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碧空 2006. 4. 21. 08:46
저감정 경매아파트 인기 '후끈'
급매 속출한 8.31 무렵 감정해 시세보다 수억원 낮아…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듯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경매3계 입찰법정. 투자자들의 입찰이 마감되고 법원집행관이 결과를 발표하자 법원이 술렁대기 시작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아파트 45평형 입찰자가 63명에 달했던 것. 감정가 5억5000만원인 이 물건의 낙찰가는 무려 10억577만원. 낙찰가율은 182.9%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물건의 현재 시세는 10억~12억원선으로 감정가가 시세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입찰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었다.

저감정된 경매 아파트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시세보다 감정가가 낮은 물건은 낙찰받기만 하면 큰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신반포 한신아파트 경매물건에 60여명이 입찰한 것도 감정가와 시세 차이가 4억5000만~6억5000만원에 달해서다.

지난 17일 입찰이 진행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27평형에는 23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이 물건의 감정가(4억6000만원)는 현재 시세보다 2억원 정도 낮아 수요자가 몰린것이다. 낙찰가는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6억3999만원. 결국 현재 시세와 비슷한 값에 물건을 잡은 셈이다.

이달 초 경매에 나온 경기 분당구 분당동 건영아파트 33평형도 감정가(4억2000만원)가 시세보다 1억여원 낮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3.30대책 발표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도 12명이나 입찰에 참여, 4억8351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경매 물건의 감정가와 실제 시세가 차이나는 것은 6~8개월 전인 지난해 8.31대책 직후 강남권에 급매물이 속출했던 시기에 감정 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부터 올초 강남 목동 분당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했지만 이미 평가된 감정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경매 아파트는 낙찰 후 명도 비용이 1000만원을 넘지 않는 만큼 시세보다 수억원 이상 싸게 낙찰받으면 그만큼 수익이 크다"며 "하지만 과열된 입찰 경쟁에 휘말려 고가 낙찰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감정가가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경매 아파트는 다음달 초까지 속속 선보인다.

송파구 가락동 동부센트레빌 56평형(103동 1701호)은 현재 13억원을 호가하지만 감정가는 10억원이다. 경매는 오는 24일 서울 동부지법 경매6계에서 열린다.

같은날 서울 남부지법 경매2계에 나오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35평형(530동 1505호)도 저감정 물건이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8억1000만원으로 현재 시세인 9억~10억5000만원보다 훨씬 낮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50평형(310동 107호)과 신천동 장미 39평형(24동 509호)도 감정가가 시세보다 최고 2억여원 낮다. 이들 물건의 입찰은 다음달 1일 서울 동부지법 경매3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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