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금년 계사癸巳년 안녕들 하셨습니까? 행복하셨습니까?
요즈음 어수선한 일이 많은 가운데 정신 없이 보내고 있는 년말입니다.
"가는 년 아쉬워 말고 새로이 올 년을 반가이 맞이하자"라는 우수개소리가 있다.
오늘은 두 년을 보내고 맞이하는 길목에서 선조들의 지혜와 동양사상의 근간은 이루고
생활에서 늘 가까이 하는 12지신에 대하여 알아보려 한다.
우리 선조들은 다양한 삶의 지혜를 열두 동물에 담아 문헌과 이야기를 통해 생활에 응용하곤 하였다.
십이지는 운수나 사주, 궁합 등을 보는 데 활용되고, 묘 둘레석으로 배치되기도 했다.
십이지에 삶과 죽음, 나아가 삼라만상의 이치가 담겨있다면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쉽게 구하기 힘든 지혜의 보고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십이지신은 땅을 지키는 열두 가지 짐승들의 신으로 흔히 우리의 띠에 해당하는 신들이다.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가 십이지신인데
얼굴은 짐승이지만 사람 몸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다른 무기를 들고 열두 방위를 지킨다고 한다.
이러한 십이지신은 도교의 방위신앙方位信仰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약사신앙藥師信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 십이지신이 『약사경』을 외는 불교인을 지키는 신장神將들로 알려져 있다.
선덕여왕 때 이미 밀본법사가 『약사경藥師經』을 읽어 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각 나라에 따라 십이지의 동물 배치가 조금씩 다르다.
베트남에서는 두 번째 동물이 물소이다.
베트남과 타이에서 네 번째 동물은 토끼가 아니라 고양이다.
일본에서는 열두 번째 동물로 돼지 대신 멧돼지를, 타이에서는 코끼리를 꼽는다.
동양의 12지신은 우리 인간과 가까운 짐승 12가지이고
서양의 12진법은 별자리에서 나온 것인데 물병, 물고기, 양, 황소, 쌍둥이,
게, 사자, 처녀, 천칭, 전갈, 사수, 염소 이렇게 12가지이다.
12간지로 띠별 점을 치던가 유대인들이 12궁지 점성술로 별점을 치는 것은 아주 흡사하다.
60간지는 하늘을 구성하는 10천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과
대지를 구성하는 12지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말한다.
10천간의 갑과 12지지의 자를 합쳐 '갑자'로 두고 10천간과 12지지가 하나씩 이동 대입되는걸
60간지라 하는데 고대 동양의 전통적인 역법이다.
순서대로 가자면 갑자년, 을축년, 병인년 이런식이다.
삼천갑자(3,000*60년) 동박삭은 십팔만년을 살았으니 옥황상제가 노할만도 하겠다.
12지지는 하나의 중심에서 12방향을 의미하는데 정북쪽을 '자'로
정동은 '묘', 정남은 '오', 정서는 '유'에 해당하고, 각 사방 사이에 2개의 지지가 들어가게 된다.
시간에 적용된 지지는 이런 방향을 맞추어 적용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시계는 하루 24시간에 12시간 단위로 2회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12지지를 24시간에 적용시키다 보면, 2시간당 하나의 시간이 대입된다.
이를 통해 밤 11시(23시)에서 다음날 새벽 1시(01시)를 '자시子時'로 두어 순서대로 이동한다.
아직도 우리 생활 속에 이런 12지지의 시간법을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있는데
그게 바로 밤 12시(24시)를 말하는 '자정子正'과 오전 12시(12시)를 말하는 '정오正午'이다.
자정의 뜻은 '정 자시'라는 의미로 자시의 중간을 말하고, 정오 역시 '정 오시'이다.
띠동물에 대한 의미와 싱징도 전승되는 동안 우리 민족에게 어떤 특수한 의미로 자리잡게 되었고
띠동물을 통해서 한해의 운수, 아이들의 성격과 운명, 궁합을 통한 결혼생활을 예측하고자 했다.
양의 순박한 성격을 따라 양띠도 온화해서 이 해에는 며느리가 딸을 낳아도 구박을 받지 않았고,
원숭이띠는 원숭이처럼 재주가 많다느니 하는 식의 속설이 전해오고 있다.
쥐띠는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다느니, 닭띠는 마치 닭이 무엇을 파헤쳐야 먹을 것이 나타나듯이
돈을 써야 돈을 번다느니, 소띠가 5, 6월 오전 중에 태어나면 이 때에 소가 가장 일을 많이 하듯이
그 사람도 평생 일복이 터졌다는 등의 속설이 있다.
아래 그림을 클릭하시면 슬라이드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2지 띠동물과 인간생활의 관련성을 살펴보자.
쥐 子
쥐는 '영리하다', '재빠르다', '머리가 좋다'라는 일반적인 관념 외에
어떤 재앙이나 농사의 풍흉, 뱃길의 사고를 예견해 주는 영물로 인식되기도 했으며,
이와는 상반되게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동물로도 인식되고 있다.
쥐가 가르쳐주는 바는 자기의 현 위치, 현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고
생존차원에서 위기의식을 공유하여 빠르게 대처하여 돌파해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소 丑
농경사회인 우리 민족에게 소는 농사일을 돕는 일하는 짐승으로 부와 재산, 힘을 상징한다.
"꿈에 황소가 자기 집으로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라는 속설이나
"소의 형국에 묏자리를 쓰면 자손이 부자가 된다"는 풍수지리설 등을 통해서 볼 때
분명 소는 풍요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문제의 참 원인을 파악해나가는 과정을 '우보천리牛步千里'라고 했다.
느린 소가 묵묵히 천리를 가듯 늦더라도 잔꾀 부리지 말고 진득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호랑이 寅
호랑이는 동물의 왕으로서 용기와 결단력의 상징이다.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리는데 강한 새끼만을 키우겠다는 과감한 결단의 행동이다.
그렇지만 호랑이는 비록 토끼 한마리라를 잡을 때에도 최선을 다 한다고 한다.
중요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결단은 영향력이 클수록 힘들어진다.
위기를 불러일으킨 문제와 그 원인을 포착했다면 그것에 정면으로 도전해야 한다.
토끼 卯
달의 차가움이 음陰과의 관계 등으로 연상되어 토끼는 여성 원리에 속하는 동물이다.
민화에서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 찧는 토끼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부부애를 은유한 것이라 한다.
토끼는 약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다.
토끼는 눈이 커서 밤에도 잘 보이지만 절대 한눈을 팔지 않는다.
토끼의 조심성은 잠재문제 분석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과거에 바탕한 문제 뿐만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문제까지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 辰
용은 상상의 동물로 매와 호랑이 등 9가지 동물 형상을 복합한 비늘 있는 동물 중의 우두머리이다.
신화 속에선 물의 신인 용과의 혼인을 통해 국조國祖, 씨족조氏族祖 등 귀인의 어버이로 나타난다.
이무기는 여의주를 손에 넣어야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여의주는 변화, 도전, 창조라는 용의 상징을 이루는 매개체다.
성공을 위해서는 여의주, 곧 핵심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뱀 巳
뱀은 난생, 난태생으로 한 번에 100여 마리씩 부화하기 때문에 다산의 의미를 가진다.
뱀은 변온동물이어서 스스로 체온조절을 하지 못하고 척추동물 중 유일하게 탈피를 한다.
허물을 벗지 못하면 비늘이 단단하게 굳어버리고 피부가 찢어져 결국 뱀이 죽게 된다고 한다.
낡은 생각, 옛 것에 집착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로막으면 무너지게 된다.
끊임없이 허물을 벗겨내어 혁신을 해야만 끈질긴 기업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래 화면 중앙에 있는 삼각형 표시를 클릭하셔서 동영상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말 午
말은 십이지의 일곱 번째 동물로서 시각으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방위로는 남쪽, 달로는 음력 오월에 해당한다.
말의 이미지는 박력과 생동감으로 수렴된다. 외모로 보아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사기》의 기록으로 기원전 위만조선에도 말의 수가 상당했고, 기마騎馬의 습속, 말이 전투에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삼국지》동이전의 기록으로 보면 부여에는 명마와 과하마果下馬라는 두 종류의 말이 있었고, 부여에서는 말을 재산으로 간주했고, 동옥저에는 말의 수가 적었다는 사실, 삼한지역은 모두 우마가 있었으나 마한은 말을 타지 못한 반면에 변한, 진한은 말을 탔다는 사실 등을 알 수 있다.
청동으로 만든 말 모양 부적이 영천에서 출토되었는데, 크기가 3cm로 휴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는 먼 옛날부터 말을 액막이와 행운을 부르는 상징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날개 달린 말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적을 퇴액진복부退厄進福符, 신마부神馬符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위의 상징적 의미를 읽을 수 있다.
구비설화나 문헌설화에서 말은 신성한 동물, 하늘의 사신, 중요 인물의 탄생을 알리고 알아 볼 줄 아는 영물 또는 신모神母이며, 미래에 대한 예언자적 구실을 한다. 특히 《삼국사기》,《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말은 모두 신령스러운 동물로 되어 있다. 금와왕, 혁거세, 주몽 등 국조國祖가 태어날 때 서상瑞祥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든지, 백제가 망할 때 말이 나타나 흉조를 예시해 준다든지 등 모두 신이한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
혁거세 신화와 천마도의 백마는 최고 지위의 거주居住인 조상신이 타는 말로 인식되었고, 후대로 오면서 고대소설, 시조, 민요에서 신랑 소년 애인 선구자 장수 등이 타고 오는 동물이 되었다. 특별히 말을 위해 제물을 차리고 고사를 지냈다. 오늘날까지 일부 지역의 동제당에 마상馬像이나, 마도馬圖가 마을 수호신으로, 혹은 동신이 타고 다니는 승용 동물로 모셔지고 있다.
민속놀이에서도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격구, 마상제, 윷놀이 등이 그 예이다. 일상생활에서의 말의 이용은 단순히 실용 혹은 수렵 및 간단한 경제적 단계에서 정복과 지배를 원활히 하기 위해 정치적 군사적 이용 단계로 발전하였다. 한국의 역사를 통해 말은 농경, 수공업의 원료, 군마, 교통통신의 역마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었다. 실제 말의 모습을 찾아 볼 수는 없지만 역사적으로 중층 되면서 형성되어 온 말의 이미지와 관념은 또다른 형태, 즉 기업 상표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개나 소에 비해 늦게 길들여진 말은 인도 유럽 민족의 한 종족에 의해 처음 이용되었고, 그후 기후·음식·사람의 영향을 받아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사람은 농사, 사냥, 전쟁, 마상 창시합과 같은 오락에 말을 이용하면서 말과 매우 독특한 동반관계를 유지해왔다. 인류문명 초기에 사람은 말을 소유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고, 말의 털 색깔로 점을 쳤으며, 말의 머리를 매달아놓고 그것에 초자연적 힘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당시 아름답고 훈련이 잘된 말은 지위의 상징이었다.
석기시대 이후 말은 예술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말은 식용으로도 이용(유럽 일부지역)되며, 아교·신발·장식품의 재료로도 쓰인다. 또 현재 버섯재배의 토대가 되고 있는 갈기는 연료로도 사용되었다. 얼마전 싸이의 말춤이 전세계를 둘썩이게 하였다. 이말춤이 크게 성공한 배경에는 그동안 인간과 밀접한 관계였다가 자동차의 등장으로 다소 소원했던 말의 친밀도를 다시 찾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어느 평론가는 말했다.
말은 대개의 초식동물과 같이 군집성과 사회성, 귀소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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