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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원자력연료(주)/김기학 사장

碧空 2013. 3. 8. 13:42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김기학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핵연료·원자로심 기술 및 부품 수출사령탑


국민에게 서비스한다는 확고한 공기업관, 글로벌 1등 기업을 지향하는 진취적 비전,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회사의 이익을 일치시키는 인재육성책, 지난 3년 간 단 한 차례의 노사분규 없이 화합하는 직장문화를 보여준 공기업이 있다. 우리나라 원전에 핵연료를 제조하여 공급하는 한전원자력연료 주식회사이다. 1982년에 정부재투자기관을 설립된 한전원자력연료는 이제 핵연료의 국산화를 넘어 핵연료의 설계기술과 부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원자로노심 설계 기술과 한국형 핵연료 기술을 개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를 3년 간 지휘해온 김기학 사장을 만났다.

‘한전원자력연료’라는 회사명에서 추측은 됩니다만 우라늄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핵연료가 되는 것인지, ‘원자력연료’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발전소에 있는 발전기를 돌릴 때 연료로 석유도 있고, 석탄도 있고, 가스도 있죠. 그것들을 태워서 물을 증기로 만들어 그 힘으로 발전기를 돌립니다. 원자력 발전기는 석유와 석탄, 가스 대신에 천연 우라늄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우라늄을 그대로 원자로의 연료로 사용할 수 없고 연료봉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 고도의 기술과 복잡한 공정이 필요로 합니다.

땅속에 매장된 우라늄은 채광 및 정련, 변환, 농축, 재변환을 거쳐 핵연료로 최종 만들어집니다. 천연우라늄에는 핵분열이 가능한 U-235가 약 0.7% 함유되어 있는데 핵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2~5%로 저농축을 하고 다시 농축된 육불화우라늄을 이산화우라늄으로 변환합니다. 그런 다음 분말을 압축하여 딱딱한 세라믹 형태의 소결체로 만들고 이것을 연료봉속에 넣은 다음 연료봉을 다발형태로 묶은 것을 핵연료 집합체라고 합니다.

한국표준형 원전에는 177다발의 핵연료가 들어가는데 이 핵연료 1다발이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은 약 1억 7천만kWh로 공주시의 6만 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합니다.

이 177다발은 18개월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핵연료의 제조와 처리 과정을 주기(circle)라고 표현합니다. 이 주기는 선행주기와 중간 단계, 그리고 후행주기로 나눕니다. 선행주기는 천연우라늄을 채광, 정련, 변환, 농축까지의 과정을 말하고, 중간 단계는 연료봉을 만드는 과정이고, 후행주기는 원전에서 연료를 사용하고 난 뒤에 남은 연료를 재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희 회사는 한·미원자력협정에 의해 농축과 재처리를 못하기 때문에 연료봉을 만들고, 나머지 채광과 정련, 변환 등의 과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경수로용 연료와 중수로용 연료를 같이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은 어떤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는 것인지, 외국의 경우와 비교해 설명해주세요.

 

원자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중수로와 경수로가 있는데, 중수로는 천연우라늄을 그대로 사용하고, 경수로는 농축된 우라늄을 사용합니다. 농축된 우라늄은 전량을 캐나다, 미국, 러시아, 호주 등에서 수입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중수로형 원자력의 경우 천연우라늄을 그대로 사용해서 연료를 만들고 발전소의 정지 없이 연료 교체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중수로형 원전은 캐나다에서 개발한 원자로인데 현재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1997년 핵연료 제2공장을 준공하면서 중수로 핵연료 연 4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하여 현재 월성원전 4기에 필요한 연료 전량을 공급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수로형을 주종으로 하고 중수로형을 보완로형으로 채택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리, 영광, 울진 등 19기의 경수로형 원전에 저희 회사가 제조한 연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유일하게 경수로와 중수로 핵연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원자로 핵연료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은 어느 한쪽이 가동 중단되더라도 대체할 수 있고 수출에서도 두 가지 기술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원전에 어떤 연료든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핵연료를 만드는 것은 고도의 설계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농축된 우라늄을 연료봉에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것, 원자로 노심에 넣어서 적정하게 열을 내면서 안전하게 연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단계에서 설계기술이 요구됩니다.

현재 각 나라들은 에너지 수요에 대비해 원전 이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습니다. 그래서 몇몇 나라를 빼고서는 원전 건설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핵연료 기술을 포함해 원전 기술은 다른 나라들보다 20~30년은 앞서고 있습니다.

원전을 건설하려는 나라들은 한결같이 핵연료 기술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핵연료를 외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자국 내에 핵연료 제조회사를 건설하고자 합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 한전원자력연료 회사의 역할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런 핵연료 기술을 가진 나라들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일본과 함께 핵연료 제조 및 설계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회사의 비전을 ‘글로벌TOP3 핵연료 주기회사’로 선포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어떤 단계이고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또 한전원자력연료의 경쟁사는 어떤 회사들인가요?

현재 세계 핵연료 시장은 크게 미국의 Westinghouse사와 프랑스의 Areva사로 양분되어 있고 그 뒤를 러시아의 TVEL사와 우리 회사가 4번째로 뒤따르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2개 회사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현재 가격 면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이고 품질에서는 가장 우위에 있습니다. 가격 면에서도 선도 회사와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핵연료 기술의 역사가 짧다보니까 코스트다운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만 2~3년안에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저희 회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 공정이 자동화돼 있습니다. 공장 내에는 거의 사람이 없습니다. 또 각종 기자재를 100% 국산화했습니다. 이러하기 때문에 코스트 다운의 효과가 곧 나타날 것입니다.

현재는 핵연료 중간단계 공정에 한정돼 있으나 앞으로 2020년까지 선·후행 핵주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여 ‘글로벌 톱 3위 연료주기 회사’가 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핵연료 주기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비전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농축과 재처리를 못하게 돼 있는데, 전 과정을 다 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회사는 전체 주기 상에서 20%밖에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수준의 생산능력의 확보, 글로벌 마인드의 전문인력 양성,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 원천기술이 필요한데, 생산능력의 확보를 위해서는 현재 부지 인근에 제3공장 건설을 준비 중에 있으며,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행 중에 있고, 해외수출에 전혀 제약이 없는 고유 핵연료 및 노심설계코드를 국산화하는 등 원천기술을 확보하였습니다.

사실 UAE 원전 수주 이전까지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쟁사에서 우리 회사에 우호적인 편이었으나 현재는 기술개발이 거듭됨에 따라 경쟁사로 인식하여 기술견제가 상당히 심한 상태입니다. 그런 만큼 그동안 축적한 기술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원천기술의 개발은 물론 이미 개발한 원천기술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세계 핵연료 시장을 선도해나가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는 우라늄을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 우라늄광산 개발 등 원료 수급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현재 우리나라에는 옥천과 금산 지역에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만, 소량이고 우라늄의 품위가 낮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자력 기관과 협력하여 해외 우라늄 광산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캐나다 우라늄광 개발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우라늄의 수급은 원자력발전 사업자인 한수원에서 캐나다, 러시아, 호주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하여 공급해주고 있습니다.

우라늄은 석유와 가스처럼 특정 지역에 한정돼 분포돼 있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라늄을 자원 무기화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매장량 면에서도 석유나 석탄, 가스보다 긴  300년정도 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재처리 기술이 계속 발전하여 70번까지 재사용할 수 있게 되면 우라늄 공급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UAE 원전수주의 감격이 지금도 생생합니다만, 한전원자력연료는 공사 진행 중인 UAE원전에서 어떤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지요?

어느덧 UAE 원전을 수주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만, 우리 회사는 2009년 말 한전 컨소시움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UAE 원전 수주에 기여하였고 우리 회사가 맡은 분야는 핵연료 설계와 공급, 서비스 등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표준형 개량연료인 PLUS7을 UAE 원전에 2016년부터 수출할 예정으로 있으며, 향후 UAE와 공동으로 현지에 핵연료 공장도 건설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회사에서는 이를 위해 핵연료 제3공장 건설을 준비 중에 있으며, 지난 해부터 현지 기술자들을 위해 핵연료 기술전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게 되면 핵연료는 향후 60년간 계속해서 연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그 경제적 효과는 막대합니다.

UAE는 핵연료 공장을 자국 내에 두기를 원하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상당히 많은 수의 기술 인력을 오랜 기간 파견하여야 합니다. 그들은 고급기술 인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일할 일반 기능인력도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나라는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월등히 높아 공장에서 일할 인력을 구할 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은 우리 인력들이 가야 합니다. UAE 수주로 인해 먹거리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UAE는 앞으로 10기의 원전을 추가적으로 건설할 계획이기 때문에 그것도 저희들이 수주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지난 1월에 우리나라는 핀란드 원전 건설에 입찰했습니다. 핀란드의 원전은 유력한 경쟁사인 프랑스 아레바(Areba)사가 1·2호기를 건설했고 현재 3호기를 건설하고 있는데요, 이 3호기가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로 건설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에 핀란드측이 프랑스측에 손해보상 청구를 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추가 비용이 20억 달러나 들었다고 하는군요.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상황을 두고 볼 때 우리나라의 핀란드 원전 수주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 SMR(소형모듈원전) 기술용역을 수주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기술이고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가요?

소형모듈원전인 SMR은 발전 규모가 10만㎾ 내외 규모의 소형 원전을 일컫는데 안전성과 경제성  면에서 뛰어나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원전은 발전에 따른 열을 식히기 위해 해안가에 건설됐습니다만 이것은 워낙 크기가 작아 사고가 나도 물 없이 공기만으로 식힐 수 있기 때문에 바닷가가 아닌 내륙 어느 곳에서도 세울 수 있으며, 건설공기도 기존 원전에 비해 2년정도 짧습니다. 복잡한 설비를 원자로 용기 안에 넣어 조립식으로 만들 수 있고 공장에서 똑같이 만든 모듈이므로, 한 번 인허가를 받으면 필요한 출력만큼 여러 개를 만들어 연결하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형이므로 안전하기도 해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이 분야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섭니다. 다른 나라들은 이제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개발 완료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연료 기술을 우리가 개발했습니다. 그것이 SMART 원자로입니다.

2010년 7월경 미국의 NuScale사가 우리 회사에 핵연료 개발을 제안하면서 추진이 되었고 그동안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쳐 작년 10월에 주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우리 회사는 2017년까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하고 있는 45MW 규모의 SMR에 들어갈 핵연료에 대한 설계 및 지원, 자문, 미국 정부 인허가 획득 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런 계약이 있기까지는 SMR과 구조는 다르지만 규모가 비슷한 중소형 원전인 ‘SMART’ 원자로의 핵연료를 개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고,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한 경험도 이 계약에 도움이 됐습니다.

계약규모도 1천만 불을 상회할 정도로 크지만 한국이 SMR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원전 선진국인 미국에 하드웨어가 아닌 원자력 소프트웨어를 수출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여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을 받았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SMR은 아직 상용화 전 단계에 있는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SMR 등 전 세계 중소형 원자로는 2050년까지 1,000기가 건설될 전망이며 3,500억 달러(약 385조 원)에 이르는 시장 규모인 만큼 엄청난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핵연료 장비와 부품도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에 수출한 바 있습니다. 우리의 핵연료 장비와 부품의 수준을 설명해주세요.

우리 회사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연료 부품의 100% 국산화는 물론 각종 제조장비를 국산화하여 특허까지 획득하였습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2년부터 핵연료 핵심부품을 원자력의 종주국인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에 수출해오고 있으며, 지난 해에는 핵연료 피복관과 제조장비, 핵연료 서비스장비 등을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2011년부터는 핵연료용 지르코늄 합금 피복관을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역수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전까지 국내 핵연료용 금속피복관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왔습니다만 우리 회사가 금속피복관 제조 및 성능평가 기술을 국산화하여 2009년부터 생산을 시작했고 역수출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수출은 기술전수국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3년 간 지르코늄합금 피복관 50,000개(2백만불 규모)를 수출하는 것입니다. 피복관은 핵연료의 핵심부품으로서,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에 우리가 만든 피복관을 수출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술의 우수성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았다는 방증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울러 중국 SNZ사에 튜브제조용 내면산세장비를 수출한데 이어 2011년 말에는 중국 NPIC(Nuclear Power Institute of China :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의 핵연료 서비스 장비 구매 및 기술훈련을 위한 국제경쟁입찰에 참여하여 400만 달러 수주에 성공하여 장비제작을 완료하고 지난 달 6일 수출장비를 선적하였습니다. 핵심부품과 장비 수출에 이어 자체개발한 핵연료 서비스 장비와 기술을 국제입찰을 통해 수출하였다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원전 건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30년내에 최소한 70~80기정도의 원전을 건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중국에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원전을 건설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웨스팅하우스는 건설하고 난 뒤에 계약대로 그냥 떠나버린 겁니다. 중국으로서는 원전을 건설했지만 이를 가동하고 관리 및 보수할 만한 인력이 없죠. 그래서 우리 쪽에 급히 요청한 겁니다. 당장 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기술협력과 부품수출 계약을 작년에 체결하게 된 거죠. 앞으로 중국 원전과 관련해 많은 일거리가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부를 비롯하여 한전 등 국내 원자력기관들은 원자력 해외수출을 위하여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들은 한전을 리더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해외수출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해왔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난 30년 간 계속해서 원자력발전소를 설계, 건설, 정비, 핵연료 생산 및 원전을 운영해왔고 기술 도입, 국산화, 자립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노하우 축적은 물론 많은 경험 인력들을 확보해왔습니다. 아울러 각 기관들이 보유한 기술을 one-stop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험과 기술들이 원자력을 도입하고자 하는 나라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고 결과적으로 UAE 원전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룩한 것입니다.

현재 저희 회사와 기술 용역과 부품 수출 등 수주를 협의하고 있는 나라들은 10여 개국에 이르는데 올해부터는 좋은 소식이 잇따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UAE 원전 4기의 건설액이 200억 달러라고 보면 그 가운데 10분의 1인 20억 달러가 핵연료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초기에 원전을 가동하기 위한 연료비용입니다. 원전 수명을 60년으로 보면 엄청난 연료 수요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약 400기의 원전이 건설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핵연료 산업 분야의 시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핵연료 개발의 미래 목표를 설명해주세요.

우리 회사는 설립 초창기인 1985년 외국사로부터 경수로연료 설계 및 제조기술을 도입하고 1989년 최초로 국산 핵연료 공급을 시작함으로써 우리나라 핵연료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국제경쟁력 확보 및 국내 원전의 안전성 및 발전성능 향상을 위해, 상용기술 자립기를 통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 축적된 설계 및 제조기술과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연료보다 열적성능이 10% 이상 향상된 한국표준형 원전용 개량연료와 웨스팅하우스형 원전용 개량연료를 개발하여 완벽한 품질관리시스템을 통해 2006년과 2008년부터 각각 상용공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개량 핵연료의 경우 외국사와 공동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국내 사용에는 문제가 없으나 해외에 수출할 경우 제약사항이 존재하고 공동 개발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진하게 된 것이 X-Gen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회사는 2005년부터 해외진출에 제약이 없는 원천기술을 독자개발하기 위한 X-Gen 프로젝트를 착수하여 독자 기술소유권이 확보된 고성능 고유 핵연료 HIPER16과 HIPER17 개발을 완료하여 각종 노외 성능시험을 수행하고 최종적으로 노내 성능검증 시험을 거쳐 2017년과 2018년부터 상용 공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최고 수준의 고유 노심설계코드 체계와 방법론도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사용 인허가를 획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막대한 기술료를 지급한다거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의 제약에서 벗어나 이제는 의욕적이고 도전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라 대략 10년 주기로 새로운 핵연료가 개발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안정적인 국내 공급 및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고품질, 고성능의 경제적인 핵연료 개발에 매진해야 하고, 설계코드의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야 합니다. 

사장님은 일전에 핵연료 외의 다양한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습니다. 어떤 분야인지 소개해주세요.

앞서도 잠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우리 회사의 비전은 글로벌 TOP3 핵연료 주기회사입니다. 핵연료 주기란 핵연료 성형가공을 중심으로 선행 핵주기와 후행 핵주기로 나뉩니다만, 현재의 핵연료 설계와 가공, 노심설계 등의 역무에 국한하지 않고, 우라늄 자원개발, 핵주기 회사 지분참여, 핵연료 서비스 사업 확대, 방사성 폐기물 제염사업과 원자로 해체사업 참여 등 다각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이런 사업들의 시장이 대폭적으로 확대될 전망인 만큼 소형모듈 원전용 핵연료 개발 등과 함께 적극적으로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저는 원전 해체 시장의 전망을 밝게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의 수명이 다 돼, 이제 해체하는 원전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낡은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요. 이웃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도 해체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원전 해체는 미국도, 프랑스도, 러시아도 그 어느 나라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회사는 그런 해체 기술이 축적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장은 제가 보기에 건설 시장보다 오히려 더 크다고 봅니다.

우리가 첫 번째로 진출하고자 목표로 하는 곳이 바로 후쿠시마 원전입니다. 후쿠시마에 현재 우리 기술진들이 가서 우리 기술을 적용하며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기술에서는 높은 울타리를 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후쿠시마 사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 일어났고 그만큼 준비도 안 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많은 기술진들이 갔으나 우리 기술진의 제안이 효과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복구 작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원전 해체 시장의 선점을 위해 한발 한발 다가갈 생각입니다. 

지난 해 12년 연속으로 국가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연구개발 능력과 품질은 귀사의 핵심 경쟁력일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우리 회사가 자랑할 만한 사항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원자력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 요건인 안전성 확보를 위해 품질보증 및 품질관리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0년도부터는 기존의 품질관리시스템을 우리 회사 고유의 생산관리시스템으로 재정립하여 세계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갖춘 무결함 핵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지속적인 현장개선과 효율적인 설비관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2001년부터 12년 연속 선정되어 품질경쟁력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작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영예도 얻었습니다.

아울러 EPRI Base Technical Advisory Committee에서 집계한 최근 10년 간의 연료 손상 조사결과 손상률이 미국 대비 1/1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가 발표한 미국, 유럽, 한국의 경수로 핵연료 손상률 조사에서도 2011년 기준으로 집합체 1천다발 당 손상률이 유럽 3.10, 미국 1.87인데 비해 한국은 0.72 다발에 불과할 정도로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저희 회사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가돌리니아 함량측정법’이 13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최종 단계(FDIS)를 성공적으로 통과하여, 국제표준으로 확정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가돌리니아 측정법은 가돌리늄 소결체에 포함된 가돌리늄과 우라늄의 성분비를 재는 품질관리 분야의 핵심기술로, 새로 개발한 측정법은 기존 1~2시간 걸리던 측정시간을 1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적은 양의 시료만으로도 실험이 가능해 경제성이 높고 정확성 측면에서도 외국의 측정법보다 월등히 우수한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가 자체개발한 이 측정법을 전 세계 원자력연료 회사로 파급하기 위해 3년 여간 국제표준화를 추진한 끝에 원자력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제정한 최초의 국제표준 확정으로 한국이 개발한 품질관리 기술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표준화 추진단계는 크게 제안(NWIP), 기술검토(CD), 용어 및 표현에 대한 검토(DIS), 최종 검토(FDIS) 단계로 구분되며, 매 단계마다 회원국 투표를 거쳐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 연구기술진들의 노고가 매우 컸다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핵연료를 취급하는 회사에 노사문제가 발생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그리고 인재양성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저희 회사도 이전에는 노사문제가 상당히 시끄러웠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장으로 와서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노사문제는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결국 ‘소통’ 문제입니다. ‘소통’은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말을 해도 믿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죠. 저는 약속한 거는 100% 지킨다고 선언했고 지금까지 제가 있는 3년 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사장이 과연 지킬까 의심했어요. 저는 그 약속에 플러스 알파를 더해서 직원들에게 보여줬죠. 그랬더니 믿어주더라구요.

노사협의회가 회사마다 다 있지만 대체로 겉돌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하지 않고 노사협의회에서 나오는 말을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안 되는 것은 왜 안 되는 이유를 설명을 해줘요. 물론 되는 것은 더 설명해서 그들이 생각지 못했던 것도 챙겨서 확실히 해줍니다. 신뢰가 생길 수밖에 없지요.

저는 노조 간부들은 물론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제가 먼저 찾아가서 허심탄회하게 애로사항을 듣습니다. 저는 ‘번개팅’도 자주 합니다. 소주 한잔 하는 거 돈 얼마 들지 않습니다. 저는 직원들과 섞이자는 생각을 갖고 해왔습니다. 노조 간부들과도 대화하지만 말단사원과 바로 소통을 합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은 ‘한마음문화’ 창출입니다. 기업 내부에서도 부서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가족처럼 아끼고 이해하는 것이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의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업문화가 완성된 이후에 선진노사문화 구현도 가능하고 참다운 인재양성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철학에 따라 무엇보다 ‘사람’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경영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니만큼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인적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는 국제적 마인드는 물론 언어와 전문지식을 가진 인재를 의미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2010년 말,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양성시스템을 구축하여 글로벌 전문가 양성의 큰 틀을 확립함으로써, 회사의 비전과 최고경영자의 경영방침을 실현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날로 필요성이 증가하는 원자력 산업계의 전문인력 확충에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인재상은, ‘전문역량을 갖춘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전문성을 지향하는 사람, 세계화를 추구하는 사람,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그 핵심입니다. 이런 큰 목표 아래 인재양성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시조직으로 운영되던 인재양성센터도 금년부터 정식 조직으로 편제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센터는 교육기획팀과 교육운영팀, 교수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재양성 제도 및 정책개발, 사내전문가 양성 및 그동안 축적되어 온 기술과 경험을 체계화하여 직원 개개인뿐 아니라 회사의 역량을 높이고 시스템화 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인재양성 시스템은, 회사의 현재 및 미래 사업전략을 달성하고, 지속적인 경쟁우위 확보에 필요한 21개의 전문가 유형을 확정하고, 이들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양성과정 및 인증절차를 설계하여 인재양성 Framework을 구축하였으며, 인재상 달성과 인재양성 Framework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직무 및 역량체계, 교육체계 등으로 구성된 9대 인재양성 핵심전략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직급별, 직무별 역량체계를 분석하여 공통역량, 계층역량, 직무역량 등의 역량(Competency) 기반의 교육체계를 정립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저희 직원들의 석·박사 과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고리 발전소 근처에 세계 최초로 원자력대학원대학교가 작년 3월에 설립됐습니다. 그 학교는 저회 회사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석·박사 과정에 100명씩 모집합니다. 국내인 50%, 외국인 50%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학교는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원 기숙사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우리 직원들 5명이 가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술 과정이기 때문에 1인당 교육비가 1억원정도 드는 고가입니다. 그걸 회사에서 다 해줍니다. 여기에 공부하러 오는 외국인 학생들의 국적은 우리가 수주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입니다. 

사장님은 오랫동안 공기업에 근무해왔고 지금 최고 경영자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바람직한 공기업 모델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요?

공기업이라고 하면 ‘공룡’이라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만 실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지금은 경영효율화가 많이 이뤄졌고, 모두 알차게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 그렇게 비쳤다는 거는 일차적으로 우리 공기업들의 잘못이죠.

공기업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공익성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전이 전기료 인상을 하지 못해 적자 누적이 되고 있어서 전기료를 올리느냐 마느냐로 말들이 많았는데, 공기업은 공익성의 원칙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적자를 내버려둬서는 안 되잖아요. 공기업 적자가 쌓이면 결국 공적 자금이 투입돼야 할 사태가 올 수 있는 거죠. 이걸 어떻게 밸런스를 맞출 것인가. 저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공기업은 공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국내에 한정된, 이른바 ‘국내형 기업’으로만 안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국내시장 중심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해외에 경쟁상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고 자연히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기업도 비전과 목표를  갖고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성장동력을 잃어버리면 결국 국민에게 빚만 안겨주게 됩니다.

국내시장이 좁다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망하는 수밖에 없지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사실 공기업으로서 신규사업이나 수익사업, 해외수출을 추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습니다. 공기업은 이윤창출에 앞서 공익성이 1차적인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전에 비하여 공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또한 당연히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의 공기업들이 그간 축적된 역량으로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하고 있고, 해외에 더 많은 경쟁자들이 생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기업만 국제 경쟁력과 글로벌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공기업은 더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야 합니다. 공기업이 국내시장에서 공익성을 추구하는 한편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성장동력을 찾게 된다면 이를 통해 국가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봅니다.

공기업 직원들도 국민에서 서비스한다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더불어 회사와 함께 나 자신도 성장을 한다는 진취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가족 생계만을 위해 직장을 다닌다는 안이한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세계적으로 원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 원전을 도외시 할 수 없는 입장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원전 안전에 대한 사장님의 평소 견해를 말씀해주세요. 

원자력은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 셋째도 안전입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고, 경제성도 국가경제 기여도 논할 수 있는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국내 원전 부품 납품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성장 일변도에 있던 국내 원자력이 잠시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적이면서 대용량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원자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자력의 안전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한다면 원자력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서 한 몫을 담당하여 앞으로도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원자력산업을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한데, 최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장하는 기술력은 물론 국가 간의 정치·외교 관계 강화, 관련 법령의 정비, 원자력 수출을 위한 단일창구의 확보, 우수한 인재 확보 및 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 등 인프라 구축도 절실합니다. 원자력발전을 위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가 녹색에너지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혀갈 수 있도록 우리 회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세계는 지금 지구의 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여 저지대는 침수되고 그린란드의 경작지가 넓어지는 등 지구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사이 우리나라의 기온도 1.5℃나 상승했습니다.

이렇듯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를 막을 방법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기술력으로는 신재생에너지에 의해 값싸고 질 좋은 전력을 풍부하게 공급할 수 없다는 맹점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원자력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녹색성장을 위한 유일한 대안입니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초창기에는 기술이 없어 외국기술을 수입하였습니다만,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국산화를 거쳐 이제는 세계적인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 선진국으로 우뚝 선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UAE 원전 수주와 같은 쾌거도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원자력 기관 종사자들도 원자력의 국산화를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던 원자력발전 초창기의 결연한 사명감을 견지해야 하며, 모든 것을 기본으로 돌아가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이어진다면 국내 원자력기술은 세계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할 것이며, 국가의 신성장동력원으로서 국가 경제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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