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 전(田)字 이야기
🌜Encore🌛
수앙 대군이 계유정란(癸酉靖亂)을 도모 하던 당시 한양 에서 가장 유명(有名)하던 파자술사로
홍무광(洪武光)이란 盲人(맹인)이 있었다
그는 밥상 넓이 정도의 나무 판(板)에 부드러운 흙을 담아 점을 보러온 손님이 마음 내키는 대로
글자를 쓰면 손 으로 더듬어 읽고 길흉(吉凶)을 예언(豫言) 하였다
수양 대군은 거사(擧事)前에 일의 성사여부(成事如不)를 알기위해 거리에서 파자술을 하고 있던 홍술사를 찾았다
"점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오?"
"거기 앞에 흙판 에다 아무 글자나 생각나는 대로 쓰십시오"
수양 대군이 전(田)자를 썼다
홍무광이 더듬 더듬 손으로 글자를 읽고 나서 "전(田)자를 쓰셨군요.
쌍일이 병립(雙日竝立- 하늘에 태앙 두 개가 나란히 떴으니)하니 역적지사 (逆賊之事)로 소이다"
수양 대군은 짐짓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 때문에 점을 치는지 말하지도 않았는데 거사(擧事) 계획(繼劃)을 안다는 듯이 얘기 하니 말이다
수양은 시치미를 떼고 "에이, 여보쇼, 무슨 험한 말을 그리 하는가?
아무래도 잘못 안 것 같으니 다시 한번 해봅시다"
수양 대군은 전(田)字를 다시 한번 썼다
"또 전(田)자를 쓰셨군요. 사방이 개구(開口)이니, 여론이 두렵습니다"
[전(田)은 입 구(口)가 넷이니 나이 어린 조카를 내치고 왕위(王位)를 찬탈하면 민심을 얻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그제서야 수양은 홍무광의 두 손을 꼭 붙잡고서
"그래, 이 사람아그러니 어떻게 하면 내가 성공(成功) 할 수 있겠나?"
"말 그대로 이지요"
"아니, 말 그대로 라니?"
"좌벌우벌 (左伐右伐; 젼(田)자에서 왼쪽과 오른쪽 벽을 떼어내면 王자가 된다)하면 군왕(君王)이 되지 않겠습니까?"
수양 대군은 이말을 듣고
당시 영의정 이던 황보인(黃甫仁)과 좌의정 이던 김종서(金宗瑞)를 제거할 결심(決心)을 했다고 한다
거사당일 수양은 최후의 결심을 굳히기 위해 다시 한번 홍무광을 찾았다
당시 홍무광은 평소 그가 손님을 받던 거리에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수양 대군은 수소문 하여 그의 집까지 찾아갔다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햇빛을 쬐며 무슨 생각인가를 골똘히 하고 있던 그의 앞으로 다가간 수양 대군은
"이 사람아 ~ 날세, 일전에 전(田)을 쓰고 묻던 사람인데 아무래도 앞 일이 궁금 해서 한번 더 물으러 왔네"
"예. 지금은 흙판도 없으니 마당에 아무 막대기나 주워 들고 이 앞에다 써 보시지요"
수양 대군은 일(一)자를 썼다
글자를
더듬어 읽은 홍무광은 "흙 토(土)에 가일획(加 一劃)하면 임금 王이 되니 필시 제왕이 되실 것 입니다"
하면서 벌떡 일어나 수양 대군에게 큰절을 하여 임금을 대하는 예를 갖추었다고 한다
이에 수양대군은 만족(滿足)했다
집으로 돌아간 수양은 자신의 심복인 권람(權擥)을 불러서 "자네는 지금 홍무광의 집으로 가게. 거기가면
대문 앞에 그가 앉아 있을 테니 점을 보러 왔다고 하고 한 일(一)자를 하나 쓰게.
반드시 한 일(一)자(字)여야 하네"
그리하여 권람은 수양 대군이 시키는대로 홍무관에게 가서 한일(一)자를 쓰며 자신(自身)의 운명(運命)을 물어 보았다
"오늘은 한 일자를 쓰는 손님이 두 명째 오셨습니다"
"손님이 쓰신 일(一)자는 생자종획이요, 사자시획 (生字終劃 死字始劃 ;즉 산다는 글자 생(生)의 마지막 획이요
죽는다는 글자 사(死)의 첫획이니 당신을 낳으신 분이 돌아 가시겠습니다"
권람은 깜짝놀라 황급히 고항으로 내려가 보았으나 어머니는 이미 세상(世上)을 하직한 후(後)였다
상(喪)을 치르느라 권람은 다음날의 거사 (계유정란)에는 참여 하지 못 했다고 전(傳)하여 지고 있다
<조선최초 쿠데타 계유 정란>
💜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역사·정치·경제·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은 보석 같은 나라였다. (1) | 2025.04.07 |
---|---|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신설 (0) | 2025.04.02 |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신설 (0) | 2025.04.02 |
윤석열대통령 헌재 최종변론 (0) | 2025.02.26 |
윤석열 대통령의 소회 (0) | 2025.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