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 축성 300주년
1674년 숙종 즉위 첫해부터 북한산성 축성과 관련된 찬반 상소문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일자, 숙종은 “도성은 지킬 수 없음을 익히 헤아린 것이다. 북한산성의 축성은 백성과 더불어 함께 지키자는 계책에서 나온 것이니 결단코 그만둘 수 없다”고 밝혀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북한산성 축성 공사를 강행했다. 이 때가 1711년, 즉 숙종 37년 4월 3일이다.
6개월 만에 축성을 끝낸 북한산성은 순수 성곽 길이만 총 12.7㎞에 달했다.
장기간 축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숙종은 공사를 신속히 끝내기를 원했다. 전국에서 부역에 동원된 인원과 승군은 총 10만 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훈련도감․금위영․어영청의 3군문으로 구역을 분담해서 성을 쌓도록 했으며, 성곽의 총 길이는 약 12.7㎞에 달했다. 성이 완공된 뒤에는 승군으로 하여금 성을 수비하도록 했으며, 승군대장에게는 팔도도청섭이란 직책이 주어졌다. 초대 승군대장은 성능이었다. 성능이 바로 영조 21년, 1745년에 <北漢誌(북한지)>를 쓴 장본인이다.
중흥사에 북한산성 축성 총 책임자 승능 승군대장이 있었다. 중흥사는 지금 폐허가 되고 없다.
<북한지>에 소개된 북한산성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북한산성의 전체 둘레는 12.7㎞에 이르고, 성곽 시설은 수문 1개소와 북․대동․보국․대성․대남․대서문 등 6개소의 성문, 서․백운봉․용암봉․가사동․부왕동․청수동암문 등 6개소의 암문, 그리고 중성문 등 모두 14개의 문으로 이뤄졌다. 성곽공사에 이어 군사지휘소인 동장대․남장대․북장대 등 장대(將臺) 3개소가 마련됐다. 동장대가 북한산성의 총 지휘소 역할을 했다.
중흥사는 올라가는 계단만 있고, 절 흔적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성 내의 식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물 99개소와 저수지 26개소를 숙종 38년(1712) 10월까지 만들어 북한산성 축성 공사를 마무리했다. 북한산성 축성 당시 14개의 성문 중 북문․대동문․대서문․대성문․중성문의 5개 문은 높이 11~13척, 너비 13~14척으로 홍예와 초루가 설치되었다. 소동문․소남문․서암문․백운동암문․용암봉암문․동암문․청수동암문․부왕동암문․가사당암문 등 9개 문의 높이는 약 7척, 너비 약 7~8척 내외로 높고 낮음이 일정치 않다. 또 수문은 높이 16척, 너비 50척이었다. 소동문은 보국문, 소남문은 대남문, 백운봉암문은 위문, 청수동암문은 위녕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축성 총책임자였던 승려 성능이 <북한지> 편찬
중성은 노적봉과 중봉 사이에 있는 협곡을 차단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지형이 평탄하여 취약한 대서문 방면이 적에게 뚫리더라도 병목과 같이 이 일대를 차단하면 행궁을 비롯한 주요 시설과 인명을 보호할 수 있기에 이중으로 쌓은 것이다.
철옹성 같이 축성한 북한산성의 모습.
행궁은 유사시 임금이 옮겨와 임시로 거처하는 별궁이다. 숙종 37년(1711) 7월에 행궁자리를 정하고 8월에 착공하여 이금해 5월에 130여 칸 규모로 완공됐다.
산성 내 많은 절을 창건하여 승군의 병영으로 사용하면서 북한산성을 지키게 했다. 당시 병영으로 사용하던 사찰은 도총섭이 머물던 136칸의 중흥사를 비롯해서 태고사․서암사․용암사․보국사․보광사․부왕사․원각사․국녕사․진국사․상운사 등 11개 사찰과 원효암․봉성암 등 2개의 암자가 있었다.’
왕이 경복궁을 버리고 피난했을 때 들어왔음직한 경복궁 북문인 숙정문과 가장 가까운 대남문.
이후 승군들은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강제 해산됐고, 사찰도 점차로 해체됐다. 이어 1915년 8월 북한산에 내린 집중호우로 돌로 된 성벽만 남겨놓은 채 행궁과 동장대 등 산성 내부의 주요 시설물 대부분 무너지거나 홍수에 떠내려갔다. 현재의 산성은 1990년부터 서울 정도(定都) 600년 사업 일환으로 복원과 재정비를 거듭, 역사탐방로와 등산로로 활용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북한산성은 어디 쪽에서보나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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