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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끼계곡/퍼옴

碧空 2006. 6. 16. 15:51

■ 평창군 이끼계곡

 

이번 여행은 강원도 깊은곳의 이끼계곡을 돌아보는것이다.

 

이끼...

습하고 응달진곳에서만 자라는 식물...

풍란을 붙일때 이끼를 쓰는것은 보기 좋으라는 뜻인지? 수분을 품고 있으라는 건지?

 

 

이끼는 원래가 습(濕)한곳에 사는 식물이니

이끼계곡이라 불리울 정도라면 계곡 전체가 물에 축축하게 젖어 있거나

일년내내 응달이면서 물기가 마르지 않아야 할 터...

그 모습이 얼마나 장관일까?   기대를 지닌채 여행길에 나섰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진부에서 내려서서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으로 가다보면

'막동계곡'을 지나면서 평창군이 끝나고 정선군이 시작되는 곳쯤해서 '장전계곡'이 보인다.

이 계곡들 앞의 오대천 일대를 '수항계곡'이라고 부르는데 '장전계곡'으로 들어서면 이끼계곡을 볼 수 있다.

 

 

정선군과 거의 맞닿은곳이지만... 장전계곡은 평창군에 속하여 있었으며 (평창군 진부면 장전리)

평창군과 정선군에 걸쳐있는 가리왕산(1561m)이 가진 2개의 큰 계곡중 하나로써

남쪽의 가리왕산 휴양림이 있는 회동계곡과 함께 매우 유명하고 또 아름다운 계곡이지만 의외로 조용하다.

아마도 진부 윗쪽에 오대산 국립공원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계곡을 들어서면 약간의 민가가 있고 중간중간에 팬션을 짓고는 있었으며 도로는 포장이 되어 있었지만 

계곡 안으로는 아직은 그리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는 않은듯 별로 망가지지 않은채 태고(?)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입구의 물 흐름은 그저 평범해 보이면서 강원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느낌 좋은 계곡정도로 보여지지만

몇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안으로 안으로 계곡을 올라가니 갑자기 서늘해지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으며

흐르는 물소리가 차츰 귓전을 때리는데에서 숨겨진 숲을 헤치니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다.

 

이끼계곡...  정말 멋진 모습....

구구한 설명이 오히려 구차하다.... 그냥 그림을 보자.

 

 

<이끼계곡의 모습들...>

계곡의 초입은 평범한 여늬 계곡과 다름없어 보인다.

 

그러나 숲길을 조금 더 올라가자 이내 모습을 드러내는 이끼계곡...

갑자가 감탄사가 터지면서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바빠진다.

 

 

 

 

 

 

 

 

 

 

 

 

 

 

 

숲이 울창하여 그늘진 응달을 만들어 주면서 늘 흐르는 맑은 물이 풍부하여

이곳에는 이끼가 저리도 아름답게 생겨난 듯 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밟고 비비고 떼어가고... 훼손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도 저리 아름다운데

전문가들이 좋은 카메라로 찍어 본다면 참으로 멋진 예술사진이 나올듯 하다.

 

 

 

 

Tip : 먹거리 소개...  송어비빔회, 향어백숙

 

 

평창이나 정선은 옥수수, 메밀등이 유명한 먹거리이지만

깊은 산속에 차가운 맑은 물이 있어 냉수성 어류인 향어, 송어가 맛있는 곳이기도 하다.

 

점심은 향어백숙이 유명한 정선군 동면의 할머니 횟집(☎ 033-563-2785)에서 먹기로 했다.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정선읍을 지나 동면을 향하다가 덕우리 삼거리를 지나니 오른쪽이 식당이다.

 

향어 백숙은 향어에 20여종의 한약재를 넣어 오랜시간 (1시간이상) 끓인 요리로 향어의 비린내가 없으며

임산부, 수유부등에게 좋은 고단백 영양음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향어백숙을 먹기전에 애피타이저(?)로 송어비빔회를 시켰는데

송어비빔회는 바닷생선회처럼 초장이나 와사비간장에 직접 찍어먹는것이 아니라

커다란 그릇에 각종 야채를 조금씩 덜어 넣고 초고추장, 들기름, 들깨가루, 콩가루등을 골고루 넣고 비빈후에

그 비빔야채에 송어회를 넣어서 먹는것인데 그 맛이 달고 맵고 쫄깃하고 부드러운게 참 기가 막히다~~~~

 

송어는 맛도 뛰어날뿐 아니라 고단백 칼슘, DHA, CPA등이 다량 함유되어 빈혈, 지능개선에 특히 효능이 있으며

고혈암이나 동맥경화, 당뇨등의 성인병과 암을 예방함은 물론 특히 노화방지에 효과가 뛰어나 여성들에게 좋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설명이 무슨 소용 있으랴?

야채를 잘 섞고 비벼서 붉은색 송어회를 한점 얹어 입에 넣으니 무어라 말할 사이도 없이 살살~~ 녹아버린다.

 

그리고 향어백숙은 푹 고아낸 그 맛이 담백하고 단맛까지 배어나와 일품이다.

처음에는 생선을 어찌 백숙으로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실제 음식을 대하고보니 우려했던 비린내나 거부감이 없이 특유의 맛에 감화감동되어

시끄럽던 밥상머리가 조용해진채 너도나도 맛있는 음식을 먹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다.

 

게다가 할머니집이라는 상호(商號)에 젊은(?) 중년아낙이 서빙하는게 궁금하여 물었더니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따님이시며 할머니는 나이가 많으셔서 은퇴하신 모양이다.

며느리보다는 딸로 이어지는 맛의 비결이 진짜(?) 원조라는게 우리들의 衆論이었다.

 

 

 

ㅇ 송어 비빔회

기본 상차림은 의외로 간단하다.

붉은 색의 생선이 송어회... 차가운 얼음에 얹어서 나와 먹는동안 차고 싱싱함을 지켜 준다.
또다른 큰 접시에는 각종 야채가 채로 썰어져서 고르게 담겨져 나오는데

앞에 보이는 커다란 그릇에 야채를 골고루 덜어 넣어 여러가지 양념들과 함께 비빈후에

송어회를 얹어 함께 먹는다.

 

왼쪽의 검정색은 들깨....들깨는 많이 넣으면 전체적인 맛이 텁텁해진다.

그 아래 노란색 가루가 콩가루.... 충분히 많이 넣어도 맛이 있다.

식성에 따라 먹도록 마늘과 고추다진것.... 와사비가 놓여지고 재래식 된장도 함께 준비된다.

메추리알 옆의 찰밥같이 보이는건 찰 옥수수를 쪄서 밥처럼 만들어 내어 놓은것인데 참 맛있을뿐 아니라

이곳이 강원도라는걸 대변하는 음식중 하나이다.....ㅎㅎ

 

 

ㅇ 향어백숙

송어 비빔회로 한껏 입맛을 끌어올린후에 메인요리로 향어백숙이 나왔다.

비빔회가 달고 맵고 맛이 강하다고 한다면

향어백숙은 담백하면서 국물이 진하고 맛은 중성(中性)인듯하지만 먹을수록 고유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

이건 보통음식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절로 우러나는 맛이다.

 

커다란 무쇠 전골그릇에 푹 고아져 나온 향어백숙...

향어는 충분히 익어서 젓가락을 대면 흐드러지며 함께 넣어 끓였다는 수십가지 약초와 야채가 눈에 보인다.

특히 찰 옥수수 알갱이가 신기할 정도로 맛있다.

 

밑반찬은 간단하게 호박무침과 고추조림, 된장박은고추, 배추김치, 열무김치, 오이소배기, 잡채....

그리고 특이한것은 산마늘 잎... 상큼한 맛이다.

 

 

할머니 손맛을 이어받은 따님.....  임복희씨 !

참 차분한 성격에 강원도 산골에서 만나기 힘든 친절한 설명과 서빙이 인상깊다.

 

대략 1인당 만오천원 ~ 2만원이면 송어비빔회와 향어백숙을 충분히 먹을 수 있겠다.

여행의 즐거움을 업그레이드 시켜준 맛난 먹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