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수장교체 시장평가 ‘극과 극’ |
"구조조정
촉진" ↔ "내부혼란 초래" 16일 주가 5.28% 급락 일단 부정적 |
최근 전격적으로 수장이 교체된 하나로텔레콤의 주가 향배를 둘러싸고 시장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윤창번 사장의 사임은 하나로텔레콤의 자체 구조조정은 물론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사장 교체가 자칫 내부적 혼란과 영업력 약화로 이어질 경우 펀드멘털 자체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16일 하나로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28% 급락한 2600원에 마감, 일단 윤 사장의 퇴임이 주가에 득보다는 실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윤 사장의 사임이 업계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400원을 유지했다. 양종인 연구원은 "윤 사장의 사임은 비용절감을 위한 하나로텔레콤의 자체 구조조정은 물론 업계 구조조정을 앞당길 것"이라며 "특히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은 투자자금 회수를, LG는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의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동부증권은 윤 사장의 사임이 하나로텔레콤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이영주 연구원은 "파워콤의 소매 시장 진출로 마케팅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차기 CEO에 대한 적절한 대안 없이 이뤄진 수장 교체는 펀더멘털에 `굿뉴스'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하나로텔레콤의 매각은 `하나로 대주주-SK그룹-LG그룹-정부'의 매우 미묘한 관계에서 발생한다"며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나 현시점이 적절한 투자시점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하나로텔레콤의 2분기 저조한 실적이 앞으로 하나로텔레콤의 매각 가치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가운데, 3분기와 4분기에도 경쟁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연내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현재의 실적은 향후 하나로텔레콤의 매각 가치 산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2분기 실적을 계기로 하나로텔레콤의 협상력이 낮아지면서 데이콤의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통신주는 하나로텔레콤을 비롯해 SK텔레콤 1.57%, KT 2.01%, LG텔레콤 7.46% 등 동반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데이콤만 1.89% 홀로 상승하는 대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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