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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니 마음은 더욱 게을러져 갔다.
결국 인간의 근본을 찾으려했던 최초의 마음을
그대로 유지할수 없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이가 빠지고 난후 나의 마음을 가장 슬프게 하는것 이었다.
나의 일생을 돌이켜 볼때 내 비록 늙었다고는 하나 몸이 가볍고
건강하다는 것만은 자신했었다.
걸어서 산에 오르거나 종일토록 먼길을 말을타고 달리거나 ,
때로는 천리길을 가도 다리가 아프다거나 등이 뻣뻣해지는 걸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내 또래들과 비교해 볼 때에 나만한 사람이 드물다고하며
자못 기분이 좋았다.
이미 노쇠한것도 잊고 오히려 건강하다고 잘못생각하고는 ,
어떤일을 당해도 겁내지 않고 달려들어 처리했으며,
신바람이나면 아무리 먼길이라도 달려갔다가 녹초가되어 돌아오곤 하였다.
그리고 벌려놓은일이 너무 많아서 수습할수 없게 되면 스스로 타이르기를,
이 뒤로는 시골에 몸을 숨겨 다시는 문밖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마음먹곤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알은 마치 버릇처럼 되어서 저녘이면 후회 하면서도,
아침이면 그런일을 되풀이 하곤 하였다.
이는 아마도 나이에 따라서 분명히 체력의 한계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고 겁없이
살아온데 그 원인이 있을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