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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들어온다/ 번뇌마(煩惱魔)

碧空 2005. 10. 14. 11:44

도가 높아질수록 마가 성한다.

 

-<본문>-

밖으로 일어나는 마음은 천마(天魔)이고, 일어나지 않는 마음은 음마(陰魔)이고, 일어나기도 하고 혹은 일어나지 않기도하는 것은 번뇌마(煩惱魔)이다

 

 -<주해>-

 마군(魔軍)이란 나고 죽는 생사를 좋아하는 귀신의 이름이고, 8만 4천 마군이란 중생의 8만 4천의 번뇌이다.

 악마란 본래 종자(種子)가 없는 것인데 수행자가 바른 생각을 잃는 데서그 움이 트게 된다. 중생들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이 공존하나, 수행하는 도인은 그 환경에거슬리므로 악마가 대들게 된다.

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방해하는 마가 드세다"고 한 것이다.

 

 어떤이가 선정에 들었는데 상복을 입은 사람이 "네가 우리 어머니를 왜 죽였느냐?"고 대들어서 옥신각신 시비 끝에 도끼로 그 사람을 찍었는데 자기 다리가 찍혀서 피가 났으며,

 

 또 어떤이는 선정에 들었는데 멧돼지가 쫓아와 대들기에 멧대지 코를 붙잡고 소리를 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의 코를 붙잡고 있었다는 일화가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악마를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온갖 시비와 분별에 움직이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이면 악마가 아무리 많은 재주를 부려도 마치 칼로 물을 베거나, 광명(光明)을 입으로 부는 격이 될 것이다. 옛말에 "벽이 갈라져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생기면 악마가 들어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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