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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관한 야담 한 토막

碧空 2021. 2. 14. 10:11

野談 토막


옛날 벼슬아치들이 대북 소북으로 파를 갈라서 갑론을박하며 이전투구를 일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조정의 중신들이 모여서 정사를 의논하고 있었는데, 이항복이란 정승이 뒤늦게 들어왔습니다.
중신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겠지요.
모이자마자 서로 싸움질했다고 눈치 이항복이 ", 오는 길에 싸움을 구경하느라 늦었소이다.
중과 환관(宦官=내시) 싸움을 하는데 중은 환관의 거시기를 잡고 늘어지고, 환관은 중의 상투를
잡고 늘어지는 꼴을 보니 그것 가관치도 않더군요"하며 천연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답니다.
이정승의 새빨간 거짓말에 한참 웃어대던 중신들이 서로 얼굴을 번갈아 보며 숙연해 졌다가 이정승의
거짓말이 의미없는 당파싸움을 꼬집는 같아서 중신들이 자성自省했다는 야담이 있습니다.



이렇듯 거짓말이라고 해서 모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를테면 분별력없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낭패보는 일을 미리 막는다든가, 의사가 죽음에 이른
암환자에게 있다는 희망을 주는 거짓말은 결코 나쁜 거짓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유머서런 거짓말도 때와 장소에 따라 해학(諧謔)으로 받아 넘기겠지만,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도가 트이는 법이며 일종의 버릇으로 발전하게 될것입니다. 따라서 거짓말이 먹혀들어갔을 때는 자신
지헤가 상대적으로 우월했다는 성취감으로 흘러 오만으로 발전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법죄의 근원이 되기도 것입니다.



거짓말을 따지고 보면 점잖게 말해서 거짓말이지 법정에서 거짓 진술을 하였다면 위증죄가 성립되고
짜여진 거짓말로서 목적한 이득을 취했다면 사기죄가 된다는 쯤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하지만 유죄 무죄를 떠나서 가정에서나 사회생활에서 거짓말하기를 일삼는다든가, 거짓말로서 어떤 일을
성취하고 모면하려 한다면, 신용이 자본이란 신용사회에서 운신(運身)의 폭을 넓혀갈 있겠습니까.



하기야 해방이 되었을 , 중국에서 돌아온 인사치고 장군 아닌 사람 없었고, 미국에서 돌아온 인사치고
박사아닌 사람 별로 없었다는 말이 떠돌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사람들의 거짓말 쯤은 웃음으로 참아
넘길만 했었습니다. 대동아전쟁 정신대를 일본 환국신민의 성스러운 영광이라는 논리로 꽃다운 처녀 들에게 호도하며
정신대모집에 앞장섰던 친일파들은 정작 부귀와 영화를 누려왔고, 일부의 친일파
독립유공자 포상까지 받았다는 웃지 못할 신문보도가 있었으니 아연질색하지 않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혹간 위정자들의 거짓말로 인한 부정부패가 국민의 불신풍조를 자아냈고, 나라를 위해 헌신
하려는 공직사회에 노력의 대가보다 금시발복今時發福을 노리게 하는 기만술책을 조장해 오지 않았습
니까. 나라와 민족을 위한 진정한 위정자라면 자신의 행복과 권리를 미룬 , 국민의 뼈아픈 소리를 귀담
듣고 웰빙시대를 열어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가요.



요즘 전화기 벨이 울리는 것이 두렵습니다. 우체국에서 보낸 택배가 되돌아왔으니 번을 누르라느니,
어느 은행에서 얼마가 인출되었으니 번을 누르라는 사기성 전화가 뻔질나게 걸려옵니다. 이러한 일련
한국적 거짓말은 어른들이 사리에 어둡고 정에 이겨서 속아 어수룩한 처사였기에 거짓말
먹혀 들어갔었습니다. 이제 정신 밧짝차린 요즘에도 얼간이들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거짓말!
지루한 강의시간에 약의 감초처럼 품위있는 거짓말로서 청중들의 졸음을 쫓는 거짓말이면 좋겠습니다.
어떤 오해로 토라앉은 아내의 화를 치마폭에 감추듯이 감출 있는 거짓말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러한 거짓말이야 말로 기나 가뭄에 내린 단비요, 속에 떨기 매화 같지 않습니까.
--- 죽암 장석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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