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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가식 서가숙/東家食 西家宿

碧空 2013. 5. 12. 12:45

東家食 西家宿



옛날 齊나라에 한 낭자(娘子)가 있었습니다.

東쪽 사는 총각의 집과 西쪽에 사는 총각의 집에서

同時에 " 부디 내 아들에게 시집와 달라"는 請婚이 있었습니다.



東쪽에 있는 婚處는 富者지만 신랑감은 醜男이었고

西쪽에 있는 婚處는 가난하지만 美男이었습니다.

難處해진 兩親은 張本人의 마음이 重要하다고 생각하고

딸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東쪽 婚處로 시집가고 싶으면 왼쪽 팔을 걷어라

그리고西쪽 婚處로 시집가고 싶으면 오른쪽을 걷어라"



잠시 망설이고 있던 그 閨秀는 양쪽 팔을 모두 걷어 버렸습니다.



이 擧動을 본 兩親(부모)이 깜짝 놀라서 그 理由를 물으니

딸이 對答하기를 낮에는 東쪽집에가서 먹고 입고하고 밤에는 西쪽집에 가서 자고 싶어서....



太平御覽이란 冊에 있는 말입니다.!

(*太平御覽: 中國 宋나라때 太宗의 命으로 李昉 等이 지은 百科辭書로써 1,690종의

引用書를 55個 部門으로 나누어 記述한 것으로 모두 1,000권 임.)

***



朝鮮 때의 《대동기문  (大東奇聞)》이란 冊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태조(太祖) 이성! 계(李成桂)가 朝鮮을 開國한 後

朝政에서 開國功臣들을 불러 酒宴을 베풀었습니다.

그때 어떤 政丞이 술이 얼근하게 醉해서는 설중매(雪中梅)라는 妓生에게 추근대며 이렇게 ! 했습니다.

“너는 東家食 西家宿하는 妓生이니 오늘 밤에는 이 늙은이의 守廳을 드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러자 雪中梅  는

 

 “東家食 西家宿하는 賤한 妓生이,

어제는 王氏를 모시다가 오늘은 李氏를 모시는 政丞어른을 모신다면

宮合이 썩 잘 맞겠습니다.”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功臣들은 얼굴이 빨개져 어쩔 줄을 몰라 했고,

술자리는 興을 잃고 破하였다 합니다.

東家食 西家宿이란 本來 一定한 居處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말하던 것이었으나,

차츰 自己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志操없이

여기저기 빌붙어 사는 행태를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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