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42세의 나이로 20세기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된 테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그는 고립주의를 탈피해 현재의 미국을 만드는데 초석을 놓은 사람이다.
그는 파나마 운하를 확보해 미국의 대서양과 태평양을 확보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해군을 만들었다. 그런 이유로 미국 대통령 역대 평가에서 당당히 5위에 올랐다.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정력적인 활동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미국과 스페인 전쟁 때는 해군성 차관을 사직하고 육군에 자원했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는 초기 개발한 잠수함과 비행기에 시승하기도 했다. 퇴임 후에는 아프리카와 아마존을 탐험하기도 했다.
그는 엄청난 독서광이자 32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했다. 그는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며 새로운 꿈과 비전을 추구했던 인물인데 그 에너지가 바로 독서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인생이라는 전쟁터에서 사용할 탄약을 확보할 수 있다" 그의 고백이다.
백세주 등을 힛트시키면서 민속주의 새로운 장을 펼친 배상면 국순당 회장도 독서 예찬론자이다.
"독서는 평생의 나를 지탱해 준 에너지원이었다. 책은 인간과 자연, 삶의 조화와 자연스러움을 가르쳐준 스승이었다. 책은 내 앞을 밝히는 등불이었다. 내 삶의 숱한 길 위에는 영원한 조력자인 숱한 책들이 동행하였다. 책을 읽고 마음에 쌓아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도덕적이고 지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다. 독서는 세상과 통하는 일이며, 미래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길인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일일 일독의 습관을 체질화했다." 독서와 그의 성공이 무관치는 않으리란 생각이다.
단기적인 성공을 거두는 개인이나 조직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것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개인과 조직은 많지 않고, 그런 영속성을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 나가는 기업은 책 읽는 것을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다.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회사 인컴브로더가 바로 그렇다.
그 회사에 입사하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수도서가 있고, 직급별로 읽어야만 하는 책의 목록이 있다. 사람들은 그 책을 보면서 자연스레 이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구차하게 이렇게 해라, 저것을 하지 말아라 잔소리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주기적으로 필독서를 업그레이드 한다. 이 회사 손용석 사장의 얘기이다.
"독서란 수많은 지혜의 창고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하다 보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꽉 막힌 길에서 해법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 직원들에게도 이를 요청하고 학습하고 논의합니다. 그러다 보면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되지요."
10년 이상 경영자를 위한 독서모임(MBS. Management Book Society)을 이끌고 있는 서울대 조동성 교수는 경영자의 책 읽기에 대해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우리 삶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지혜는 자동차가 바른 길로 가게 해주는 운전대이고, 지식은 자동차 엔진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연료입니다. 운전대와 연료가 없는 자동차를 생각할 수 없듯이 지혜와 지식이 없는 최고경영자에게 기업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독서를 하지 않고 충실한 인간이 되려는 것은 신선한 음식물을 취하지 않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독서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한다는 사람에게는 피터 드러커 선생의 다음 얘기를 해주고 싶다.
"경영은 열심히 일하는 기술이 아니라 방향을 잡는 기술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남이 할 수 있는 일까지 경영자가 한다는 반증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은 임파워먼트이다. 이를 통해 경영자는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시간이 있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확보해야만 하는 것이다. (서울종합과학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