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자 !!

참되고 바르게

역사·정치·경제·과학

고구려 유적 답사 (2) / 김영남

碧空 2014. 8. 3. 12:13

국경도시 단동, 끊어진 압록강 철교

                                                  

고구려 유적 답사 두 번째 지역 대련에서 버스로 출발, 단동 압록강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늦께 였다. 북한 땅이 지척에 보이는 곳 이 많은데 대부분의 섬들은 북한 영토다.

유람선 선장은 안내말에서 손짓하거나 사진을 찍지 말라는 당부였다.북한의 육지와 섬 사이로 배가 지나가는데 중국과 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경비초소가 보이는 산비탈에는 나무가 없다. 산에는 보이는 곳 마다 땅을 일구었고 경사가 심한 곳 까지도 밭이다. 산비탈에 비가 많이 오면 어찌 될까? 걱정스럽다. 산에 나무가 없으니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물난리에 산 사태는 건 뻔한 이치다. 씻겨 내려온 토사는 강바닥에 쌓이고 강이 넘치는 악순환을 만든다. 남한의 푸른 산들이 자랑스럽다.

작고 낡은 배가 유람선 가까이로 다가온다. 날은 어둑해 오고 선장하고 몇 마디 말을 나누더니 배를 맞대고 북한산 물건을 팔고 있다. 처음엔 북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우리말을 잘하는 조선족 동포가 장사하고 있었다.

북한 물건을 파는 상점과 이웃한 식당에서 입맛에 맞게 삼겹살과 된장찌개를 잘 끊여놓았다. 상점에 들르니 북한의 유명 작가 작품이라며 그림 설명이 한창이다. 북한 상점에서는 참깨를 많이 사가고 우리 돈도 받고있다. 늦은 저녁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버스에서 인솔자가 당부 한다. 아침에 출발하니 시간에 늦지 않게 하고, 국경도시니 저녁에 혼자서 외출하거나 멀리 나가지 말라는 부탁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앞의 광경이 새롭다. 압록강 강변을 따라 산책하고 공원에서 운동하는 이들, 중국인 특유의 권법을 하는 이들이 많다. 느릿느릿 하지만 절도가 있다.

한국 전쟁중 폭격으로 끊어진 철교가 보인다. 절반은 중국 절반은 북한측이다 북한쪽은 복구하지 못해 끊어진 채있고, 중국은 복구하여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일제가 압록강 하구에 건설한 철교는 대륙을 침략하는 중요 수송로 였으며, 한국전쟁 중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군수품 수송로 이기도 했다. 다리 중간 교각에 투명창을 말들어서 보여주는 기계 장치는 거대한 톱니바퀴였다. 끊어진 교량 부위에도 톱니바퀴가 있어 궁금했다. 끊어진 다리 마지막에는 복구에 관한 짧은 ‘안내문’이 있다.   압록강 하구는 큰 배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다리를 놓으면 배가 교각에 걸린다. 그 부분을 높게 만들려면 현수교를 놓아야 한다. 당시 기술로는 어렵고 건설비가 많이 들어 기발한 발상을 한 것이다. ‘교각을 축으로 다리 두칸을 90도 회전시키면 양측에 공간이 생겨 배가 다닐 수 있다.’ 끊어진 부분에서 보이는 커다란 톱니바퀴는 그 기계 장치 일부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북진하던 국군과 미군은 통일이 다 된 줄 알았는데 중공과 국경 가까운 지역에서 겨울을 맞는다. 폭격으로 낮에는 숨고 밤으로 중공군이 밀려오는데 포위당하는 줄 몰랐다.

 장진호 전투에서 미군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참패를 당했다. 한 겨울 수많은 군수품을 버리면서 흥남 부두에서 철수한다.

중국 대륙에서 국공 내전과 항일 전쟁을 치룬 그들은 무서운 존재였다. 중공군은 추위도 잘 견디고 추위가 그들을 도와 준 것이다. 수복한 서울까지 다시 내어준 한 겨울의 1· 4 후퇴였다. 

맥아더 사령관은 만주 폭격과 원자폭탄 사용까지 주장하다 확전을 우려한 트루먼 대통령에게 해임된다. 맥아더 장군은 퇴임하면서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는 명언을 남겼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커다란 조형물을 끊어진 철교 입구에 만들어 놓았다. 그네들은 의로운 전쟁이라 기념하고, 우리는 통일을 못하게 만든 침략자로, 서로의 생각이 상반된다. 어릴 적 우리는 ‘무찌르자 침략자 중공오랑캐’ 노래를 배우고 불렀다.

‘죽의 장막’이라던 중국은 개혁 개방을 했고 우리나라와 무역 규모는 이제 미국 보다도 크다.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국제정세 「한· 중」국교가 이루어 졌다. 압록강에 끊어진 철교 전쟁의 흔적을 바라보는 감회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