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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

봄이 오는 소리

碧空 2011. 3. 23. 22:38

이곳 저곳에 봄 소식들이..


 
 
 
 
이곳 저곳에 봄 소식들이..

봄 마중 /김설하
 
살랑이는 바람 넘나드는 들녘에
내 눈 속에 움트던 그리움 풀어 하나둘
물오른 가지 끝에 걸어둡니다

꽃망울처럼 부풀어 설레는 가슴 아지랑
이 하늘대는 들길로 뛰어나가서 포근한 눈빛
쏟아 놓고 방긋 웃으면 거기 그렇게 정겹게
뒹구는 햇살 안부를 묻느라 분주한 바람
곳곳에서 연둣빛 사연 쏟아집니다

폭삭한 흙냄새 가슴에 담으면
실개천 장단에 연초록 움들이 들썩이고요
버들강아지 옹알이 귓속 간지럽고요
풋풋한 향기 바람 따라 진동하면요
나는요 까맸던 눈망울 꽃등을 켜고
마중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김종익

봄볕 내리는 날 산비탈 묵밭에서
고들빼기 캔다전나무 숲 우거진 발치 둑
위 복수초꽃 노랗게 웃고 있다

냇가 버들강아지 산들바람에 눈뜨려
꼼지락 거린다 대추나무 밤나무 지키는
계곡 위 빈집 하나 옛날이 그립다

처마 밑 녹슨 호미 마음은
남새밭에 가 있다

 

 
 
초록 새 잎 속에는 / 정재삼

메마른 가지에 또, 태어난
생명계절을 거역 할 줄 모른다 때가 되면
몸빛 내릴 줄 아는 새잎이 새잎이다

새로솟는 이파리 속꿈꾸는 희망꽃
봉오리 닮으려 잔주름 펴고 나날이
푸름을 부른다

초록 새 잎 속에는 대지가 숨쉬고
태양이 불탄다 그리하여 새 꽃을
마련하고 있다
 
 
 
 
 
♬ 개나리 처녀 / 김용임

개나리 우물가에 사랑찾는 개나리
처녀 종달새가 울어울어 이팔청춘 봄은가네
어허~야 얼시구 타는가슴
요놈의 봄바람아
늘어진 버들가지 잡고서 탄식해도
낭군님 아니오고 서산에 해지네

석양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개나리
처녀 소쩍새가 울어울어 내얼굴에 주름지네
어허~야 얼시구 무정쿠나
지는해 말좀해라
성황당 고개넘어 소모는 저 목동아
가는길 멀다해도 내품에 쉬렴아

 
 
아지랑이 / 안희선

 정녕, 당신의 호흡인가요 따스한 입김
하늘거리는 침묵은 밝은 양지의 한 모퉁이엔
수목(樹木)마다 반짝이는 물방울 어리어,
최초의 사랑이 머문 곳 되고

실다란 바람 실려, 산굽이 멀리 돌아온
그리움은 봄내 가득히 흔들리는 풍경 그래서,
깨끗한 적막(寂寞)으로 나를 꿰뚫는 당신의 속삭임
하릴없이 나는 다시 신열(身熱)이 납니다

뭉치어 밀려드는 한 덩어리 아우성 아롱진 곳엔
노오란 개나리, 개나리 흩어지는 모습에 가득한
꽃 내음으로 솟구쳐 오르는 가슴은, 어질한 현기증
아, 내가 따르지 못할 희미한 당신의 발자국만
하늘의 층계에 아스라히 찍혀갑니다

 

봄이 오는 소리/박인걸

찬바람 사이로 비친 햇살이 물오른
가지를 쬐일 때 움츠린 진달래 꽃 봉오리에서
실핏줄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눈발이 더러 날리는 춘분으로 가는 길목에
뒤뜰 감나무 가지서 되새 한 쌍이 짝짓는
소리가 들린다.

이름 모를 야생화가 묵은 낙엽더미를
헤집고 바스락 바스락 거리며 맑은 얼굴을
내민다.

봄은 이렇게 가녀린 소리로 오지만 생명
들의 찬가는 곧 세상을 뒤덮을 것이다.



 
이 봄에는 / 김 궁 원

연분홍 진달래꽃 활짝 핀 날에 임과 함께 꽃놀이
가볼까 하네.
지천으로 초록빛이 깨어나는 날 파란 하늘
흰 구름 따라가다가
두 갈래 길이라도 만나게 되면
인적 없는 길로 가볼까 하네.

가는 길에 햇살이 곱게 내린 자리에서 깊은 눈빛
말없이 바라 보며
임의 두 뺨 포근히 가슴에 안고 사랑
고백 찐하게 해볼까 하네.


춘 삼월 봄빛이 내리는 날에 연분홍빛 진달래가
활짝 핀 날에
꽃 비가 이리저리 부는 길에서 초록이
눈을 뜨며 훔쳐볼 만큼
봄빛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사랑가의 한 소절 부를까 하네.

 꿈은 꿈속에서/권정순
 
꿈은 꿈속에서 수정하는 거야
꿈이 볼품없다고 첫발 띠기를 취소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꿈속으로 들어가 보는 거야
꿈은 꿈속에서 수정하는 거니까
안타까운 일 생기지 않게

현실에 안주하거나 현실에서 점치지 말고
꿈은 꿈속에서 수정하는 거야
꿈이 거창하다고 첫발 띠기를 두려워하거나
머뭇머뭇 망설이지 말고 꿈속으로 들어가 보는
거야 꿈은 꿈속에서만 수정하는 거니까
허망한 일 생기지 않게
 
 
더디게 오는 봄/박인걸

당신은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오지 않고
여러 번 망설이다. 아주 더디게 다가왔지.
어떤 때는 토라지고 차갑게 냉소 짓다
어느 날은 환한 미소로 내 마음을 흔들었지.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확인하기 위하여
일부러 차갑게 대할 때 한 없이 야속했지만
천천히 마음 문을 열고 애태우며 다가온
당신이 결코 얄밉지 않은 건 너무나
아름다워서 입니다.

 
3월이 오면/권정순 

3월이 오면 자전거를 타고 봄을 나르고
싶다 스쳐 지나가는 꽃 바람을 호주머니에
담아 그대에게 전해 주고 싶다 결코 눈에는
안보이겠지만

봐 주는 사람 없어도 울어야 할 때는
같이 울자 했던 그대 봐 주는 사람 없어도
웃어야 할 때는 크게 웃으라 했던 그대
분홍 가슴으로 보고 싶어..
 
 
 

3월이 오면 그대가 가르쳐준
자전거를 타고 봄을 나르고 싶다

두려워하든 두려워하지 않든
위험은 늘 함께 하자 찾아왔어도
함께할 수 있어 견딜 수 있었던 그대
기억나게 하는 3월이 오면..

 
  뚝방길 추억/이 원 문
 
 소 풀베어 지게 놓고 앉자 쉬어
가며 풀 뜯는 소에게 하모니카 불어주면
   풀뜯는 소 냇가 저편 송아지 찾는다

   뭔지 모를 생각에 돌 하나 던져보면
   흐르는 냇물 동그라미 지우고 꺼내든
하모니카 석양에 숨는다

   손톱 달 뜰 무렵 그자리에 앉자
   먼 하늘 별 보며 다시 불어 보노라면
   어느새 이웃 동생 오빠 옆에 앉자 있다
 서로의 모습 속에서..

 
 
목련꽃 지던 날/박흥진
 
늘 내 곁을 맴도는 바람아
나를 몰고 어디로 가고 싶은 거냐
산이냐, 바다냐 넓은 들판이더냐
너를 부르는 소리 그 소리가 들리느냐

지칠 줄 모르는 세월 속의 바람아 깊은
꿈속에서 헤매 일 때 그 때쯤 떠나려느냐
내 곁을 떠나지 못하는 바람아 ..  
 
 
 

별빛 내려와 사정하던 새벽 목련꽃
몽올몽올 몸은 부풀고 바람이 들추어낸
치맛폭 안으로 꿀벌 한 마리 졸라대며 동거
하자더니 단물 빨아먹고 미련없다 떠나네

기진맥진 목련꽃 달빛에 젖어울다
한 세상 저 멀리 윤회의 길 떠나는데
나는 아직도봄비 맞으며 여기, 목련나무
아래 서성이고 있네

 
목련꽃 피는 봄날에/용 혜 원

봄 햇살에 간지럼 타 웃음보가 터진 듯
피어나는 목련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밝아질 것만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모습 그대로
피어나는 이 꽃을 그대에게 한아름
선물할 수는 없지만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쁨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봄날은 낮은 낮 대로 밤은 밤 대로 아름
답기에 꽃들의 이야기를 나눌수 있습니다   
활짝 피어나는 목련꽃들이 그대 마음에
웃음 보따리를 한아름 선물합니다
  
목련꽃 피어나는 거리를 그대와 함께
걸으면 행복합니다 우리들의 사랑도 함께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순간을 만들자 /안국훈

80년 사는 인생 돌아보면 잠자는데
26년 보내고, 일하는데 21년 먹는데 6년
기다리는데 5년을 쓰지만 정작 웃고 행복한
순간은 고작 한 달도 안 되어라  

팔십까지 산 것만 해도  다행이라 말하긴
너무나 소중한 인생, 행복한 순간을 스스로
만들어라 식사하는 즐거움 책 읽는 기쁨 여행
떠나는 설렘은 만들기 나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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