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 사성(成均司成)
김구(金鉤) 등이 전문(箋文)을 올려서 잔치를 내려 준 것에 대하여 사례(謝禮)하였다. 그 전문(箋文)에 이르기를,
“은혜를 과 같이 베풀어 은총(恩寵)을 내려 주심이 비상(非常) 하므로, 에 하니 두렵고 황공하여 몸둘 바를 모르겠으며, 뼈에 사무쳐서 더욱 감격하고 몸이 가루가 된들 갚기가 어렵겠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 등은 의 잔약(孱弱)한 자질과 로서 를 교육시키는 관직에 외람되게 있으니, 항상 관직에 있으면서도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마음을 품는데, 어찌 성상으로 부터의 은혜가 의 선비에게 잘못 미치리라고 생각하였겠습니까? 이 밝게 빛나니 의 광채를 기꺼이 바라보며, 의 향기가 성하니 우로(雨露)의 은택(恩澤)을 흠뻑 머금습니다. 다만 취(醉)하고 배부른 즐거움만 더하고 의 능력이 부족한 것을 부끄러워합니다. 이와 같이 특수한 은혜는 옛날에도 드물었던 일인데, 이것은 대개 지극한 인(仁)으로 함육(涵育)하고 큰 도량으로 바다와 같이 포용(包容)하여 주시는 때를 삼가 만나서, 현사(賢士)와 백성들을 길러 주시고 사류(士類)를 고무(鼓舞)하여 유학(儒學)을 높이시고 를 중하게 여기시어 문풍(文風)을 떨쳐 일으키시니, 이러한 근년의 큰 은혜는 실로 천년(千年)의 에 빛날 것입니다. 신 등은 삼가 마땅히 항상 충심(衷心)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을 드리며 을 노래합니다. 과 더불어 즐거워하시고 의 축수(祝壽)를 갑절이나 다합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