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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참숯과 목초액/숯가마 체험

碧空 2006. 6. 16. 16:52
<사람들> 참숯인생 46년 전수원씨

참숯인생 전수원씨
46년간 참숯만들기 외길을 걸어온 경기도 여주의 전수원씨. /사회/문화/지방기사참조/ 2006.6.16 (여주=연합뉴스)
(여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이제는 냄새만 맡아도 숯이 됐는지 알 수 있어. 불을 껐다고 바로 참숯이 되는건 아니야. 열흘 정도 식혀야 해. 요즘 사람들은 참을성이 없어 기다릴 수 있을지 몰라"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하품1리에서 46년째 숯가마를 운영하고 있는  전수원(76)씨는 여든을 앞둔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뙤약볓 아래에서 숯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숯의 용도가 연료에서 웰빙상품으로 변하고 수요도 예전같지 않지만 그는  아직도 숯가마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은 누구보다 많이 알고 완벽해야 한다"는 장인정신으로  숯가마를 지켜온 그는 지금도 참나무 고르고 화부를 동원하는 모든 과정을 자신이 직접 관장하고 있다.

    한국전쟁 후 충주.단양.영월 등지 벌목장에서 뗏목을 만들어 판매하던 그는  목재반출이 여의치 않자 1960년부터 여주에 정착해 숯을 만들었다.

    당시 각종 기업체에 납품할 정도로 수요가 폭주해 인부를 100명 이상  거느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수요가 많아 식지도 않은 가마에 들어갔다가 화상을  입기도하고 가스에 질식한 적도 많았다"며 "힘들긴 했지만 가장 신명났던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전씨는 지금도 집 마당에 있는 '30년 지기' 숯가마에서 한 달에 두번꼴로  참숯을 굽는다.

    참나무 15t을 가마에 넣어 보름 남짓 불을 때면 2t 정도의 숯이 나오는데  수도권 각지에서 수요자가 몰려 재고가 없다.

    일반적으로 나무를 태우면 재가 되지만 공기가 희박한 가마 속에서 나무를 태우면 탄화현상이 발생해 숯이 된다.

    따라서 가마 속 빈 공간이 많으면 숯이 아닌 재가 될 수 있어 나무와 나무사이, 나무와 가마 천장사이를 빈틈없이 메우는게 좋은 숯을 만들기 위한 비법이다.

    1995년부터는 숯이 타면서 나오는 연기를 냉각시켜 목초액을 생산하고 있다.

    목초액의 약효와 병해충 예방효과가 알려지면서 축산농가와 과수원, 피부질환자 등이 찾고 있으며 정부기관이나 사찰 등에서도 택배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경기 으뜸이'로 선정된 그의 숯제조 비법을 배우러 온 외지인  대부분은  30도 안팎의 날씨에 60도가 넘는 가마 속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다 포기하고 떠났다.

    그는 "숯이 여기저기 쓰임새가 많다니 숯 하나로 살아온 인생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며 "앞으로도 참숯을 이용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숯이 우리  생활에  유익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