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자 !!

참되고 바르게

건강·생활지혜

옛날 조상 처럼 먹고 살면 건강할까?

碧空 2014. 5. 23. 09:03

             


155cm·52kg의 63세 여성이 잦은 불안감과 함께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는 증상을 호소해 규칙적인 검진을 받고 있었습니다.

환자는 원인이 될만한 이상이 없는 데도 기침이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검사를 재차 하고자 했습니다.

환자는 매일 2시간 정도 빨리 걷기나 붙박이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고 균형식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침은 식빵 한 쪽과 과일, 채소, 직접 만든 요플레와 견과류로 점심은 밥 반 공기에 다양한 채소와 생선 반토막, 저녁은 생선을

두부로 변화시킨 방식으로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몸에 좋은 영양소를 찾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한 이 환자에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특정 장기의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피로감, 기운 없음의 흔한 원인은 식사량이 활동량에 비해 지속적으로 적거나 몸을 과도하게

사용해 근육이 깨어져 나올 때입니다. 흔히 근력 운동만 하면 근육이 늘 것으로 생각하시지만 근력 운동 후 단백질 섭취가 뒤따르지 않거나

식사량이 지나치게 적으면 오히려 지방과 근육의 소모만 늘어 근육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는 본인의 활동량에 비해

 매 끼 열량이 지나치게 적어 온 몸의 근육과 지방을 꺼내 쓰는 상태가 되면서 만성적으로 열량 섭취와 소모의 불균형을 일으킨 것이

증상의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움직임이 적고 열량이 높은 음식에 노출될 기회가 잦은 현대인에게 일반적인 건강원칙은 ‘과식을 피하고, 운동 하라’ 는 것입니다.

흔히 ‘옛 조상처럼 살자’ 는 것이지요. 그런데 현대인이 옛 조상처럼 살려고 노력하면 정말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을까요?

과거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요샛말로 건강에 좋다는 과일, 채소, 보리밥만 먹고 하루 종일 몸을 움직여 주로 농사를 짓고 살아 왔던 것입니다.

 즉 대부분 ‘소식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모범생과 같은 생활’을 주로 한 것이지요. 일반인들은 고기 구경도 못해 장모가 사위에게 대접하는

최상의 음식이 ‘씨암탉’ 이라고도 했습니다. 고기 먹어 병에 걸린다면 고기는 구경도 못한 옛 평민들은 모두 100세 이상의 수명을 누렸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좋은 공기에 오염 물질도 적었던 과거 조상들은 질병에 걸리지 않고 장수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과거에는 ‘환갑잔치’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당뇨, 고지혈증과 심장병은 적었을지 몰라도 열량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어 결핵과 같은 폐질환이나 감염으로 죽어갔기

 때문에 평균 기대수명이 80세에 이르는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단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먹고 움직이는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즉 두뇌나 신체 활동이 늘면 여성은 100-200 kcal, 남성은 200-300 kcal 늘려 먹어야 합니다.

 가급적 두뇌 사용시는 과일과 같은 당분을, 신체활동이 늘었을 때는 살코기와 같은 단백질과 약간의 지방이 더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몸 속 장기가 사용할 에너지는 보존할 수 있어야 장기의 노화를 막아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습니다. 

 

 


 

전공분야 : 가정의학, 건강증진의학, 외국인진료, 노화방지, 영양, 비만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와 가정의학과에서 환자를 진료합니다. 최근까지 MBC

[라디오 닥터스]를 통해 건강한 아침을 알렸고, 현재 서울신문 [1분건강]으로 국민들의 일일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오일혁명 놀라운 지방이야기><영양치료와 건강기능식품><영양치료 가이드>

<건강 100세 따라하기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