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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2

碧空 2012. 10. 19. 12:08

<거의소청>, <극기복례>, <법고창신>, <솔선수범>의 선비정신은 글로벌 문화자본이다.

사이버 세계가 전개된 후 스마트 정보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눈만 뜨면 인터넷, 스마트 폰과 대화한다. 이른바 소통의 혁명이다. 소통의 도구는 눈부신 발전을 했다. 하지만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의 의식은 어떤가? 아직도 구시대적 의식에 머물러 있지 않는가? 오늘날 우리가 하고 있는 소통을 잘 살펴보라. 결국 나와 의견과 입장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의 한계적 소통으로 울타리를 치고 있지 않는가?

원래 소통이란 나와 의견과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주위를 보라. 특히 우리사회의 최고지도층이 모인 정치권을 보라. 우리의 소통은 나와 의견과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저주하고 소탕하기 위해 존재하는 칼날로 변해 있다. 따라서 소통의 효과는 더 많은 불통, 불만, 불평, 저주, 고통을 낳는다.

소통의 도구는 나와 다른 의견과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다리가 되고 지렛대가 되어야 한다. 소통의 혁명은 예의로 이루어지는 교감이 되고, 나누고 섬기는 교류가 되어야 한다. 기쁨 중에서 가장 좋은 기쁨은 교감과 교류이다. 우리의 소통방법은 내 생각의 절반을 내려놓고 상대방 생각의 절반을 받아들이는 오작교로 변해야 한다.

 

요즘 우리사회에는 온갖 거짓, 기만, 속임, 위선, 조작, 허위, 가식, 가짜가 난무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취급하는 개인, 조직, 각종 미디어를 생각할 때 <클린 콘텐트> 운동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이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은 어짊, 옳음, 바름, 슬기, 배려, 책임, 섬김, 신뢰 등으로 구성되는 도덕과 미덕이다. 이것은 선비정신의 핵심가치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사회를 정화하고, 모든 사람이 함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람다운 사람, 인간다운 인간을 육성시켜야 한다. 지금 우리사회는 대동사회를 함께 만드는 새로운 인간 교육의 필요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오늘날 우리시대, 돈이 되지 않는 건 모두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해야 하는 자본주의 삶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공감, 공생의 대안은 어디에 있는가?

필자는 우리나라의 조선왕조에서 학문의 꽃이 만개한 《실천성리학》과 《선비정신》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선비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인간본성으로 개인인격을 수양하고, 효충경신(孝忠敬信)의 조직원리로 사회인격을 수행하여, 만인에게 이로움을 가져다 주는 홍익철학을 실천하는 지식인, 문화인, 모범인을 말한다.

인의예지(어짊, 옳음, 바름, 슬기)와 효충경신(배려, 책임, 섬김, 신뢰)은 공동선을 창조하는 선비정신의 핵심이다. 선비는 배운 것과 알고 있는 것에 대하여 유 불리 혹은 호 불호의 잣대로 재단하지 않는다. 오직 옳고 그름의 잣대를 통해 실천하는 덕목을 무엇보다 우선한다. 종교도 정치도 학문도 교육도 생업도 이론보다 실천 그 자체에 중점을 둔다. 몸 교육, 행실교육, 마음교육으로 도덕적 소양의 바탕을 닦고 지식교육, 기술교육, 예술교육으로 학문과 교양을 쌓아 사회적 미덕을 실천한다.

《조선실천성리학》은 ‘원시유학’이나 ‘정주성리학’의 관념을 뛰어넘어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한 단계 더 진보적이고 독보적인 논리로 거의소청(擧義掃淸), 극기복례(克己復禮), 법고창신(法古創新), 솔선수범(率先垂範)을 강조하는 실천학문이다. 혁신적 개혁정신으로 항상 앞서가는 본보기가 된다. 또 말 보다 행동, 이론보다 실천에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왕조 오백 년은 선비의 시대이고, 사림의 전성기였으며, 범 지구적 가치인 《조선실천성리학》이 완성된 시기였다.

선비란 누구인가?

실천 덕목이 우선하므로 선비정신으로 조선사회를 이끈 문신과 무신의 양반 사대부만이 선비가 아니다. 충의와 절의를 중시하여 절개를 지녔던 분, 간절한 사명감으로 공적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걸고 치열한 삶을 영위했던 분, 하늘이 준 인간의 본성을 갈고 닦으며 삶의 현장에서 정의와 공정, 배려와 나눔을 실천한 분들이 선비다. 즉 어질고 학식 있는 어른으로 사람답고 인간다운 삶을 일상생활에서 솔선수범하여 본보기가 된 사람을 말한다.

신 유학의 ‘정주성리학’이 들어온 이후 고려 말과 조선왕조 오백 년간 여러 분야에서 걸출한 선비를 배출하였다. 제왕 선비로는 이도(세종)와 이산(정조)이 뛰어나다. 문신 선비로는 포은(정몽주), 삼봉(정도전), 정암(조광조), 남명(조식), 퇴계(이황), 율곡(이이), 우계(성혼), 성호(이익), 다산(정약용), 혜강(최한기) 등이 찬란하게 빛나는 인물이다. 무신선비로는 4군6진 개척의 김종서장군, 대마도 정벌의 이종무장군, 왜란 때 불멸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장군, 경상도의 곽재우의병장과전라도의유팽로의병장, 호란의 양대 영웅 정무공 최진립 장군과 충양공 김준룡 장군 등이 빛나고 있다.

또한, 조선여성사의 큰 별 성리학자 임윤지당, 시서화 삼절로 유명한 신사임당, 한시집을 남긴 허난설헌, 서영수합, 김삼의당, 남의유당, 태교신기의 저자 이사주당, 흉년 때 전 재산을 털어 백성을 구제한 제주의녀 김만덕, 시조로 유명했던 송도의 황진이, 평양의 계월향, 진주의 주논개 등이 여성 선비로써 향기를 떨쳤다.

조선의 선비들은 사서(四書), 오경(五經), 육예(六藝)를 텍스트로 삼아 넓고 깊은 학문을 연마하여 지식인이 되었다. 특히 육예는 전인격적 인재육성의 여섯 가지 요소로서 선비가 반드시 체득해야 하는 필수과목이었다. 즉, 예(禮)로써 사회과학적 소양을 이수하고, 악()으로써 예술적 소양을 즐겼으며, 사(射)로써 활 쏘기 무예를 통해 신심을 단련했고, 어(御)로써 말 타기와 수레 다루기의 기술적 소양을 몸에 익혔으며, 서(書)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길렀고, 수(數)로써 자연과학적 소양을 체득하였다. 또한 개인인격의 수양과 조직인격의 완성을 목표로 오직 천하를 평안하게, 평등하게, 평화롭게 하려는 평천하(平天下)사상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차별 없이 존중되는 대동사회(大同社會)를 건설하는 큰 목적을 향하여 정진하여 왔다.

선비는 국난이 닥쳤을 때 스스로 아낌없는 봉사헌신, 온 몸을 던지는 애국충절, 끈질긴 저항운동으로 이를 극복해 나갔다. 우리는 흔히 선비정신을 고루하다고 백안시하고, 선비의 당파 싸움 때문에 나라가 절단 났다고 냉소를 던진다. 그러나 이것은 선비정신과 선비에 관하여 조작되고 잘못된 교육을 받았기에 생겨난 편견, 선입견이 원인이다.

선비에 대한 편견, 선입견은 바로잡아야 한다. 선비의 실상은 편견, 선입견과 분명히 다르다. 왜가 침입한 임진란을 승리로 이끌고 거대한 대륙의 패권 족에 대항했던 세력은 모두 선비다. 선비가 앞장서서 조직한 의병들이 백척간두의 나라를 구했다. 국권회복을 주도했던 독립투사들도 모두 선비정신으로 무장하고 끈질기게 투쟁했던 세력들이었다.

우리가 숭상해야 할 원래의 선비정신은 외세에 의해 너무 심하게 날조되었다. 일제강점기의 조선총독부에 의해 철저하게 왜곡되고 훼손되었다. 그리고 무참하게 매도되었다. ‘조선의 선비정신은 끊임없이 의병을 일으키므로 식민통치에 방해가 된다’면서 일제는 모든 교육적 수단을 동원하여 선비를 왜곡하고 폄하했다. 그리고 선비정신 비하 운동을 전개했다. 그로 인해 조선의 역사에 등장하는 선비와 양반의 개념은 모두 부정적 ‘식민사관’으로 덧칠하여 구겨지고 더럽혀졌다. 거기에다가 일제에 세뇌된 우리의 지식인, 지도층에 의하여 광복 후에도 오랫동안 왜곡되고 조작된 선비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전수되어 왔다. 이를 개선하고 바로 잡으려면, 일제의 왜곡, 조작을 철저하게 세척해야 한다. 본래의 선비정신과 오리지널 선비의식을 다시 되살려내어야 한다. 무엇보다 올바른 사관에 의한 올바른 교육을 시켜야 한다.

필자는 2002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선비리더십 아카데미>를 발족하여, 선비사상, 선비문화, 선비리더십을 연구, 강의 하여 왔다. 2007년 2월에 <선비리더십 1권>을 내고, 2009년 5월에 <선비리더십 2권: 클린 리더십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를 발간하고, 2010년 4월에 <선비리더십 3권: 동양고전에서 리더십을 만나다>를 출간했다.

<선비리더십>에 대한 독자님의 반응은 예상을 능가했다. ‘우리의 선비정신이 이렇게 훌륭한 것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고 얘기 하는 독자님이 많았다. 학계에도 영향력이 침투되었다. 2011년 4월에는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정옥자 서울대명예교수의 저서 <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를 비롯하여 우리선비와 리더십을 연계하는 서적이 발간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선비리더십 아카데미>에서는 현대시민사회에 필요한 <생활실천 선비정신> 보급과 스마트정보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미디어의 <클린 콘텐트 생산운동>을 전개하고, 선비정신에 기반을 둔 도덕, 미덕을 기리고 함양시키는 <청소년안전 망 실천교육>과 이웃에 널리 이로움을 나누는 <주민협동복지 망 실천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진실이 실종되고 있다. 특히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선거철이 되면 우리사회에는 각종 위선자들의 리얼리티 쇼가 난무하게 된다. 위선에는 색깔이 없다. 위선에는 상하, 좌우, 남녀, 노소의 구별이 없다. 더구나 위선이 이데올로기의 옷을 입으면 가장 큰 파괴력을 갖는다. 위선은 온갖 부도덕, 비윤리, 부조리, 무질서, 부정, 부패, 비리를 양산한다.

우리사회의 급선무는 위선자, 선동자, 모사꾼, 사기꾼을 퇴치하는 일이다.

금융산업, 문화산업, 관광산업, 정보산업, 서비스산업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현대경제사회에서 가장 금물은 진실성이 없는 허위성이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는 오늘날 부작용이 나타나서 주름이 많이 져 있다. 치유가 불가피하게 된 자본주의의 대안은 무엇일까? 그것은 <선비자본주의>이다. 땅에 떨어진 리더십의 대안은 무엇일까? 그것은 <선비리더십>이다. 선비리더십은 우리나라가 문화대국으로 지구촌의 중심에 우뚝 설수 있는 전통문화자본이자 동시에 글로벌 문화자본이다.

1948년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로 우리나라의 근대정부가 들어서기 한 해 전인 1947년 백범 김구선생은‘나의 소원’을 발표했다. 백범선생의 소원은 지금도 우리의 귓전을 때린다.

“나는 우리나라가 군사적이 아니고, 정치적도 아니며, 문화적인 강국이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모범이 되고, 목표가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마침 한류열풍이 지구촌에 뜨겁다.

드라마, 영화, K-pop 등의 한국 대중문화가 선발대로 세계화의 봉화 불을 놓았다. 대중문화의 뒤를 이어 한국전통문화의 세계화가 혼 불을 밝힐 시점이다. 전통문화는 한류의 새로운 원천이 될 수 있다. 대중문화의 세계화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도 전통문화의 세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은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는 세계인의 매력 포인트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한국전통문화의 정수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한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선비정신>이 으뜸이다.

오늘날 우리사회의 지도층은 선비정신에 투철해야 한다. 모든 한국 국민이 선비정신으로 심신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할 때다.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선비정신>과 <선비리더십>을 적극 체득하여 우리나라를 문화자본이 튼튼한 선진문화대국으로 진입시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진수 올림(선비리더십 아카데미 회장 016-9966-1104)

 

 

[거의소청]: 국운을 바로잡기 위해 정의의 깃발을 들고 오랑캐 또는 소인배를 깨끗이 청소하는 일.

[극기복례]: 자신의 이해, 개인적 사욕을 극복하여 공존공생의 사회적 예의, 예절을 회복하는 일.

[법고창신]: 옛 것을 바탕으로 새롭고 발전적이며 꼭 필요한 시대적 공동선을 창조하는 일.

[솔선수범]: 남보다 앞장서서 행동으로 실천하여 몸소 다른 사람의 모범, 본보기가 되는 일.

 

선비정신 선양 및 전파운동에 동참을 희망하시는 분은 연락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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