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도(尋牛圖)
1. 심우尋牛: 소 찾아 나서다
- 마음은 어디에?
1.尋牛: 소를 찾아 나서다
此物元非無處尋 : 이 물건 원래 찾을 곳 없는 것 아니나
山中但覺白雲深 : 산속엔 다만 흰 구름만 깊었어라.
絶壑斷崖攀不得 : 깊은 골 깎아지른 벼랑 오를 수 없고
風生虎嘯復龍唫 : 바람 일자 범이 울고 용마저 우짖누나.
저 위에 보면은 깊은 산에 지금 동자가 고삐를 하나 들고, 끈(?) 인지 뭔가 이렇게 찾아 나서죠.‘도대체 이 마음이라는 놈이 어디 있는가?’
여기서는 소를 찾아가는 그림인데. 소가 우리 마음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동자가 소를 잃어버렸어요. 소를 찾아서 나서는 그림이고. ‘소를 찾아 나선다.’ 그래서 찾을 심尋 자, 소 우牛 자. 심우도라고 하고. 열 장으로 그려져 있어서 십우도라고 해요. 열 십十 자.
그래서 첫 번째 장면이 소를 찾아나서는 그림이고.
2. 견적見跡: 자취를 보다
- 몸은 물거품 마음은 아지랑이
2. 見跡 소 발자국을 발견하다
狐狸滿山凡幾多, 여우 삵쾡이 가득한 산 몇 번 지났을까
回頭又問是甚麽. 고개 돌려 예가 어디인지를 다시 묻는다.
忽看披艸踏花跡, 홀연 풀을 헤쳐 보고 꽃 자취를 밟아가다
別徑何須更他覓. 다른 길을 무에 다시 찾을 필요 있으랴
두 번째 보면은 고삐를 딱 들고서 가는데, 요기 지금 뭐가 발자국이 보이죠. 그게 소의 발자국입니다. 그러니까 발자취는 보게 되었어요. 요거 인제 쫓아가는 그림이예요.
3. 견우見牛: 소를 보다
- 성품은 공한 것
3. 見牛 소를 발견하다
至今何必更聞聲, 지금 하필 그 소리를 다시 들을까
揖白白兮踏靑靑. 밝고 찬란한 모습에 읍하고 뒤따라
不離一步立看彼, 한 걸음도 떼지 않고 서서 보노라니
毛角元非到此成. 털과 뿔 본디 이런 것이 아니네.
그 다음에 또 저 위에 보면은 마침내 소를 발견했어요.
소가 있는데, 다 보진 못하고 궁뎅이 부분만. 보긴 봤어요. 견우.
4. 득우得牛: 소를 얻다
- 습기없애기(1): 참회와 보시
4. 得牛 소를 잡다
已見更疑不得渠, 보았으나 잡을 수 없다 의심이 다시 들어
擾擾毛心亦難除. 흔들리는 모심(毛心) 누르기 어려워라.
頓覺其轡已在手, 그 고삐 내 손에 있음 단박 깨치니
大似元來不離居. 이는 분명 원래부터 떨어진 적 없었든 듯.그 다음에 이 소를 고삐로 잡아맸죠. 마음을 보기는 봤는데 아직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어. 주인 노릇을 못해. 그러니까 이놈이 언제 남의 밭에 들어가 언제 도망갈지 몰라. 그러니까 이거를 고삐를 잡아서 쫙~땡기고, 서로 싱강이를 하는 거죠. 네 번째 장면이고.
5. 목우牧牛: 소를 길들이다
- 습기없애기(2): 발원
5. 牧牛 소를 길들이다
飼養馴致兩加身, 꼴 먹이고 길들이며 보호해 줌은
恐彼野性逸入塵. 혹여 저 야성이 날뛰어 진속에 들어갈까 봐.
片時不待羈與絆, 한시라도 코뚜레와 멍에가 없다면
萬事於今必須人. 지금 모든 게 사람의 손이 필요하리.
그 다음에 더 진전이 돼가지고, 여기서는 고삐를 놓았죠, 지금.
고삐를 놓아도 저놈이 도망가지 않고, 남의 밭에 들어가지 않고,
편안하게 있는 그 장면입니다.
원래 누렁 소였는데 반이 하 해졌어요. 그건 우리 마음이 정화되는 거예요.
마음이 반쯤 닦였어요.
6.기우귀가騎牛歸家: 소타고 집으로 돌아가다
- 습기없애기(3): 기도
6. 騎牛歸家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
不費鞭影任歸家, 채찍 그림자(鞭影) 쓰지 않고 귀가길 맡겨두니
溪山何妨隔烟霞. 산과 물 연기 노을에 막혔어도 무슨 방해가 되리.
斜日吃盡長程艸, 날 저물어 긴 길의 풀을 다 먹어 치우니
春風未見香入牙. 봄바람 불지 않아도 풀향기가 입으로 들어오누나.
그 다음에 여기서는 전체가 하 해졌죠.
마음이완전닦아지고, 정화되고, 마음을 타고 주인 노릇을 하는 거예요.
그 동안에 마음에 끌려 다녔는데, 인제 마음을 타고 다닐 수 있게 됐다는 것은, 마음을 다룰 줄 알게 됐다는 거죠. 그래서 그 위에서 한가하게 피리나 불면서, 마음을 다룰 줄 알게 됐고.
7. 도가망우到家忘牛: 집에 도착해 소를 잊다
- 참선(1): 몸이 사라지다
7. 忘牛存人 소는 잊어버리고 사람만 남았다
自任逸蹄水復山, 물과 산으로 마음껏 뛰어다녀
綠水靑山白日間. 종일토록 청산녹수에 노니네.
雖然已在桃林野, 이 몸 비록 복사꽃 핀 들에 있어도
片夢猶在小窓間. 선꿈은 외려 작은 창문 새로 들어오누나.
그 다음에 또 진도가 나가서 저 그림을 보면은 소가 안 보이죠.
소가 사라져 버렸어요. 인제는 소가 사라져버린, 다시 말해서 분별심이 쉬어버린 단계예요. 분별심이 완전히 쉬어버려서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닌 그 상태. 불이(不二)의 경지에 이르른 겁니다.
8. 인우구망人牛俱忘: 사람도 소도 모두 잊다
- 참선(2): 마음이 사라지다
8. 人牛俱忘 사람도 소도 잊어버리다
非徒色空空亦空, 색이 공만인 것이 아니라 공 또한 공이거늘
已無塞處又無通. 막힌 곳이 없었으니 통할 것도 없구나.
纖塵不立依天劍, 띠끌 세상의 불립문자 천검(天劍)에 의지하니
肯許千秋有祖宗. 어찌 천추토록 조종(祖宗)이 있음을 허용하리.
그 다음에 또 여기 보면은, 동자도 인제 없어졌어요. 인우구망.
소도 없어지고, 사람도 없어지고. 공한 자리만 남았죠.
텅 빈 그 자리.
그래서 공을 체험한 거예요.
이게. 공을 체득한 상태고. 이게 여덟 번째입니다.
9. 반본환원返本還源: 본원으로 돌아가다
- 참선(3): 본마음이 드러나다
9. 返本還源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다
三明六通元非功, 삼명육통(三明六通)은 원래 힘쓸 것이 아니거늘,
何似若盲復如聾. 어찌 눈멀고 다시 귀 먼 것처럼 하랴.
回首毛角未生外, 돌아보니 털과 뿔이 밖으로 나지 않았는데
春來依舊百花紅. 여전히 봄은 찾아와 백화가 만발하구나.
그 다음에 여기 보시면 나무, 산, 폭포, 계곡, 이런 게 좍~ 나오죠.
대자연이 그대로 드러난 현상이예요.
이게 공한 자리에서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자연이 그대~로, 진공묘유의 상태.
참다운 공은 텅 비어서 그냥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니라,
이런 대 자연이 그대~로 두두물물이 법신불의 모습을 보여준 상태다.
해서 아홉 번째 단계고.
10. 입전수수入廛垂手: 저잣거리 들어가 손을 드리우다
- 행불: 법륜을 굴리다
10. 入廛垂手 저자에 들어가 베푸는 교화
入泥入水任去來, 진흑 속에도 물속에도 마음대로 오가면서
哭笑無端不盈腮. 끝없이 울고 웃는 모습 얼굴에 드러내지 않네.
他日茫茫苦海裏, 훗날 망망한 고해 속에서도
更敎蓮花火中開. 다시금 연꽃으로 불꽃 속에 피게 하리.
그 다음에 열 번째 보면은, 촌락이 나오고, 마을이 나오죠.
그 다음에 다시 나타났어요. 그 동안에 노인네가 됐네. 하하하~
다시 본래자리에서 몸을 나투셔서 법륜을 굴리기 위해서
도시로, 마을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이 불법을 전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입전수수.
그래서 요게 마지막 열 번째 단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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