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자 !!

참되고 바르게

문화·예술·영상

[스크랩] <민속> 솟대

碧空 2008. 12. 30. 10:02

 

솟대란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마을의 신앙 대상물을 말한다.  마을 입구에 홀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장승․선돌․돌탑․신목 등과 함께 세워져
마을의 하당신(下堂神)이나 주신(主神)으로 모셔진다.

솟대의 명칭은 지역․ 솟대의 모양․ 기능․ 세워진 위치․

솟대 위에 얹은 새의 종류․ 동제와 관련하여 달리 부른다.

경기․충청도지역에서는 ‘솟대’․‘수살간’․‘수사리’,
전라도지역에서는 ‘솔대’․‘짐대’․‘당산’,
경상남도 해안지방에서는 ‘별신대’․‘거릿대’,

영동지방에서는 ‘진또배기’,
영서지방에서는 ‘수살이’,
제주도지방에서는 ‘까마귀’라고 부른다.

그리고 동제 때는 솟대를 의인화하여
‘당산할아버지’․ ‘당산할머니’․ ‘진떼백이 서낭님’ ․‘거릿대 장군님’․
‘대장군’․ ‘영감님’ 등으로 부른다.

솟대라는 명칭은 글자그대로 ‘솟아 있는 장대’라는 의미이지만,
종교적이며 주술적인 의미를 지닌다.

북아시아 샤머니즘의 기본 우주 관념에서는 상계․중계․하계라는
세 개의 우주층이 있고, 이 우주층을 연결하기 위해 세워진 장대가
곧 솟대인데, 이때 솟대는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교통로인 셈이다.

이러한 관념은 우리에게도 있어서,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단수와 제주도에서 장대 열 두 개를 세워서
신령을 맞이하였다는 기록은 장대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앙적 의미를 가짐을 보여준다.

또한 얼마전까지 솟대에 통북어․ 실타래․ 헝겊․ 왼새끼줄․

소와 돼지의 아가리뼈 등을 폐백으로 매달아 둔 것도

장대에 대한 신앙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장대의 신성성은 솟대를 만들 나무를 자르는

제사 의식에서도 보여진다.

솟대가 기능적인 측면에서 ‘수살대’, ‘낟가릿대’로도

불리어지는 것을 보면, 마을의 액막이와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를 함께 지님을 알 수 있다.

‘당산’과 ‘별신대’라는 호칭은 솟대가 동제의

중요한 신앙 대상물이기 때문에 부르는 호칭이고,

‘장군님’․‘영감님’․‘할아버지’․‘할머니’ 등의 호칭은

솟대를 인격화하여 부르는 호칭이다.

호남지방에서 줄다리기에 사용한 줄이나 새끼줄로

솟대를 감싸는 행위를, 솟대에 옷 입히는 것에 비유한 것도

솟대를 인격화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통사회에서는 행주형(行舟形) 형국의 마을에서는
돛대를 나타내기 위하여 ‘짐대’라는 장대를 세웠고,

급제를 기념하기 위해서 ‘화주대’라고 부르는 장대를 세우기도 했다.

행주형 형국에 세우는 솟대는 일반 솟대와 달리

두세 곳 이상에 세우기도 했는데,  이것은 큰 배에는

돛대가 몇 개씩 있는 이치와 동일한 이유에서이다.

급제를 기념하는 솟대는 마을 입구나 급제자의 문 앞

또는 선산(先山)에 세우기에, 급제자를 많이 낸 마을에서는

많은 솟대를 볼 수 있다.

경북 선산군 임은의 허씨 문중에는 43개의 화주대(華主臺)가

세워졌다고 한다.

솟대의 새는 오리․ 기러기․ 갈매기․ 따오기․ 해오라기․ 왜가리․

까 치․ 까마귀 등 다양하게 등장하나, 오리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남해안 일부와 제주도에서 까마귀가 일반적이다.

솟대의 새 중 까마귀와 까치를 제외한 나머지 새는 물새인데,
물새로서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하여 부리에 갈대나 붕어 또는
잘게 자른 대살을 물리기도 하며, 날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새의 몸통 양옆에 나뭇가지를 꽂기도 한다.

오리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철새이자 물새인데
일년에 알을 300 내지 360개까지 생산한다는 점에서

다산성을 의미한다.

또 철새는 일정한 계절을 주기로 하여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이승과 저승,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넘나드는 새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하다.

하늘, 땅, 물을 그 활동 영역으로 삼는 오리는 상계․ 중계․ 하계를

가로지르는 우주여행이 가능한 새로 여겨진다.

또한 오리는 비와 천둥을 지배하는 천둥새의 의미도 지니고 있는데,
천둥새인 오리가 재채기를 하면 비가 온다는 속신(俗信)은
농경민에게 있어 오리를 비의 신으로 자리잡게 했다.

벼농사가 위주인 한강 이남지역에서 오리를 앉힌 솟대 신앙이
보편적으로 발달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오리는 잠수를 하는 물새로서 홍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불사의 새로도 생각되어지는 한편, 물의 속성을 지녀

화재를 막아 주는 동물로서 여겨진다.

한마디로 오리는 물새, 철새, 다산성을 가진 새로서
농경민과 가장 부합되는 새라고 볼 수 있다.

까마귀는 오늘날 사람들에게 흉조로 인식되어 있으나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고대 우리 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에서는 까마귀를 신조(神鳥)이자
태양새[太陽鳥]로 여겨, 세 발 달린 까마귀[三足烏]를 그리거나
태양에 까마귀를 겹쳐 그렸다.

때로는 천상과 지상을 오가는 사자(使者)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솟대에 앉힌 까마귀는 그러한 의미를 지닌 길조(吉鳥)이다.

솟대에 앉힌 새의 머리 방향은 일정하지 않다.
새의 머리가 남쪽으로 향한 것은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바라는 것이고,
마을 근처의 명산을 바라보게 한 것은 마을의 안녕을 비는 것이다.

또한 새의 머리 방향을 마을 안쪽을 보게 한 경우와
마을 바깥을 향하게 한 경우가 있는데,

특히 후자의 경우는 마을의 모든 액운을 새가 밖으로 가지고

날아가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화주대는 서울 쪽을 향하게 하여 왕의 은덕을 기리기도 한다.

솟대에 앉혀지는 새의 마리 수도 마을에 따라 달라서,
한 마리를 얹는 경우, 두 마리를 얹는 경우, 세 마리를 얹는

경우가 나타난다.

보통 한 마리를 앉히는 것이 대부분이며,
두 마리 새를 앉힌 솟대 유형은 전북지방과 강원도 일부에서 나타나고,
세 마리의 새를 앉힌 솟대는 강원도 해안지방에 주로 나타난다.

풍수설과 관련지어서는 마을의 허한 방위가 한 곳이면 한 마리,
두 곳이면 두 마리, 세 곳이면 세 마리 솟대를 앉힌다고 한다.

북아시아 샤머니즘에서는 세계가 3층으로 나누어진다고 여겨
각층마다 세 마리를 앉혀 모두 아홉 마리의 새를 솟대 위에 얹는다.

솟대의 기원은 청동기시대로 올라갈 수 있을 만큼
매우 오랜 역사를 지니며 또한 그 분포도 만주, 몽고,

시베리아, 일본에 이르는 광범한 지역에서 나타난다.

솟대는 북아시아 샤머니즘의 문화권 안에서
세계나무와 물새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신앙 대상물인데,
우리의 솟대는 청동기와 더불어 시베리아로부터 전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시베리아의 솟대와 달리 우리네의 솟대는
농경문화와 적합한 형태와 기능으로 발전해,
농경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를 기원하기 위해서,
솟대의 장대를 용으로 간주하려는 의도까지 보인다.

그래서 장대에 용틀임을 새끼줄이나 먹을 가지고

나선형으로 감아 올리며, 때로는 푸른색과 붉은색 헝겊을

용틀임처럼 비스듬히 감아 올리기도 한다.

솟대는 한강 이남지역에 거의 보편적으로 분포하지만
중부지방에서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보다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전라남도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 영남과 호남에 분포하는

솟대의 합이 전국 솟대의 약 90퍼센트를 이룬다.

솟대가 북아시아 전통문화에서 비롯되었으면서도,
남부지방에 더욱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솟대를

농경 마을의 신앙체계에서 통합, 존속시켜 왔음을

시사하여 준다.

글은 예전에 인터넷에서 가져왔는데 출처를 모르겠음

사진은 2006년 5월 28일 강원도 정선의 아라리촌을 방문하여 찍었음

 

 

출처 : 전력통신회
글쓴이 : 박근갑 원글보기
메모 :

'문화·예술·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의 국보  (0) 2009.01.14
한국의 멋 /정자를 찾아서  (0) 2009.01.02
일본 문화 /화투  (0) 2008.12.27
[스크랩] 상식 공부좀 합시다  (0) 2008.12.27
모지스 할머니 그림  (0) 2008.12.17