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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세조55

碧空 2013. 10. 25. 15:49

세조 28권, 8년(1462 임오 / 명 천순(天順) 6년) 3월 25일(경신) 1번째기사
사정전에서 주연을 베풀고 선비를 기르는 법을 묻고, 야인 아라합 등을 인견하다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 술자리를 베푸니, 내종친(內宗親)과 좌의정(左議政) 신숙주(申叔舟)·영중추원사(領中樞院事) 홍달손(洪達孫)·예조 판서 홍윤성(洪允成)·이조 판서 이극배(李克培)·병조 판서 윤자운(尹子雲)과 제장(諸將)·승지(承旨) 등이 입시(入侍) 하였다. 지중추원사 김균(金鈞)을 불러서 말하기를,
“인재(人才)를 가르쳐 기르는 데에는 사유(師儒)보다 중한 것이 없는데 우리 나라의 사유(師儒)로는 김구(金鉤김말(金末) 외에는 사람이 없으니, 2인이 만약 성균관(成均館)에 출사하지 않는다고 알려지면 비록 다른 교관(敎官)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생(儒生)들이 수업(受業)하지 않을까 내가 심히 염려하는데, 2인의 뒤에 누가 대신할 만한 자인가?”
하니, 김순이 대답하기를,
“성상(聖上)께서 우문(右文)5704) 하심이 비록 지극하나, 그러나 점점 사유(師儒)를 대우함이 예전만 같지 못합니다. 제읍(諸邑)의 교관(敎官)이 혹 10년에 이르러서도 조용(調用)5705) 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이와 같음을 보고서 누가 감히 힘써 배워 부유(腐儒)5706) 가 되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웃으며 말하기를,
“경(卿)의 말이 옳다.”
하였다. 야인(野人) 아라합(阿羅哈) 등 23인을 인견(引見)하고, 전교하기를,
“지난번에 너희들이 부정(不靖)함을 스스로 지은 까닭으로 내가 장수를 보내어 토벌하였다. 이제 너희들이 자신(自新)5707) 하고 멀리서 왔으니, 내가 가상히 여기어 그 관작(官爵)을 상(賞)주는 것을 높이겠다. 비유하건대, 사람이 길을 가다가 그가 자빠져서 발을 다친 것도 또한 그 사람에 말미암는 것이고, 그가 자빠지지 않는 것도 또한 그 사람에게 말미암는 것과 같아서 도둑질을 하다가 귀순(歸順)한 것도 네가 임의로 한 것이나, 나는 오는 자는 어루만지고 가는 자는 쫓지 않을 따름이다.”
하고, 명하여 아라합(阿羅哈)에게 술을 올리게 하였다. 또 명하여 낭패아한(浪孛兒罕)의 손자 시랑합(時郞哈)에게 앞으로 나오게 하고, 전교하기를,
“너의 조부(祖父) 때로부터 대대로 우리 나라의 작상(爵賞)을 받았고 대우함도 매우 두터웠거늘, 뜻하지 않게 너의 조부가 나라의 은혜를 저버리고 스스로 주륙(誅戮)당하는데 이르렀지만, 이제 네가 능히 뉘우치고 잘못을 깨닫고서 정성을 나타내면, 내가 마땅히 후대(厚待)하여 전일과 다름이 없게 하겠다.”
하고, 여러 재상(宰相)을 돌아보고 이르기를,
“이 사람이 온 것은 가상하다.”
하고, 명하여 특별히 호군(護軍)의 직책을 제수하니, 시랑합(時郞哈)이 감격하여 머리를 조아렸다. 명하여 홍윤성(洪允成)이극배(李克培)에게 각각 군사를 거느리고 도성문(都城門) 밖에 있는 도둑을 잡도록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10책 28권 4장 B면
【영인본】 7책 526면
【분류】 *왕실-의식(儀式)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인사-관리(管理) / *외교-야(野) / *사법-치안(治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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