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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띄어쓰기

碧空 2025. 10. 21. 21:14

한글 띄어쓰기

KBS 1TV에서 2003년부터 꾸준히 방영하고 있는 교양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가 있습니다.
퀴즈쇼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재미있고 유익하여 관심과 인기가 충만합니다.
우리말의 단어, 사자성어, 속담, 문학 등 여러 부류로 출제되는데 마지막 띄어쓰기 문제까지 통과하면

‘우리말 달인’에 등극합니다.
띄어쓰기가 마지막 단계인 이유는 제일 어려운 문제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띄어쓰기란 글을 쓸 때 내용의 이해를 쉽게 하고 뜻의 전달을 정확하게 하려고 의미 단위를 벌려 쓰는 것입니다.
띄어쓰기가 없으면 오해되는 대표적인 예문으로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인지,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인지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446년 한글날에 세종대왕이 반포한 훈민정음에는 ‘띄어쓰기’ 규칙이 없었습니다.
띄어쓰기의 역사를 찾다 보니 두 명의 외국인을 만나게 됩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스코틀랜드인 선교사 ‘존 로스’는 무역상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발견하였습니다.
한글을 공부하여 최초로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하였고, 선교사들을 위한 한국어 학습 교재를 간행하였는데 이때 한글 띄어쓰기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또 한 분은 미국인 선교사이자 언어학자이며, 독립운동을 보좌한 외국인 출신 독립운동가인 ‘호머 헐버트’입니다.
주시경 선생과 함께 띄어쓰기와 쉼표, 마침표 같은 점찍기 등을 도입하여 한글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 공을 인정받아 금관 문화 훈장을 수상하였고, 한글학회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한글학자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주시경 선생은 “문명 강대국은 모두 자국의 문자를 사용한다.”라며 한글 발전에 부단히 노력하여 ‘현대 한글의 창시자’라고 불립니다.
1910년대 주시경 선생은 ‘으뜸가는 글’이라는 뜻으로 ‘한글’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은 한글에 대한 민족적 자부심에 충만하여 일제 강점기에도 목숨을 걸고 한글을 지켰으며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고 마침내 ‘한글 대사전’을 편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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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도 화가 날 때는 잠시 띄어 생각하고, 바쁠수록 잠시 띄어 일하면 영.육의 건강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요로워지리라 생각합니다.

회원님의 생활도 맞춤법에 맞춰 띄어 사시는 10월이 되시옵소서.

2025년 10월 박시메온 수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