다니고 군대에 나가지 않으며 또 학문을 하려고 덤비지
말아야 된다고 하였다.
나는 일찍이 예기를 읽었으나 이와같은 예법에는 동의하지않고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르곤 했는데 지금 와서야 그동안 내가
한 행동이 잘못 되었음을 크게 깨달았다.
앞으로는 조용한 가운데 휴식을 찾아야 할까보다.
결국 빠진 이가 나에게 경고해 준바가 참으로 적지않다고 하겠다.
옛날 성리학의 대가인 주자도 눈이 어두어진것이 계기가 되어서
본심을 잃지않고 타고난 착한 성풍을 기르는데 전심하게 되었으며,
그렇게 되자 더욱 일찍이 눈이 어두어지지 않은것을 한탄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의 이빨이 빠진것도 또한 너무 늦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얼굴이 일그러 졌으니 조용히 들어앉아 있어야 하고 말소리가 새니
침묵을 지키는것이 좋고, 고기를 씹기 어려우니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하고,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하지 못하니 그냥 마음속으로나
읽어야 할것같다.
조용히 들어 앉아 있으면 정신이 안정되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면
허물이 적을 것이며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면 오래사는 복을 누릴것이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글을 읽으면 조용한 가운데 인생의 도를 득할수
있을터이니 그 손익을 따져 본다면 그 이로움이 더욱 많지 않겠는가?
그러니 늙음을 잊고 함부로 행동하는 자는 경망 스러운 사람이다.
그렇다고 늙음을 한탄하며 슬퍼하는자는 속된 사람이다.
경망 스럽지도 않고 속되지도 않을려며는 늙음을 편하게 받아드려야 한다.
늙음을 편하게 여긴다는 말은 여유를 가지고 쉬면서 마음 내키는대로
자유롭게 사는 것이다.
이리하여 담담한 마음으로 세상을 조화롭게 살다가 아무 미련없이
죽음을 마지하여야 한다.
그리고 눈으로 보는 감각의 세계에서 벗어나, 일찍 죽는것과 오래 사는것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이 곧 인생을 즐겁게 사는 길이며 근심을 떨쳐버리는 방법이 될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노래를 짓는다.
****************여기까지가 본문이구요 다음은 시가 한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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