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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숭례문

碧空 2013. 5. 5. 15:53

[펀치뉴스]

- 숭례문 '그날의 아픔' 딛고 다시 태어나다 -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된 지
5년여 만인 5월4일 마침내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

복구 작업은
면밀한 고증을 거쳐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의

옛 모습을 되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화재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2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숭례문이 개방되는 것은 2008년 2월10일 화재 이후 5년2개월20일 만이다.
투입된 비용은 총 245억원. 문화재청의 복구 예산 147억원에 기탁금 7억5000여만원과 기업의 지원금 등이 포함된 것이다.
작업에는 연인원 3만5000명이 참여했다.
신응수 대목장, 이재순·이의상 석장,
홍창원 단청장 등 최고의 장인들이 복구에 힘을 보탰다.

복구 원칙은 화재 전의 모습대로 하되 고증,
발굴을 통해 일제 때 철거·변형된 성곽과 지반을 원형의 모습으로 되살린다는 것이었다.
또 전통의 기법과 도구를 사용한다는 원칙도 적용했다.
현대식 장비와 기계를 쓰면 1∼2년 안에 복구하는 게 가능했지만 전통방식을 고수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다시 만나는 숭례문의 모습은 화재 전과 다르다.
외형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왼쪽으로 16m, 오른쪽으로 53m의 성곽이 생긴 것이다.
일제가 성곽을 끊어 도로 가운데 섬처럼 놓였던 숭례문은 성곽 복원으로 서울의 정문이자 군사시설로써 가졌던 옛날의 위용을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용마루 길이(15.7m→16.6m), 동측 계단 폭(2.9m→5m) 등에도 변화를 줬다.


비전문가의 안목으로는
확연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전통안료를 쓴 덕분에 보다
은은한 풍모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홍창원 단청장은 “인공안료는 색이 강한 반면 전통안료의 색은 은은하다”며 “조선 전기의 단청에 가깝도록 복원했다”고 말했다.

기와 역시 공장제가 아닌 전통방식으로 만든 것을 사용했다.
전통 기와는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기와 아래 목재를 습기로부터 효율적으로 막아준다.

개방 당일 공개되는 현판의 글씨도 달라졌다.
복구 작업 중 글자 모양이 달라진 사실이 발견돼 탁본자료와
일제시대에 촬영된 사진을 기초로 고쳤다.
탁본 확인 결과 ‘崇(숭)’과 ‘禮(례)’자에서 획 삐침의 형태, 폭, 연결 등에서 일부 달라진 부분이 확인돼 바로잡았다.

또 홍예(아치형) 천장의 용 그림을 새로 그렸다.



1, 2층의 문루에 들어서면 복구작업을 거친 건축물 같지 않게

오래된 목재를 사용한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존 재료를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다.
지붕을 받치는 기둥을 기존 목재와 새 목재를 이어 붙인 것 등이 그렇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존 재료 하나하나가 국보의 일부로 역사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재활용했다”며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화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목재의 불탄 흔적을 일부 그대로 둔 것도 눈에 띈다.


개방 당일 숭례문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상생’이란 주제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주백 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