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자 !!

참되고 바르게

역사·정치·경제·과학

내시들이 쓴 현판

碧空 2021. 3. 14. 14:26

 

국립고궁박물관 5대 궁궐별 소장 현판 분류하다 확인

창덕궁 내 ‘대은원’ 중수 내용을 내관들이 쓰고 지은 현판.

세간에 ‘내시’로 알려진 조선시대 궁중 내관들이 당대 궁궐 현판도 짓고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의 옛 건물 ‘대은원(戴恩院)’을 1725년(영조 1년)에 수리하면서 중수 내용을 새긴 현판 내용을 궁중 내관들이 짓고 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박물관 쪽은 구한말 이래 떼어져 흩어졌다가 다시 모아 소장해온 서울 시내 5대 궁궐 현판 398점을 궁궐별로 분류하기 위해 원래 자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은원’ 현판 내용을 판독해보니 건물이 오래되고 비바람으로 서까래가 무너져 내리자 오두흥이라는 상급 내관의 지시로 중수작업이 진행됐고, 다른 내관인 조한경과 이인재가 각각 현판 내용을 짓고 글씨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문헌을 보면, 대은원은 창덕궁 인정전 인근의 내관 거처인 내반원 바로 남쪽에 있었다. 당대 내관들의 부서인 내시부와 관련된 시설로 추정되는데, 조선말 철거돼 현재 터만 남았다. 박물관 쪽은 “현판을 궁중 내관들이 쓴 유일한 사례란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희귀 자료”라면서 “최근 궁궐 현판 소장품들을 궁궐별로 분류한 내력을 정리해 펴낸 도록 <조선왕실의 현판Ⅰ>에 관련 정보를 수록했다”고 밝혔다.

경복궁 근정전 동행각과 서행각에 각각 내걸렸던 것으로 확인된 융문루(위쪽)와 융무루의 현판들.

도록에는 경복궁(184점), 창덕궁(91점), 창경궁(44점), 경희궁(41점), 덕수궁(25점)의 현판 385점의 원래 자리와 내걸린 내력을 도판과 함께 정리했다. 아직 원래 건물이 밝혀지지 않은 현판들의 참고도판 13점도 같이 실렸다. 1950년대 사진 자료를 통해 경복궁 근정전 권역에 내걸렸던 것으로 확인된 융문루(隆文樓), 융무루(隆武樓) 현판의 과거 내력, 덕수궁 옛 정문 인화문을 1902년 독일인이 찍은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내용은 문화재청과 고궁박물관의 누리집에서 검색할 수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역사·정치·경제·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승만 대통령/李承晩  (0) 2021.04.05
2030년 우리 기술로 달 착륙선 발사  (0) 2021.03.26
우리나라 원자력의 시발  (0) 2021.02.09
역사 일지  (0) 2021.01.26
김주일/한국경제  (0) 20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